역자 머리말 이 글의 원문에는 ‘commodity fetishism’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Commodity’는 ‘상품’이라는 한국어로 주저함 없이 번역할 수 있었는데 ‘fetishism’은 주저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번 글의 번역 용어, ‘물신성’(物神性)이란 어려운 용어 대신 ‘페티시즘’이란 단어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페티시즘이라고 번역했을 때 문제는 페티시즘이라는 용어가 갖는 두 가지 의미 중 물신숭배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 즉 성적 페티시즘을 먼저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문을 하지 않는 일반 현대인에게 페티시즘이란 용어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쾌감을 얻으려는 경향으로 먼저 다가갈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