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머리말 이번 챕터 번역을 하면서 아도르노가 1947년에 발표한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 비판을 다시 둘러보게 되었다. 번역에 앞서 나무위키를 중심으로 그의 도구적 이성 비판을 짧게 정리 해본다. 누구나 쉽게 말하듯 우리는 ‘객관적’ 이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초기의 객관적 이성은 ‘비판적’이고 ‘반성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변적’ 이성이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 이 이성은 절대화, 형식화, 가치 중립화되면서 반성과 비판은 실종되고 주체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제일 가치로 추구하는 이성의 도구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도르노는 이런 경향에 반대하여 막스 베버와 같은 이들이 말한 학문과 이론의 가치중립이라는 명분을 내건 이성이 아니라, 그 속에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