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뉴질랜드 이야기 114

Biculturalism, Binationalism으로 돌아오다

머리말 이 블로그의 초창기였던 2019년, “Biculturalism과 Multiculturalism 사이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뉴질랜드 정치와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딜레마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아시안 이민자를 받아들이면서 다문화, 다인종화 되어가는 뉴질랜드이지만 역대 정부는 이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장기적 정책을 수립, 실행하지 못한 채 그때그때 여론의 향배를 봐 가면서 이민/이민자 정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와이탕이 조약에 기반한 biculturalism 때문이라고 그 글에서 주장했었다. 다문화/다인종 되어가는 뉴질랜드 현실과 마오리와 비마오리 이주민(조약 당시는 파케하)이라는 두 당사자 간만의 조약 정신을 고집하는 bicultur..

무능한 포퓰리스트 선출직 대표, 관료주의에 KO 패 당하다

역자 머리말 ​ 작년에 한국에서 돌아온 뒤로 오클랜드를 떠나 다른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오클랜드의 침수 피해 소식을 들었다. 그중에는 내가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동안 매주 1번 이상씩 쇼핑을 위해 방문했던 Wairau Pak’n Save가 물에 잠긴 장면은 슬픈 충격을 나에게 안겨줬다. 뭔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r/newzealand - paknsave flood 273 votes and 65 comments so far on Reddit www.reddit.com 뉴질랜드 한인 이민 초기 세대로서 오클랜드가 이렇게 침수된 적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상상조차 못한 일이 벌어졌다. 긴급한 상황이 끝난 지금 과연 이번 ‘자연’ 재해에 대해 ‘인간’의 대책은 어떠..

시내버스, 시에서 직접 운영할까? - 뉴질랜드 시내버스 이야기 (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버스 회사, 국영 기업이 되는가? 지난 8월 15일, 뉴질랜드 중앙 정부는 각 지자체가 현행 민간 업체가 수행하고 있는 지역별 버스 운행을 지자체가 직접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자체 단위의 버스 회사 (부분적) 국유화 허용 조치인 셈이다. 이 조치는 그동안 계속 삐걱대던 각 도시의 시내버스 운행을 더 이상 민간 기업에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인식을 중앙 정부가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체적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면 지자체가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기본 설계를 한 후, 도시의 각 지역 운행을 담당할 버스 회사를 선정하고, 이후 이들..

1.5세대 (혹은 실질적 2세대) Sloane Hong(홍 의한)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자주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들어갈 때마다 흥미로운 기사들을 발견하게 되는 뉴질랜드의 시사/문화 평론 온라인 매거진이 있다: The Spinoff. 특히 이곳에서는 한국 교민 1.5세대와 2세대들의 활동을 간헐적으로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되었던 Jihee Junn(전 지희)과 Joanna Cho(조 은선)가 그 예다. 그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들의 직업 영역이라기보다는, 이민 1세대 관점에서 그리고 ethnic relations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1.5세대(혹은 2세대)로서 그들의 정체성 영역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스..

대중교통 무료화를 시행하라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내 평소 지론이기도 한 대중교통 무료화를 정면으로 다룬 글이 금일 올라와 전문을 번역한다. =========================================== 대중교통의 항구적 무료화를 실시할 시점이다 (The time is right for permanent free public transport) March 18, 2022 Bryce Edwards 보수 정치인들의 문제는 위기에 부딪혔을 때 항상 최소한의 조치로 사람들이 불만 없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불평등, 기후변화 그리고 급격히 증가하는 생활비를 포함해서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

주택, 기름에 이어 식료품 가격까지 - 제신다 아던의 반동적 무능함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혹시나 했던 기름값이 드디어 $3을 넘어 $4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기름값과 더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계속 위협하는 슈퍼마켓 식료품 가격 역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서민의 생활고를 상징하는 기름과 식료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렇게 그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제신다 아던의 노동당 정권은 어떤 의미 있는 정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웰링턴의 정치평론가 Bryce Edwards는 개혁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현 제신다 아던 정권의 친자본가, 반서민 속성을 이번 슈퍼마켓 개혁 정책 포기를 통해 다시 비판한다. 아래는 전문이다. ============..

뉴질랜드 노동자는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저번 포스트 ‘막시스트가 바라본 2022년 2월의 세계’에서 뉴질랜드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2022년에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하여 뉴질랜드 현 상황에 대한 글이 iso aotearoa에 “The Cost-of-Living Crisis and Workers’ Resistance: Support PSA Members in the DHBs”라는 제목으로 올라와서, 이 글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노동자들이 어떻게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전 글에서 지적했듯이 작년 뉴질랜드의 소비자 물가는 5.9% 올랐는데..

'마오리의 공동체 정신은 21세기 어떻게 부활할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3/4 & 4/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시리즈 3편과 4편은 한 포스트에 같이 담는다. 각 편의 분량이 길지 않은 탓과 더불어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한때 우린 공산주의자였다 (Once Were Communists) - 3편 ​ By Terry Coggan ​ ​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이 마오리 원시공산제를 찾아오다 ​ “특정 발전 단계에서 사회의 물질 생산력은 기존 생산관계와 충돌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력의 발전 형태에서 이 생산관계는 속박으로 변한다"라는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 ‘지침(guiding principle)”이다. 이 지침은 오늘날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으로 여전히..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2/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에세이 2편은 1편에서 제기된 ‘마오리 사회는 공산주의 사회였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마무리와 더불어,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하는 글이다. 번역하면서 신경 쓰였던 부분은 ‘matriarchy’와 ‘matrilineality’의 구분이었다. 인류학적 기본 개념이 없는 결과인데, 한국어로 ‘모계 혈통 사회’와 ‘모권사회’ 혹은 ‘가모장제(家母長制)’로 번역되는 두 단어는 논리 전개 상 많은 부분 겹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른 개념이다. 전자가 가문과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면 후자는 ‘권한’을 기준으로 한..

'한때 우린 공산주의자였다'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1/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전사의 후예’라는 뉴질랜드 영화가 있다. 20세기 후반 산업화와 더불어, 도시로 이주한 한 마오리 가족의 주변화되어가는 삶을 적나라하게 조명한 영화다. 영화 내내 마오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빈곤, 알코올중독, 가정폭력 그리고 마오리를 포함한 폴리네시안 사회의 전통적 가부장제가 폭력적 형태로 등장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를 외면하게 하고 싶을 만큼 ‘너무’ 적나라하게 도시 빈민 마오리의 피폐한 삶을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영어 원제가 “Once Were Warriors”(한때 우린 전사였다)다. 바로 아래 에세이, “Once Were C..

2년 만에 우리를 다시 찾아온 'They are Us'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 2019년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해 6월, 2회에 걸쳐 처음으로 올린 포스트의 소재가 3.15 크라이스트처치 무슬림 집단 학살이었다. 블로그 소개에 나와있듯이 관심사 중 하나가 ethnic relations이기에 이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전개되는 정치권의 대응과 여론의 변화가 관심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포스트에서도 제신다 아던이 국가적 비극에 직면하여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대표적으로 인용한 슬로건 ‘They are Us’의 자기 모순성과 허구성에 대해 비판했었다. ​ 그랬던 ‘They are Us’가 2..

다양성을 반영하는역사교육을 기대하며 - 역사교육 시리즈(下)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이번의 역사적인 결정이 있기까지 2022년부터 초중고에서 뉴질랜드 역사교육을 의무화하는 정부의 결정은 2019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2017년 노동당의 선거 공약에 포함된 사항이 아니었다. 따라서 노동당이 초중고 학생을 상대로 한 뉴질랜드 역사교육이 뉴질랜드라는 국가(state)의 nation building(민족형성) 과정에 핵심적 요소임을 인지한 결과로 보기 힘든 이유다. 따라서 2019년 정부의 결정은 그 이전까지 누적되어온 학교에서의 뉴질랜드 역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 뉴질랜드 역사..

역사적인 결정, 초중고 뉴질랜드 역사교육 의무화 - 역사교육 시리즈 (上)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최근 지인으로부터 초중고교 뉴질랜드 역사교육 의무화에 대한 설명회가 있으니 관심 있으면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선약이 있어 참가는 못했지만, 과연 무슨 내용을 가르칠지 궁금해서 이후 관련 소식들을 팔로우업을 했다. 내년 2022년부터 뉴질랜드 초중고(Y0 ~ Y10)에서 뉴질랜드 역사(즉, 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는 발표는 사실 2019년에 이미 났고 올해 2021년 2월 3일부터 학계 및 일반 대중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커리큘럼 초안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흥분할 정..

뉴질랜드 신자유주의 조세 개혁을 주도한 뉴질랜드 재무성(Treasury) 관료들-관료주의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관료주의 이해를 위한 시리즈를 오클랜드 시민을 대신해서 통치하는 오클랜드 카운슬과 또 시의 산하 조직임에도 시민은 물론 시장과 카운슬러의 지시 방향과 별개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듯한 AT라는 두 조직에 대한 단편적(anecdote)이고 비판적 접근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관료제에 대한 대표적 두 이론 - 리버럴 측에서는 베버와 베버리안 그리고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맑스와 이후 막시시트 - 을 이전 포스트에서 살펴보았다. 리버럴 입장에서 관료제는 근대사회의 방대해지고 복잡해져 가는 조직의 효율적 운영 - 소위 행정(admi..

오클랜드 시청 그리고 AT의 관료주의 - 관료주의 이야기 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관료조직, 오클랜드 수퍼시티의 탄생 2010년 하나의 오클랜드 광역 시의회(ARC:Auckland Regional Council)와 광역시 내 7개의 City Council을 효율적 관리와 미래 발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하나의 단일 조직인 super city로 융합할 당시도 많은 우려가 있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해서 웰링톤 중앙 정부도 Royal Commission을 설치하여 융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올해로 11년 차가 되는 오클랜드 카운슬은 우려했던 거대 조직으로서의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이전 포스트에..

오클랜드 시청 관료들의 연봉은? - 관료주의 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이번 관료주의에 대한 스터디를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관료조직에 대한 이해로 시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직접 접촉하면서 관료주의 조직이 이런 것 아닐까 피부로 느끼게 하는 조직은 바로 오클랜드 시청(Auckland Council)과 그 산하 조직들 - 대표적으로 Auckland Transport(AT) - 이다. 웰링톤에 있는 중앙정부 역시 관료주의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피부적으로 체감하기 상대적으로 힘든 까닭에 원천징수하다시피 하는 Income tax나 GST는 그냥 당연히 내야 하는 국민의 의무 정도로 생각하여 조세 저항감..

신자유주의의 수혜자이자 희생자, Russell Coutts - 아메리카 컵 이야기 (마지막)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왜 러셀 쿠츠를 미워하는가? 1995년 첫 우승을 적지에서 거둔 후 1999/2000년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열린 제30회 아메리카 컵 방어전에서 팀 뉴질랜드는 결선에 올라온 이탈리아 팀 Prada Challenge를 5:0으로 가볍게 셧아웃시키면서 방어했다. 그러자 아메리카 컵 역사에서 새로운 뉴질랜드 왕조가 드디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화답하듯이 두 번에 걸친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단장 피터 블레이크는 키위들의 ‘애국심(nationalism)’을 연이은 승리의 요인으로 언급했고 다른 한 명인 주장 러셀..

가까이하기엔 너무 싫은 당신, 민족주의(nationalism), 하지만... - 아메리카 컵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민족주의(nationalism) 용어에 대한 이해 먼저 nationalism이란 용어에 대해 참고 설명을 하고 가는 것이 필요할 듯싶다. 이번 아메리카 컵 시리즈에서 나는 많은 경우 이를 ‘애국심’으로 번역,표현했다. 일반적으로 nationalism은 ‘민족주의’로 번역한다. Nation이 민족이니 민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신념체계는 자연스러이 민족주의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데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과 같이 사회구성원이 스스로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민족주의란 번역이 어색하지 않은데 뉴질랜드와 같이 다양한 에스닉 그룹이 ..

파케하가 사랑했던 그 남자 - 아메리카 컵 이야기 (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파케하가 사랑했던 남자, Peter Blake 피터 블레이크는 뉴질랜드 사람 - 파케하,마오리, 퍼시피카 그리고 아시안을 포함 - 치고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사람이다. 그가 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시합 때마다 빨간 양말을 신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TVNZ은 1995년 챌린저 대회인 루이비통 컵에서 뉴질랜드가 우승해서 아메리카 컵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빨간 양말 신기 캠페인을 벌여 1주일 만에 11만 켤레의 양말을 팔아 50만 불을 모았을 정도였다. 얼굴 자체도 사람 좋은 얼..

1995년 아메리카 컵, 마침내…하지만 … - 아메리카 컵 이야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1995년 대회를 위한 1992년 아메리카 컵 1987년 Michael Fay의 요트팀은 챌린저 대회를 우승하지 못해 아메리카 컵 결선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뉴질랜드 국민의 성원 덕분이었을까, 다시 미국 샌 디에고로 건너 간 아메리카 컵이지만 Michael Fay의 요트팀은 1992년 아메리카 컵에 도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듯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요트팀은 이 대회에서도 아메리카 컵을 가져오는 데 실패하지만, 다음 1995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움직임이 있었다. 하나..

Michael Fay, 애국심을 상업화하다 - 아메리카 컵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Michael Fay 그리고 1987년 아메리카 컵 Michael Fay는 금융브로커였다. 1970년대 그는 높은 세금을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도하여 IRD에 이들의 투자금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알선하는 업무를 통해 돈을 벌었다. 국민당 Robert Muldoon 정부(1975~1984년)의 경제개입정책하에서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백만장자가 된 Fay에게 금융시장 규제 철폐와 외환거래의 상당 부분을 민간 영역에 위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시장 자유화 정책을 가지고 등장한 노동당 정부의 로저노믹스는 Fay..

아메리카 컵은 신자유주의 컵? - 아메리카 컵 이야기 (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신자유주의와 함께 시작한 뉴질랜드의 아메리카 컵 여정 뉴질랜드의 1980년대는 현재 여기서 사는 한국 교민에게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 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있었다. 그 시발점은 1984년 뉴질랜드에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시대의 도래를 공식적으로 알린 소위 로저노믹스(Rogernomics) 경제정책의 시행인데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방식 그리고 사회 운영 방식까지 인간 삶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한 가치관 체계다. 따라서 신자유주의는 이후 뉴질랜드의 시대사조로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뉴질랜드의 ..

아메리카 컵은 이제 뉴질랜드 컵? - 아메리카 컵 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코로나때문에 많은 팀이 참가하지 못한 채 예선(Prada 컵)을 치렀지만 다음 주 3월 6일(토)부터 오클랜드 앞바다에서는 Emirate Team New Zealand와 Luna Rossa Prada Pirelli Team간 제36회 아메리카 컵(America’s Cup) 결선 경기가 펼쳐진다. 13전 7선승제임에 따라 한 팀이 패배 없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경우 빠르면 3월 12일(금)에 컵의 주인공이 확정되지만 13차전까지 가면 3월 15일(월)에 명암이 갈린다. 그렇지만 이 스케줄은 말 그대로 스케줄에 불과하다. 요트 경기에서 가..

2021년 뉴질랜드 기술이민 동향 및 예측

역자 머리말 한 이민 어드바이저(Immigration Advisor)의 2021년 영주권 발급에 대한 진단과 자신의 예측을 올린 기고문이 온라인 미디어 Stuff에 오늘(2021년 2월 19일)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작년 한해동안 이민 심사가 실질적으로 중단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올해는 과연 어떤 식으로 이민 절차가 재개 - 코로나 사태가 백신 배포와 더불어 올 상반기 중 그 종식이 가시화 된다는 전제하에 - 될 수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읽은 글인데 많은 이민 희망자들도 궁금해갈 것같아 요약,번역해 본다. 이 기고가의 주장에 나오는 수치는 별도로 검증하지 않았다. 기술이민 카테고리 현 상황 뉴질랜드는 이번 달에 올해 6월까지 210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그렇다면 영주권 희망자에게는 어떤..

뉴질랜드 이민 정책 둘러보기 (下)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이민자는 환영받고 있는가? 1840년 2월 6일의 와이탕기 조약을 기점으로 뉴질랜드 역사가 시작되었다면 2021년 지금까지 뉴질랜드에서 변함없이 환영받는 이민자 그룹이 있다면 현 파케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브리티시와 아이리쉬 그룹일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도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 노조 소속 영국 이민자들은 적대적 대접을 받기도 했지만 시공간적으로 제한된 사건이었다. 초창기 영국인과 아일랜드인에게 국한된 이민 문호는 이후 점진적으로 인종적으로 같은 코카시안에 속하는 유러피안들에게도 개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종적으로 문화적으..

뉴질랜드 이민 정책 둘러보기 (上)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2009년 3월, 당시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이 뉴질랜드를 방문해 교민간담회를 가졌던 적이 있었다. 직접 참석하지도 않았고 전해 들은 데다가 시간이 꽤 흘러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모두 연설 후 교민과의 대담 시간에서 한 교민이 뉴질랜드 이민법을 완화시켜서 한인 교민들이 늘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이에 대해 이명박은 그 건 뉴질랜드 정부 소관이라고 딱 선을 그어 답했다고 한다. 입만 아니라 정신도 비뚤어진 이명박이지만 이 대답만큼은 입바른 소리를 했고 반면 뉴질랜드 한국교민의 뉴질랜드 이..

한국인의 뉴질랜드 방문은 얼마나 줄었을까?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소개말 책을 읽다가 관련된 부분을 접하면서 문득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잠시 책을 덮고 통계자료를 뒤적였다. 특히 한인 교민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유학과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전부터 이 분들에게 과연 어느 정도 피해가 갈까 이전에도 궁금했었던 차였다. 아래 도표와 그라프를 통해 2019년 그리고 2020년 (11월까지만 파악이 됨)의 한국인 입국자 수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았다. (그런데 다음 블로그는 정말 문제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편집도 안돼고 설정도 ..

오클랜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이번 포스트는 저번 포스트에 이어 Paul Spoonley의 최근 저서 The New New Zealand의 Chapter 8, ‘Supercity’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국 교민의 70%가 사는 오클랜드에 대한 이야기다. 저번 포스트처럼 살을 붙이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형식의 글이다. 십수 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주말에 슈퍼12 럭비 경기를 시청했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Canterbury Crusaders와 Auckland Blues와의 경기인데 한 젊은 관중이 카메라에 보여준 자신의 placard에 적혀 있는 ‘Kill Auc..

뉴질랜드 한국 교민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편집 에러와 한계로 교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를 권장합니다. 소개말 다른 주제를 공부하면서 참고한 2018년 센서스에서 한국 교민(Korean ethnic group)에 대한 통계들 중 관심이 가는 몇 개를 옮겨 본다. 발표된지 꽤 지난 자료인 까닭에 이미 교민 미디어에서 이를 다룬 적이 있나 잠깐 둘러봤지만 없는 것 같다. 2018년 현재, 뉴질랜드 한인들에 대한 조감도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아래 그라프들은 Stats NZ의 웹사이트에서는 복사가 안되어서 익숙하지 않은 google spreadsheet를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세련된 것과는 관계가 먼 투박한 프레젠테이션이지만 이해..

뉴질랜드에서 65세 은퇴는 옛말?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편집 에러와 한계로 교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구독하고 있는 한 유튜브 채널에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난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늙어간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을 분리하고 싶다는 내 바람의 표현이리라. 그런 나의 마음가짐과는 별개로 뉴질랜드에서 나의 노후 모습이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서 우려섞인 마음이 없지 않다. 일단 은퇴 후 일을 전혀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든다. 이런 관심을 가진 탓에 주변의 pensioners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