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뉴질랜드 이야기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제신다 아던의 차이 - 선거 시리즈 1

김 무인 2020. 7. 16. 08:1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알려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지속적 편집 에러로 제대로 된 교정/편집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링크)'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Judith Collins가 국민당 당수가 된 후 처음으로 7월 15일 시행된 차기 수상 선호도 여론 조사에서 쥬디스 콜린스는 5월 당수가 되기 전 3.1%에서 22.6%로 급상승했지만 제신다 아던은 60.8%로 여전히 난공불락의 압도적인 선호도를 기록했다. 그리고 쥬디스 콜린스가 당수가 되기 이전 6월 지지 정당 여론 조사에서도 노동당은 54.5%를 기록하면서 27.0%를 기록한 국민당을 두 배 이상 앞서 나갔다.  제신다 아던은 현재 꽃길만으로도 부족해 그 길을 꽃가마를 타고 걷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렇게 뉴질랜드 대중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한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이지만 나는 불만이 많다. 이 불만이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생각해 보면 대략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근본적으로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의 정책이 내가 기대하는 수준의 급진성(radicality)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급진성을 과격성이란 용어와 혼동하면서 급진적이라고 하면 뭔가 불안해 하는 심리가 있을 수 있는데 급진성을 양적 변화가 아닌 질적 변화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기대하는 정당은 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신자유주의 독트린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정당인데 현 노동당과 제신다 아던은 국민당과 질적 차이가 없는 기껏해야 제 3의 길 정당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제신다 아던 개인의 대중 어필 전략이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로 인해 다른 국가처럼  뉴질랜드 사회도 그 질곡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라는 진지함이 전혀 없이 자신의 판단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진리인 것처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다. 예를 들어, 이전 블로그에서도 비아냥대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레벨을 낮추면서 자신을 완벽주의자(perfectionist)로 묘사기도 한다. 이런 그녀의 의도적 단호함은 일정 부분 대중들로 하여금 그녀의 선택을 신뢰하고 그녀에게 의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녀의 선택은 대단히 비개혁적이고 더 나아가 사회주의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대중 어필 전략은 대단히 위선적으로 그리고 위험하게 나에게 비친다. 왜냐하면 근본적 변화에 대한 대중의 열망과 에너지를 누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소극적인 정치 참여 형태가 투표이지만 현재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기에 신중한 선택을 우리는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데 일단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선거 시리즈를 시작한다.

 

아래 글은  ‘AGAINSTHECURRRENT' (Against The Current)라는 이름을 가진 블로그의 포스트  중 하나다. 블로그 소개가 별도로 없는 까닭에 개인 블로그인지 집단 블로그인지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포스트 내용만을 보고 번역해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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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주의를 진보 운동이라 할 수 있는가?

(CAN CENTRISM REALLY BE A MOVEMENT?)

 

노동당은 당신이 ‘제신다와 우리의 전진에 합류(join Jacinda and our movement)’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를 거부하는 중도주의(centrism)에 기반한 전진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2017년에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은 그들은 ‘이것(this)’을 하기를 원할 뿐이라고 선언했다. ‘Let’s Do This’ 슬로건은 대부분의 선거 캠페인 슬로건처럼 무의미한 것이었는데 제신다 아던은 이 슬로건을 우선 정책 -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 -으로 구체화하였다. 이후 3년 동안 그녀는 이 공약을 실천하는데 실패했다. 불평등의 간격은 더 벌어졌고 따라서 빈곤도 증가했다. 

 

그리고 만약 기후변화 대처가  ‘그녀 세대의 비핵화 순간’을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면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 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 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 (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 - 2050년까지 목표로 한다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학 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이 문제 대처에 30년 씩이나 필요하지 않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3년이 지나 또 다른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노동당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Let’s Keep Moving (계속 전진하자)’을 정했다.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누가 전진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그런데 우리는 전진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인가? 

 

분명 노동당은 우리가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당은 홈페이지 ‘Join Jacinda and our movement 를 통해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불편하다.

 

우리는 버니 샌더스 같은 미국의 좌파 정치인들 - 지금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AOC)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 이 미국 내 풀뿌리 진보운동을 선도하고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같은 조직이 미국에서 사회주의 운동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국에서는 대규모 풀뿌리 대중 운동 덕분에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이 노동당 당수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운동들을 특징짓는 것은 비록 이들 운동에 대한 반동적 움직임이 있음에도 진정한 정치적 경제적 변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호함이다.

 

제레미 코빈이 주도하는 운동은 실패한 자본주의 경제를 철폐하고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사회와 경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 2018년 29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 사회주의자 - 가 주도하는 운동은 그린 뉴딜(Green New Deal:GND)이다. 그린 뉴딜은 미국 경제에 지각변동을 가져 올 변화와 함께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부패해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사회적 정의를 위한 정치 운동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Alexandria Ocasio-Cortez :AOC)

 ‘어떤 인적 희생과 환경 피해도 개의치 않는 탐욕과 이익 추구에 대한 욕망으로 우리 지구가 죽어가고 우리의 아이들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삶은 갈수록 비참해지는 것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안은? 

 

‘우리가 사회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그것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경제적 존엄성(economic dignity)에 대한 민주적 참여와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인종적 존엄성이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사회주의는 직접적 대표(direct representation)와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권력과 지분에 관한 것입니다. 즉 나에게 있어 사회주는 기본적 단계의 존엄성(dignity) 보장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묘사한 이 비전과 비교될 만한 것을 제신다 아던으로부터 찾으려 한다면 시간만 오래 걸린 채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제신다 아던 사전에 없다. 2017년에 그녀는 ‘자본주의는 실패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녀가 진정으로 의미하고자 했던 바는 자본주의를 위한 틀(framework)을 제공하는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지 자본주의 자체가 아니었다. (사회주의에 대한 제신다 아던의 스탠스는 이전 블로그 누가 사회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대안 시리즈 8에서 거론한 적이 있다). 

 

여러분은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이 지지하는 중도적 ‘business as usual’ 정책을 진정 지지하는가? 여러분은 실제로는 기존 질서를 수호하려는 ‘높은 곳(on high)’으로부터의  정책에 불과한 운동을 지지할 수 있는가? 여러분은 민주적 참여가 3년마다 열리는 선거로 제한된 진보 운동을 지지할 수 있는가?

 

궁극적으로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의 지향점은 현 상태(status quo) 유지와 기득권 질서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모든 개혁적 변화에 대한 거부다. 제신다 아던과 노동당이 관심 있는 것은 사람들이 선거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표를 던져주는 것뿐이다. 그들에게 대중은 선거에만 필요한 존재(electoral fodder) 일뿐이다.

 

올해 선거 유세 기간, 제신다 아던은 그녀를 진보 운동의 지도자로 묘사할 것인데 우리는 이미 그녀의 ‘the team of five million’ - 지난 5월 alert level을 2로 내리면서 뉴질랜드 국민을 치하하면서 사용한 표현 - 에 대한 공허한 발언을 통해 그 예고편을 보았다. 2017년에도 그녀는 나라의 무드를 바꿀 변화의 정치인으로 자신을 소개했지만 완전한 거짓말이었다. 2020년에 그녀는 오직 그녀의 선거 전략을 짜는 참모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진보 운동의 지도자로 부각되려 한다. 이건 가짜(bogus) 운동이다.

 

진정한 진보 운동은 기후 정책, 주택, 불평등, 빈곤과 저임금에 대해 광범위하게 퍼진 대중의 불만이 현 질서에 영합하지 않는 정당으로 수렴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 정당은 당신에게 자신을 투표해달라고 설득하는 그런 의회 정당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