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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자본 순환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2/2)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6)

김 무인 2022. 8. 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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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머리말

 

1편에서 단어 미디어(media)를 우리가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하는 정보를 전달(혹은 주고받는)하는 신문 / 영화 / 텔레비전 등과 같은 매스미디어 의미로 국한하여 이해하지 말고, 단어의 원래 의미인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전달하는 매개체, 즉 수단 혹은 도구의 의미로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커뮤니케이션 역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간의 의사나 감정을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의미에서 벗어나 원래의 의미대로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전달, 통신 그리고 교통의 의미로까지 확대된 의미를 가진다.  

 

또 단어 ubiquitous는 한국어에서도 많은 경우 영어 발음 그대로 유비쿼터스를 차용하는 듯하다.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영어 단어를 나는 필요시 편재(遍在)라는 한자 표현을 이용하기도 하고, 유비쿼터스를 그대로 쓰기도 했다. 그런데 편재의 한문이 偏在일 경우 의미가 정반대인 ‘한곳에 치우쳐 있음’이라는 의미가 된다. 한자식 의미 축약 단어를 선호한다면, 이 경우 불가피하게 한문 병기를 반드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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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매의 매체 (Media of Buying and Selling)

 

“돈과 같은 것은 허구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 정보일 뿐입니다” 

(McLuhan and Nevitt, 1972)

 

 

운송되거나 전달되는 자본의 능력은 그 자본이 취하는 경제적 그리고 물질적 형식에 좌우된다. 여기서 물질적 형식은 전자파 및 디지털 데이터의 인코딩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상품 자본(commodity capital)의 이동성은 교통수단과 더불어 중량, 크기, 파손과 부패 위험과 같은 상품의 내재적 특성에 좌우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은 자본의 가속 논리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공간과 시간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디지털 형식은 이 논리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더 넓은 매체 변화의 역사 속에서 ‘자본주의’ 매체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체 이론사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본의 가속 논리가 매체의 물질적 그리고 기술적 구성에 어떻게 반영이 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매체가 현상학과 정치경제학을 연결하는 시공간 조직에서 어떻게 중심이 될 수 있었는지에 주목한다. 해럴드 이니스(Harold Innis, 1964; 1995)가 주장했듯이, 매체는 공간과 시간을 조직하여 사회/권력 구조의 재생산(또는 해체)에 기여한다. 

 

해럴드 이니스(Harold Innis)(1894~1952)​

 

각기 다른 매체는 각기 다른 공간/시간 비율을 가지면서 각자의 상대적 편향성을 드러낸다. 시간이 지나도 존속하는 매체(조각, 돌 양각, 종교의식, 제도 등)와 대조적으로, 공간 통제를 강조하는 매체는 공간 편향성을 가진다. 이니스에게 공간 편향성은 시간을 “돈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균일하며, 측정할 수 있는 덩어리(chunks)”로 쪼개는 가격 시스템과 시장과 같은 매체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서구 정치 경제에서 가격 시스템의 공간 편향성은 미래에 대한 예측과 리스크 최소화의 수단으로서 “보험의 발전에 필수적인 신용 사용, 교환 증가, 그리고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계산을 가능하게 했다.” 더 나아가, 편향 개념은 주어진 정치경제적 환경의 재생산에 상응하여 시공간을 통제하는 매체의 능력을 반영하기도 한다. 

 

자본 순환에 있어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등장한 디지털 코드는 자본 순환의 가속을 가능케 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자본이 집중해서 투자하는 지배적 방식이다. 디지털 코드를 통해 자본의 실제 순환은 이상형에 근접한다. 참으로 디지털 데이터는 완벽한 매체로 보인다. 모든 물체가 숫자로 표현되는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 디지털 물체는 개념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존재하면서, 물질적 물체에 대해 이미지와 사인의 우월성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비트(bits) 형태의 자본이 원자(atoms) 형태의 자본보다 순환에 덜 저항적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형태의 자본은 전자파 속도로 순환할 수 있다. 질적으로 다른 물질 형태로의 실질적 변형이 필요하지 않다. 순환 서킷에서 상품의 순환은 오직 전압의 차이와 디지털 데이터의 확산을 의미할 뿐이다. 전자파 속도 덕분에 물리적 지구의 공간은 소멸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공간을 횡단해야 하는 운송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자본이 상품 형태를 갖추기 위해 소비되는 시간이 사라진다. 디지털 형태의 자본은 실물 상품에 비해 데드 타임이 거의 없다; 실물 상품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사용되는 부정적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디지털 데이터(디지털 상품)는 같은 복제본을 끝없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금융 거래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M – M’은 정보 이동의 전형적 상업 거래이지만,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에서 보듯 이런 과정은 전통적 상품 거래에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근거리 무선통신과 같은 기술이 전통적 소매 환경에서 어떻게 유통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맑스는 자본 순환 과정을 판매(C’ – M’)와 구매(M – C)라는 상반되는 과정으로 구분했다. 순환 영역에서 자본은 어떤 순서로든 이런 적대적 순간을 경험한다. 따라서 자본의 순환 시간도 이 두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판매 시간은 상품 자본이 화폐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며, 구매 시간은 화폐 자본이 생산 요소로 전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C’ – M’과 M – C는 별도의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위치에서 판매와 구매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정 형태를 가진 자본이 순환 서킷에서 다음 형태의 자본으로 이전하는 것은  필연이 아니다. 왜냐하면 상품 형태의 자본이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판매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산에 필요한 생산 수단(생산 요소 혹은 상품)을 시장에서 구할 수 없거나, 먼 거리의 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운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 상황에서는 판매가 “자본 순환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순환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라고 맑스는 주장한다.

 

판매가 구매보다 더 어려운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요 이유는 판매의 다양한 형태와 관련된 사회적 기능(즉, 자본 순환의 출발점이 상품인지 아니면 화폐인지) 때문이다. 보편적 동등성이 부과된 상품은 돈, 즉 화폐다; 화폐는 모든 인간 노동의 가시적 화신이다. 화폐는 “모든 상품의 가치에 의해 공통으로 가정되는 형태”이며, “따라서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이 가능하다.”(맑스) 다른 말로 화폐 형태에서 “가치는 항상 전환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며 “항상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다.” 따라서 M – C는 대기 시간이 짧다. 따라서, 시장에서 정확한 양의 생산 수단과 노동력을 “찾아 구입(sourcing)”하는 것과 같은 문제를 제외하면 구매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가치 교환 가능성 측면에서 상품 형태는 직접적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에 비해 판매는 그 기간이 더 길다. 상품은 화폐로 전환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 가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즉 누군가 특정 상품에 대한 사용 가치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 이런 사용 가치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설사 있더라도 그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금”이 있는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맑스는 “상품의 몸으로부터 화폐의 몸으로의 가치의 도약”인 판매를 상품의 “살토 모르탈레(salto mortale)”(치명적 도약)라고 표현했다. 

 

“상품과 화폐의 형태 차이와는 별개로, 자본주의 생산의 특징에서 기인”한  C’ – M’와 M – C의 전환에는 추가적 구별이 있어야 한다. 두 전환 모두 가치 형태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C’ – M’은 동시에 C에 포함된 잉여가치의 실현이다.”(맑스). 하지만 그 반대인 M – C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맑스는 “판매가 구매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판매 시간과 구매 시간 모두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지만, 잉여 가치는 상품에 내재하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상품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압력이 가중된다. 판매와 구매는 형식적으로는 상품과 화폐의 이동이라는 교환 형식이지만, 물리적 관점에서는 물질적 실체로서 상품과 화폐의 실질적 이동 그리고 판매와 구매 행위에 관여한 인간의 행동을 포함한다. 

 

맑스는 판매와 구매를 통한 교환을 “손바뀜”(changing of hands)이라고 칭했다. 따라서 교환의 물리적 이동은 상품이 판매자로부터 구매자의 손으로 이동하는 것이며, 돈은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물리적 손바뀜과 관련하여 우리는 결제 기술, 예를 들어, 근거리 무선통신이 어떻게 자본의 순환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지, 즉 구체적으로 판매 시간을 어떻게 줄여 전체적 순환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판매는 동시에 구매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팔려는 사람은 반드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가분 관계는 판매 혹은 구매를 촉진하는 것은 상품을 화폐로 교환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은 움직이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시장의 소매점에서 상품-자본 간 이동의 마지막 단계는 돈과 상품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카운터 계산 과정이며, 이를 통해 마침내 손바뀜이 일어난다. 이는 애플 페이와 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단말기가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상품 자본의 판매 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NFC기능(payWave는 Visa가 제공하는 NFC 형식)의 이 장착된 카드단말기

 

비록 이를 통해 한 고객으로부터 절약된 시간은 작을지 모르지만, 일정 기간 누적된 절약 시간은 절대 그렇지 않다. 가령, 어떤 고객은 은행 카드 단말기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 오랜 시간 씨름할 수 있으며, 어떤 고객은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으며, 또 어떤 고객은 카드의 마그네틱이 마모되어 여러 번 긁어야 할 수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은 이런 총체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잠재적으로 판매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 

 

판매와 구매 행위는 물리적일 수도 가상적일 수도 있고, 어떤 물질적 형태의 화폐가 사용될지, 그리고 돈이 어떻게 이체될지와 같은 “손바뀜” 방식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짧게 걸릴 수도 있다. 화폐의 자연적 형태는 동전, 지폐 혹은 수표 형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돈은 거의 순수하게 전자적이며, 우리의 구매는 많은 경우 모뎀, 전화선, 광섬유 케이블, 위성, 서버 등을 통해 은행과 회사로 연결된 결제 단말기에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의 비밀번호(혹은 사인)를 입력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것은 어릴 때부터 배우고 관습화된 행동이다. 과거 우리는 동전과 지폐로 받는 거스름돈을 정확히 계산해야 했지만, 이제는 비밀번호를 기억하고 다양한 결제 기술 속에서 화면, 버튼 그리고 특정 메뉴와 옵션을 다루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따라서 현금 구매는 신용카드 구매와 다르며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전자는 후자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만약 당신이 상품을 구매한 후 동전이나 지폐로 지불한다면, 당신은 먼저 주머니에서 지갑이나 돈을 꺼내어 맞는 금액을 세고, 그것을 판매 직원에게 건네주고, 정확한 잔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잔돈을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구매한 물건을 소비할 공간으로 가지고 나간다. 만약 당신이 신용/직불 카드와 결제 단말기를 이용해 지불한다면, 먼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올바른 카드를 찾아서 결제 단말기가 당신의 카드 스와이핑 혹은 삽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 후, 지불 계좌 등과 같은 다양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최종적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된다.

 

앞에서 우리는 애플 페이의 홍보 문구를 인용했다. 이 문구에서 흥미로운 것은 전통적 지불 방식의 느린 교환 시간 문제점을 물론 다루었지만, 돈을 소유한 구매자도 다루었다는 점이다: “맞는 카드를 찾는 데 낭비되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애플이 언급한 낭비되는 시간은 지불 행위를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포함한다. 근거리 무선통신 혹은 신용/직불 카드를 사용하면 이처럼 낭비되는 시간의 대부분은 사라진다; 구매자가 해야 할 일은 단지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고, 애플페이의 경우, 지문 스캔(혹은 다른 인증 작업)을 통해 결제를 승인해 주기만 하면 된다.   

 

애플페이

 

이런 기본적 사용 편의성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자체의 필수 구성 요소로서, 일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탭 투 페이(tap-to-pay) 기능과 유사한 데이터 단거리 전송을 위한 기술 사양의 집합이다. 근거리 무선통신은 칩셋에 포함된 기능을 통해 개인 데이터의 안전한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이 기술은 기존 비접촉식 표준을 기반으로, 시스템 및 기기 전반에 걸쳐 글로벌 상호 운용성 창출을 목표로 한다; 근거리 무선통신은 “최대 통신 속도 424kbps로 4cm 미만의 거리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표준화 로비 단체인 NFC Forum (www.nfc-forum.org)에 따르면;

 

“근거리 무선통신은 느슨하게 결합된 유도 회로가 몇 센티미터에 걸쳐 전력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유도 커플링에 기반을 둔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기는 근접 RFID 태그 및 비접촉 형 스마트카드와 기본 기술을 공유하지만,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기는 reader/writer와 peer-to-peer 모드에서 작동하며, 카드 에뮬레이션 모드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 태그는 전형적으로 근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기에 의해 읽힐 수 있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수동적 기기 (예, 스마트 포스터에 통합되어 있다)이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반 기술은 의료, 교통, 일반 정보 수집 및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상업적 관심은 신용/직불 카드의 필요성, 더 나아가 구매 행위를 지연시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개인 식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해왔다.



4. 소비 능력과 자본의 커뮤니케이션 (Consumption Capacity and the Communication of Capital)

 

자본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물류와 문화(이념 포함) 생산까지 포함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 디지털 매체의 진화 속 이 커뮤니케이션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는 자본의 가속 논리를 밝힐 수 있다. 우리가 처음에 언급했듯이 개인화(personalization)와 연결성(connectivity)은 자본 순환을 촉진한다. 가속은 자본 순환이 개인화된 데이터의 편재성(遍在:ubiquitous)과 중첩됨에 따라 도식화된다. 

 

편재적 개인화 및 연결성은 순환 필요에 따라 공간과 시간을 구속하는 서로 연결된 두 중요 장벽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진화의 명백한 사례다. 그룬트리세에서 맑스는 “커뮤니케이션의 단편”(Fragment on Communication)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본의 커뮤니케이션 스펙트럼을 두 중요 장벽 측면에서 설명한다. 

 

첫 번째 장벽은 필요, 사용 가치 그리고 욕구의 확대를 포함한 문화적 장벽이다;  두 번째 장벽은 지불 수단이다. 맑스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첫 번째 장벽은 ‘소비 그 자체 - 소비를 위한 필요’ - 이며, 두 번째는 그에 상응하는 것이다.” 이 두 장벽이 합쳐져서 특정 소비 “능력 혹은 정도”를 보여준다. 첫 번째 장벽은 광고와 마케팅 기구의 전반적 진화를 추적하는 한편, 두 번째 장벽은 신용과 신용 메커니즘의 창출(그 팽창은 디지털 매체 및 인프라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로 극복되었다. 이처럼 문화적 물류적 장벽은 개인화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의 확산을 통해 극복의 대상이 된다.  

 

더 많은 자유 시간이 생김에 따라 사회적 개인의 생산 능력 역시 증가한다. 중요한 점은 자유 시간이 사회적 개인 - 더 나아가 문화 전반 - 의 보다 완전한 발전을 위한 길을 터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필요를 만들어 내는 문화화 과정이다. 문화가 복잡하고 정교하게 성장함에 따라 개인도 성장한다. 잉여 가치가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 사이의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자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은 노동자에게 자유 시간을 주어 그들의 문화적 활동의 확장을 허락한다. 그 결과, 잉여 가치 실현이 잠재적으로 매체, 통신 및 문화 산업에 의해 생산되는 다양한 필요의 확장과 연계되면서 자본은 더 자유롭게 순환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사회적 존재와 자본의 순환은 지속적인 소비 변화와 연계되어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개인의 자유 시간은 자본의 순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동원될 수 있다. 소비의 문화적 영역(사용 가치)과 정보통신기술의 정치경제적 발전은 자본 순환의 요구에 따라 그 능력이 발전하는 사회적 존재를 재생산한다.  

 

자유 시간의 발전은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자유 시간은 일상생활 속 자본 순환 서킷에 녹아들어 순환 자체의 확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댈러스 스마이드(Dallas Smythe)는 시청자(audience:수용자)의 생산 능력과 새로운 사용 가치 확대를 위한 이들의 동원(참여) 논리를 밝혀낸 바 있다. 디지털 및 네트워크 기기들에 의한 일상생활의 식민화는 자본의 가속 논리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디지털 매체에 의한 인간 능력에 대한 기술적 개입은 이용자의 무료(종종 열정적인) 노동을 “착취”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웹 2.0의 부상은 자본 순환에 무료 노동이 갈수록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무급 노동은 자본이 자신의 축적 알고리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추구하는 목표 지점이다. 맑스가 암시했듯이 자본은 자본의 순환에 흡수될 것을 기대하면서 노동자에게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제공한다. 맑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노동자의 자유 시간을 이용한 창조적인 의사소통 노동은 ‘열을 생산하기 위해 물질에 빛을 가하는 과정에서의 ‘연소 작업’(work of combustion)과 유사하다.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생산 및/또는 가능해진 자유 시간에서 인간의 능력(창조적, 인지적, 집중적 그리고 정서적)은 자본 순환을 가속하는 연료로 사용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자유 시간 동안 이루어진 노동자의 창조적 의사소통 노동을 통해 대량 생산된 개인 데이터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본 순환 과정에 있는 다양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본은 시공간에 대한 구체적 조직과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중요성은 관리가 필요의 확대 그리고 관련된 상품 구매 능력의 창출과 일치할 때만 해당한다. 이때가 정보통신기술 - 폭넓고 다양한 편재적 개인화된 모바일 디지털 매체를 포함 - 의 발전과 적용이 무척 중요해지는 지점인데, 특히 상품 자본이 화폐로 전환(C’ – M’)할 때 더욱 그렇다. 마찬가지로, 개인화된 디지털 매체의 편재성과 즉시성은 생산과 소비를 정확하게 조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면서, 전통적으로 우발적이고 익명으로 이루어진 교환의 순간을 시공간에서 소비자를 식별하고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무장한 교환의 순간으로 전환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본은 순환 과정을 강화하고, 순환 과정을 도식화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 과정의 대표적 사례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진화를 꼽고 있지만, 더 일반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신용 혹은 거래 메커니즘의 융합을 들 수 있다. 소비 능력은 갈수록 디지털 매체 내에서, 그리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서 점점 더 명확하게 표현된다. 우리는 또 근거리 무선통신과 같은 모바일 결제 기술의 발전을 비용은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소비 능력을 고양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신과 금융의 융합은 전반적 소비 능력의 확장에 더하여, 디지털 매체를 통한 상품화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젖힌다.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1911~1980)

 

디지털 기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주체인 우리의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우리의 행동을 흡수하여 사용 가능한 데이터 흐름으로 변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많은 학자가 지적했듯이, 데이터 생성이 더 이상 자본에 대한 경쟁적 장애물이 되지 않는 빅 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는 막대하게 축적된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고, 채굴하는 것이 능력이 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수집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 데이터 수집은 교환의 순간, 즉 판매 시점(pos:point of sale)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마셜 매클루언(맥루한)(Marshall McLuhan)의 관찰과 일치한다: “정보 자체의 이동으로서 상업적 교환의 지속적 진행”이 있다. 이 잠재력의 사이버네틱 현실화가 자본의 도식화(the diagrammatization of capital)이다.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는 이제 벡터(vector)가 된다:

 

“임신은 하나의 벡터다. 판매 시점(pos)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Target Corporation은 고객 중 누가 임신했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임신한 여성은 3개월마다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 구매 데이터를 이용하여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임신 경과에 따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권을 보내 줄 수 있다. “

 

이 과정은 앱 생태계에 의해 구현된 가장 진보된 형태로서, “자본은 이를 통해 타겟팅 시스템을 얻게 된다. 이 타겟팅 시스템은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구매할지 예측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개별 소비자들의 기기로부터 추출된 데이터를 집계하고 가공함으로써, 그들의 구매 패턴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산업 기계가 생산 영역에서 노동자의 물리적 지적 능력을 흡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네트워크 환경도 개인화와 연결성 덕분에 순환 영역에서 생산된 디지털 스트림을 흡수한다. 이러한 이유로 스마트폰의 디자인, 기술적 구성, 기능성에 이런 과정이 반영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특히, 소위 선진국 시장과 개발도상국 시장 모두에서 이러한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런 감시(모니터링)는 운영 체제, 통신사 그리고 타사 애플리케이션 등 최소한 세 레벨에서 작동하면서, 연결된 기기 간 개인 데이터의 흐름을 창출한다. 이런 보이지 않는 데이터 감시는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에 의해 갈수록 우리의 사회적 삶과 관계의 구성 요소가 된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흡수하기 위해 그들의 사회적 활동을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이용자들의 사회적 활동을 자본의 순환적 요구 사항을 커뮤니케이션 주체의 개인적 관계에 편승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환시킨다. 

 

이런 측면에서 거래와 결제 데이터의 가치는 상품과 소비 능력을 조율하는 물류 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해진다. 마찬가지로 개인 모바일 기기들도 판매 시점과 쇼핑 과정 모두에서 매우 중요해진다. 애플 페이의 시도는 모바일 결제 기기와 서비스 채택을 통제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수익뿐만 아니라, 거래 데이터의 사용과 수익화에 있어 게이트 키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마트의 경쟁 결제 시스템인 CurrentC 역시 소매업 물류에서 자신의 지배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CurrentC는 더 나아가 블루투스 비콘과 다른 무선 추적 기술을 사용하여 오프라인 상점 및 온라인 상점 모두에서 소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CurrentC

 

개인 데이터가 기관의 특정 데이터베이스에 분리되어 저장되었던 이전 시대와 달리, 개인화와 유비쿼터스 연결의 시대는 개인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 및 위치(주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에 의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해 준다. 이런 과정은 디지털 매체로 하여금 사회적 존재인 개인을 자본 순환 과정에 편입되는 것을 돕는다. 맑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디지털 매체는 개인을 자본 순환 과정에 더욱 깊숙이 편입된 독립적 교환의 중심지로 바꾸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소비는 모든 교환 지점에서 중재된다. … 각 자본가에게,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를 제외하고 모든 노동자의 총량은 노동자로서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나타난다. 왜냐하면 소비자가 교환 가치(임금)인 돈을 가지고 상품과 교환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교환 행위가 시작되고 자본의 교환 가치가 유지되는 수많은 순환의 중심들이다.”(맑스)

 

실제로 유비쿼터스 매체의 등장으로 개인 자체는 지속적 디지털 데이터 흐름과 분리될 수 없게 되었다. 개인화와 편재성(ubiquity)의 결합은 정보의 추출을 강화하면서 자본의 순환을 촉진하고 확장하도록 돕는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디지털 매체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 코드로 균질화하고 전자 펄스 형태를 부여한다. 이는 실제 콘텐츠와 관계없이 모든 정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형식적 존재는 동일하다. 금융자본주의의 등장 - 혹은 경제의 금융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정보통신기술의 적용 - 과정에서 거부하기 힘든 충동은 금융자본 순환에서 M – M’으로의 시간 단축을 위해 통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본이 물질 형태의 생산 자본과 상품 자본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을 때 자본 순환에 걸리는 시간은 적게 소요된다. 그러나 순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압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서양 횡단 케이블의 예가 보여주듯 일반적 순환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신용(credit) 문제는 디지털 데이터와 유사한 문제를 보여준다; 명목상으로 신용은 다른 종류의 정보와 호환이 가능하다. 자본이 잉여 가치 생산을 확장하는 동안 신용은 구매를 위한 등가물(화폐: 역자 주)의 반복적 부족을 극복함에 따라 자본 순환에서 그 사용 빈도를 배가한다. “현재 상품 형태로 존재하는 여분의 잉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여분의 돈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쪽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현금 없이 단순히 신용장을 쌓아두는 것만으로 진행될 수 있다.”(맑스) 

 

맑스의 순환 영역에 대한 설명, 특히 그룬트리세에서는 전체 시스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ex-machina)(일종의 만능 해결사 개념:역자 주), 소위 신용에 대한 언급이 지속해서 있다. 여러 곳에서 맑스는 신용이 어떻게 장벽을 극복 혹은 순환 경로를 우회하는지, 그렇지만 결국 허구적 혹은 가상 화폐 자본의 창출로 말미암아 순환의 위기가 촉발된다고 주장한다. “신용 제도 전체, 그리고 이와 연계된 과잉 거래, 과잉 투기 등은 순환과 교환 영역의 장벽을 뛰어넘어 확장할 필요성에 기인한다.”(맑스) 모든 정보는 동질화되고 호환성을 가진다. 자본주의 누적 알고리즘의 경우 이것은 문제다. 왜냐하면 이 논리는 가치 변형 과정에 기초하고 그 변형을 통해 단계적으로 검증되기 때문이다.  

 

맑스에 의하면 “신용 경제”(credit economy)는 “화폐 경제”(money economy)의 연장일 뿐이지만, “자연 경제”(natural economy)와는 대조적으로 “자본주의 생산의 각기 다른 발전 단계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한다. “화폐 경제와 신용 경제의 특징은 생산 과정 자체가 아니라 생산 주체 간 상거래 형태이다.” 이 생산 주체 간 상거래 형태를 질적으로 차별화하는 것은 신용 경제에서 발견되는 매체의 개인화이다. 개인화를 통해 신용 메커니즘은 매체와 엮이게 되며, 실제로 애플 페이가 이용하고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통합(integration)이다.   

 

신용은 자본의 순환과 회전 시간을 가속하기 위한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교환의 다양한 순간을 개인화하고 잠재적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추출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 추출 작업은 거래 데이터에 대한 수집과 가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용은 돈의 대출뿐만 아니라, 순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용을 부여할 수 있는 기술적 메커니즘도 포함한다. 디지털화는 신용의 확장을 가능하게 했는데, 때로 약탈적 목적을 가진다. 이처럼 디지털 매체 시스템은 점점 더 많은 추출을 하며, 이 추출은 자원의 소비와 노동 시간을 통해 실질적 추출로 이어진다. 

 

추출과 신용 메커니즘을 통한 이런 속도 향상은 자체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광대한 금융 정보와 개인 데이터를 실제로 전송하고 확산하는, 그 어느 때보다 세밀한 추출을 촉진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신용 창출과 제공은 물론 중요하지만, 거래 속도(신용이든 실제 화폐든)를 빠르게 하기 위해 개인화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용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것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은 신용을 위한 장치의 한 작은 예시에 불과하다. 우리의 디지털 매체는 점점 더 신용을 촉진하거나, 신용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단 (신용 등급, 신용 카드, 가상 상품, 모바일 결제)으로 기능하고 있다. 갈수록 이런 데이터 흐름은 유사 통화의 일종으로 취급되고 있거나, 혹은 최소한 마케팅 측면에서 명목상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는 쿠폰, 할인, 그리고 다른 보상을 대가로 자신의 개인 정보를 기꺼이 넘겨준다. 신용 시스템에서 보는 것과 같은 추출 생산은 제로 순환 시간에 근접하는 가치의 매개자로 기능한다. 이는 개인 데이터 자체가 통화(currency)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결론: 자본주의의 사이버네틱 상상력(The Cybernetic Imagination of Capitalism)

 

위에서 설명했듯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광섬유 케이블의 최근 발전은 자본의 가속 논리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런 매체는 사용 가치, 등가물, 시공간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자본주의 디지털 매체의 진화를 보여준다. 맑스는 자본 순환을 각기 다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조율된 스펙트럼으로서, 자본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묘사했다. 한쪽 끝에는 자본의 물류적 순환(상품, 노동 그리고 화폐)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문화적 관행과 제도에 의해 형성된 필요와 욕구가 있다. 

 

매체의 개인화는 소비와 상품을 연결하려는 자유주의의 시장 이상을 따라 한다. 근거리 무선통신과 통합된 모바일 기기의 진화는 이 기기들을 개인화된 서비스 영역 전체를 제공/자동화하는 수단으로 변모시킨다. 이런 진화는 탈산업 서비스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유형의 개인화는 서비스 분야의 기존 직업을 쓸모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즉, 기존 직업들은 곳곳에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무급 노동으로 자동화하거나 대체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통신회사와 모바일 앱 개발자와 같은 제3자에 의해 상업적으로 제공되는 각종 데이터는 확산할 것이다.  유비쿼터스 연결의 시대에 우리는 개인화의 성장을 개인화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피드백 메커니즘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Otto Mayr(1971)에 따르면, 자기 수정/자기 규제 시스템 개념은 자유 시장을 위한 주요 인용 문구 중 하나다. 이 자율적 시스템에서 상품, 돈 그리고 가격의 자유로운 유통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최대의 사회복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기 수정 시스템이 태어난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개인화는 이 전형적 자유 시장 이론의 신념과 가치에 부합한다; 자유 시장에서 개인화 및 유비쿼터스 연결은 효율적이며 즉각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자에게 매치시켜주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우리의 매체 시스템은 상당 부분 “자본주의의 사이버네틱 상상” 안에서 진화해 왔다(Webster and Robins,1999). 비록 우리가 사람들 간 주체 못 할 정도의 소통량 증가에 허우적대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자본의 순환과 그 가속 논리를 지배하는 무한한 훨씬 더 넓은 기계적 소통 네트워크가 있다. 오늘날 유통 수단과 교환 수단(네트워크를 이용한 돈과 정보의 유통과 교환을 포함)이 병합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사이버네틱 상상 안에서 디지털 매체는 자본의 가속 논리를 구현해 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