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상품화 4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5/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Social Factory’는 사회적 공장으로 번역하기보다는 ‘사회공장’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리적) 공장의 전 사회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의 공장화라는 측면에서 사회공장이기 때문이다. ‘Communication’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으로 번역했지만, 문맥에 따라서는 ‘통신’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의 ‘의사 전달’ 혹은 ‘의사소통’이라고는 번역하지 않았다. 주관적이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혹은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단어 ‘enclosure’ 역시 ‘인클로저’로 발음 표현을 그래도 사용했다. 13세기 영국에서 목축업의 대규모화를 위해 소규모 토지를 합병/몰수한 것을 시점으로 18세기까지 소유권..

세상 이야기 2023.08.26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3/5): 미국의 신제국주의 전략, 통신과 정보의 상품화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3.2 사회 변혁과 정보 혁명의 변증법 (The Dialectics of Social Transformation and the Information Revolution) “몇 성공적 변증법의 특징은 충격, 놀라움 그리고 선입견의 잠식이다.” 프레드릭 제임슨(2007) 어떤 식으로든 자본주의 생산과 축적(물질적 기반)과 관련된 부분으로서 문화, 정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출현을 추적하는 역사적 설명은 통상 20세기 후반까지만 거슬러 올라간다. 이 역사적 시기에 적대적 계급 관계는 폐지되고, 노동-자본 관계를 완전히 바꾸는 정보화 사회가 등장하면서 과거와는 단절된 급진적인 사회경제 변혁이 있었다고들 이야기한다. 정보화 사회와 탈산업 사회 개념을 발전시킨 이들은 이런 급진적 역사적 단절에 기여한 몇 메커니즘을..

세상 이야기 2023.06.05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2/5): 상품 물신성 그리고 끊임없는 상품화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 글의 원문에는 ‘commodity fetishism’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Commodity’는 ‘상품’이라는 한국어로 주저함 없이 번역할 수 있었는데 ‘fetishism’은 주저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번 글의 번역 용어, ‘물신성’(物神性)이란 어려운 용어 대신 ‘페티시즘’이란 단어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페티시즘이라고 번역했을 때 문제는 페티시즘이라는 용어가 갖는 두 가지 의미 중 물신숭배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 즉 성적 페티시즘을 먼저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문을 하지 않는 일반 현대인에게 페티시즘이란 용어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쾌감을 얻으려는 경향으로 먼저 다가갈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

세상 이야기 2023.05.10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1/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번에 번역할 챕터의 원문 길이는 89 페이지이다. 물론 각 페이지 하단 주석과 뒤의 인용 자료를 포함한 길이이기 때문에 이들을 생략한 번역문은 이보다 훨씬 짧아지겠지만, 다른 챕터의 논문들과 달리 주제에 대한 전반적 고찰을 담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이 논문은 ‘상품’(commocity)과 ‘상품화’(commodification)라는 개념이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천착한다. 이에 따라 현대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에 대한 국소적 집중과 분석이 아닌 상품 그리고 상품화 개념에 대한 전반적 고찰에 논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독자에게는 기초적이고 반복되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인식을 점검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세상 이야기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