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뉴질랜드 이야기

오클랜드 공동묘지 이야기 - 뉴질랜드 죽음 시리즈 1

김 무인 2020. 7. 3. 18:45

 

 

**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의 수정/편집 어려움이 있읍니다.  보다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위해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최근 빌린 책 중 Death and Dying in New Zealand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있다. 모든 인간이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이지만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경험(?)이고 그것도 마지막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자주 생각하고 논의하는 주제는 아니다. 이 책은 죽음을 둘러싼 주제들에 대해 관련 학자들과 실무자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전해주는 이야기를 종합, 편집한 것이다. 지난 세월의 흐른 속도를 돌이켜볼 때 나 역시 삶을 반납할 때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자주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이 책의 챕터들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이번 포스트는 챕터 중 오클랜드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관련 소재를 다룬 오클랜드 공동묘지 매니저 Catherine Moore의 ‘Space, land and the super city (공간, 땅 그리고 슈퍼 시티)'를 요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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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land and the super city (공간, 땅 그리고 슈퍼 시티)'

 

 

현재 오클랜드에는 시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공동묘지(cemtries)가 모두 53 곳이 있는데 총 287 헥타아르를 차지하며 이 중 여전히 활용 가능한 곳은 30 곳이다. 

 

이 공동묘지의 다수는 19세기 말 그리고 20세기 초에서 조성되었다. 화장(cremation)이 대중들에게 보편화되어 받아들여지기 이전였던 당시 공동묘지는 학교, 병원 그리고 경찰서처럼 마을이 형성되면 그 근처 국유지에 조성되곤 했다. 이런 모습은 오클랜드 근교에서 아직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클랜드 북쪽의 Silverdale의 개척자 마을 근처를 가보면 공동묘지, 교회 그리고 학교가 지척지간에 붙어있다. Waikumete 공동묘지 - 오클랜드 서쪽 Glen Eden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로 108헥타아르를 차지하고 있다 - 는 1886년에 개원되었는데 이는 기존 Grafton(Symonds St) 공동묘지가 오클랜드 시가 확장됨에 따라 도심 한가운데 놓이게 되며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는 대중 보건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된 것이다. 당시 Waikumete 공동묘지는 오클랜드 외곽에 위치했으며 철도가 옆을 통과했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당시에는 개인차량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대중교통 수단이 필수적이었다.

 

Waikumete Cemetery

 

1931년에는 Papatoetoe에 위치한 Manukau Memorial Gardens가 개원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Albany 지역에서  Norrth Shore Memorial Park이 1974년 개원했다. 이 부지들은 지금과 달리 당시는 목장으로 구성된 전원지역이었다.

 

 

Norrth Shore Memorial Park

 

이처럼 오클랜드 시가 계속 확장하고 주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내의 땅값은 계속 상승했다. 이 경향은 공동묘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장 그리고 어쩌면 매장보다 훨씬 싼 옵션인 화장 비용마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화장 대 매장 비율은 7 대 3이다. 오클랜드 경우 뉴질랜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로 인해 향후 20년 이내에 많은 수의 공동묘지가 더 이상 신규 수용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2016년 오클랜드 시가 민간 회사와 공동 조사한 결과, 증가하는 인구를 고려할 때 오클랜드는 향후 30년 동안 약 3만 - 6만개의 장지(plots)가 필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대부분의 오클랜더가 개인차로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새로운 묘역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묘역은 주요 도로 혹은 대중교통 연결 수단 근처에 있으며 평평하거나 완만하게 경사가 진 배수가 잘되는 큰 부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커다란 부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오클랜드 인구 구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한 부지에 수용하는 것이 여러 작은 부지에 수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Zoning도 고려할 사항인데 우리는 비용 측면에서 전원지역의 부지를 확보한 후 zone 변경을 할 계획이다.

 

1964년 제정된 the Burial and Cremation Act 1964는 지방정부가 매장 목적의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만약 반경 32km 내에 공동묘지가 있다면 매장이 허락된 곳 아닌 곳에 매장을 할 수 없다. 보건부 장관(the Minister of Health)은 역사적으로 묘지로 사용된 곳이 아니더라도 예외적 상황이 인정된다면 특정 장소에 매장을 허락할 수 있다. 바다 수장도 가능한데 이 경우 환경보호 부서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가장 보편화된 시신 처리 방식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매장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도 훨씬 작다. 그러나 화장터의 배출 연기는 공기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화장터 운영자는 이에 대해 resource consent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화장터는 효율적인 연소과정을 모니터함으로써 공기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장례사가 화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NZ Herald. Photo / David Haxton

 

화장 관련 다른 이슈는 재(ashes)다. 대부분 공동묘지에서는 재를 매장하거나 뿌리는 옵션을 제공하는데 많은 뉴질랜더들(유족들)은 그 재를 자신들에게 혹은 고인에게 의미 있는 장소에 뿌리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만약 이 재가 수로로 들어가거나 마오리가 신성시 여기는 지역에 들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재가 유골로 간주되어 마오리에게는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또 공원의 정원에 뿌려지게 되면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도 있고 정원관리사에게 매우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사람들은 ‘흙으로 돌아간다(return to the earth)”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화장재는 고열 처리가 되었기 때문에 아무런 생물학적 활동이 없고 따라서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물질이다.

 

현재 ‘자연매장(natural burials)’에 대한 대중의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지방 정부가 공동묘지 내 혹은 별도의 부지를 이 자연 매장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 이 추세는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생전 그리고 사후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당신에 대한 추모를 친척들에게 맡기기보다는 자연 풍경(landscape) 자체가 당신에 대한 추모가 될 것이다: 친구들과 친척들은 당신이 자연 매장된 곳을 찾아 그곳에서 번창하는 수목을 음미할 것이다. 또 증가하는 온라인 추모로 인해 물리적 비석(headstone)도 앞으로는 필수적 아이템이 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자연 매장이 친환경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보통 자연 매장은 시신의 빠른 부식을 위해 깊이 묻지를 않기 때문에 그 위에 식목이 이루어지게 되면 두 번째 매장은 불가능하게 된다.

 

 

자연 매장

 

장례 절차는 갈수록 정해진 포맷을 따라가지 않고 서비스와 추모 행사도 개인 맞춤 형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발견된다. 오클랜드는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다양지면서 공동묘지에서도 이런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공원 내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추모공간을 갖기 원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보존 공동묘지(conservation cemeteries)’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는데 오클랜드 시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보존 공동묘지란 매장 비용의 일부가  보존 지역을 매입하거나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방식이다. 때로 보존 지역 안에 자연 매장 지역이 있기도 하지만 별도의 지역에 있기도 하다. 보존 공동묘지는 지역공동체가 보존 목적으로 땅을 구입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Otukaikino Reserve는 환경보전부(the Department of Conservation)와 장례회사 간 파트너십을 통한 습지 회복의 훌륭한 사례다. 비록 보존지역 안에 매장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매 장례마다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식수를 위한 도네이션이 이루어진다. 

 

 

Otukaikino Reserve

 

보존 공동묘지가 오클랜드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짧은 대답은 no다. 그런데 공동묘지의 사용권(tenure)에 대해 오해가 있다.1964년에 the Burial and Cremation Act 1964이 제정되었을 때  장지가 구입 이후 60년 사이에 매장이 없다면 소유권이 다시 시로 돌아가 재 판매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삽입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조항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그들의 조부모 혹은 증조부모가 구입한 장지 증서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오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그 장지의 사용권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다면 다시 재구입을 해야 한다고 설명을 해야만 했다. 오클랜드 시는 장지의 사용권이 끝났다는 이유로 장지를 다시 판매한 적은 없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이 조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유족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를 안겨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신이 일단 매장되면 보건부의 허가가 없으면 이장이 불가능하다. 보건부의 허가는 모든 생존 친척들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그래야만 공동묘지 측에서 이장을 해서 장지를 다시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몇 국가에서는 수직 매장을 하기도 하는데 오클랜드 시에서도 고려하지만 고객이 동의할 때로 한정된다. 현재 우리는 새로운 묘역 구입에 앞서 기존 공동묘지의 활용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묘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가 도입할 옵션은 문화적으로 그리고 미관상 오클랜드 시민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관습은 문화적 관습과 얽혀있기 때문에 서서히 변화한다. 온라인와 소셜미디어의 장례와 추모 방식에 대한 관여는 계속 증가할 것이므로 사람들도 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동묘지 운영 입자에서 문화적 다양성의 증가 그리고 개별화된 서비스와 추모 행사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관찰된다. 다양한 유족들의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다른 유족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이외에도 생각할 것들이 있다. 누가 묘비를 관리할 것인가? 만약 유족이 이사 가면 어떡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