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뉴질랜드 이야기

클린 그린 뉴질랜드? (Clean, Green Aotearoa New Zealand?)

김 무인 2020. 1. 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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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그린 뉴질랜드? (Clean, Green Aotearoa New Zealand?) 

 

Corrina Tucker

 

 

‘Clean and green’은 1980년대 초중반 비핵 국가에 대한 뉴질랜더들의 압도적인 열망과 연계되어 대중들의 담론에 등장했던, 뉴질랜드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슬로건이었다. 이 슬로건은 그 이후 ‘우리 정체성의 필수적 부분’이 되면서 뉴질랜드를 브랜드화하고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2015년 기준, 매 해 202억 달러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학계와 대중 미디어 모두로부터 이 정체성과 브랜드화는 허위라는 많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관광산업을 위한 브랜딩 수단으로 이 슬로건은 대단한 효과를 거두어 2015년 3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GDP에 106억 달러를 이바지하였다. 그리고 이 슬로건의 뉴질랜드 정체성과의 폭넓은 연계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유전자 조작기술(genetic engineering: GE) 반대운동에서 보이듯 계속 존속해 왔다. 이 반대 운동에서도 그 운동을 이전 비핵 운동과 연계시키기 위해 같은 슬로건인 ‘clean and green’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정체성은 광범위한 환경적 지표들에 기초한 담론들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확실히 빙하부터 자연림에 이르는 다양한 지리적 특징들과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탓에 clean and green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럼 이런 모습들이 기만적이란 말인가?

 

출처: The Daily Blog

 

‘Clean and green’ 뉴질랜드 이미지의 형성은 뉴질랜드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목가적이고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프레이밍 혹은 상상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애초부터 정치적인 동기를 가지고 계획된 것이었다. 이후 이 슬로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생물공학의 잠재적 위협과 최근은 담수로(fresh waterways)의 끔찍한 상태에 대한 주의를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런 면에서, ‘clean and green’은 유지되어야 할 대상이자 위협받고 있는 존재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clean and green New Zealand’가 과연 적법한 주장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슬로건은 신화적인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것은 100% 실체에 근거한 것은 아닐지라도 일정 장소와 특정 분위기(mood) 혹은 정체성을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로 자리 잡게 된다. 이어지는 논의는 뉴질랜드와 관련된 핵심 환경 이슈들을 고려함으로써 이런 생각들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다.

 

이글은 우선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ing) - ‘현행의 관리계획과 추출기술하에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는 생물학적 물질을 생산하고 사람들에 의해 버려지는 물질을 흡수하는 생태계의 능력’ - 을 통해 환경적 안녕(well-being)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를 살펴보겠다. 이어서 뉴질랜드가 직면하고 있는 상호 연결된 두 환경적 도전 - 농축산물의 생산과 환경 변화 - 과 인간의 음식소비에서 문제 되는 부분인 고기 소비율에 관해 탐구할 예정이다. 결론은 처음 제기되었던 질문 ‘뉴질랜드는 얼마나 클린하고 그린한가?에 대한 답으로서 이 두 영역을 함께 고려할 것이다.

 

 

뉴질랜드와 생태발자국(New Zealand and Ecological Footprint)

 

생태발자국은 한 나라의 환경적 자원의 풍부성(resourcefulness)과 자족(self-sufficiency)을 측정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다. 생태발자국은 특정 수의 사람들에 의해 ‘소비되는 자원을 생산하고 이들에 의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흡수하는데 요구되는 생물학적으로 생산적인 땅과 물’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2014년 현재 지구의 총 생태 수용력(biocapacity)은 인당 1.7 글로벌 헥타 (global hectares: gha) - 즉 지속 가능한 자원의 추출,소비 그리고 쓰레기 흡수를 위해서 한 사람에게 허용된 최대 땅의 크기가 1.7헥타 - 로 추정된다. 그러나 동기간 인당 글로벌 생태 발자국은 2.6 gha에 도달했다. 줄여 말하면 현재 우리는 지구의 생태 수용력을 초과해 현 지구의 1.53배에 해당하는 행성에서나 유지 가능한 생태발자국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발자국은 자원의 소비와 가용성에서 대규모 불평등에 따라 나라마다 현저하게 다르다. 글로벌 생태발자국에 가장 책임 있는 당사자는 부유한 개인들이다.

 

2012년 뉴질랜드의 생태발자국은 지구 생태능력의 2배 이상인 4.31 gha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용한 생산적 토지 대비 상대적 적은 인구를 고려했을 때 뉴질랜드의 추정 생태 수용력은 2012년 기준 10.19 ghs로 추정된다. 이 의미는 상당한 예비 용량, 즉 여유 있는 땅이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추구에서 조심스러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신 환경적 측면에서 유지 가능하지 않는 평균적 삶을 산다는 의미로 이해돼야 한다. 왜냐하면, 예비 용량은 당연히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가용한 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안주하고 우리가 하는 행태에 대해 무관심 - 가령 장기적으로 유지가 가능하지 않은 인간, 농장 그리고 산업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수로(waterways)에 버리는 행위 - 해지기 쉽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뉴질랜드 발자국 프로젝트(New Zealand Footprint Project)에 의하면 뉴질랜드 생태발자국의 과반(56%)이 식품 관련이다: 식품의 생산, 가공, 쓰레기, 냉장, 이송 등등. 이 수치에 가장 불균형적으로 많이 기여한 그룹은 나이 먹고 부유한 백인 남성일 가능성이 큰데 이들은 유지 가능성이 약한 식품 체인에서 보다 많은 식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 관련 생태발자국을 감소시킬 두 핵심 행동은 1) 식생활에서 고기와 생선소비의 억제(총 생태발자국의 25% 감소); 그리고 2)우리의 식품 절반을 직접 키우기 (총 생태발자국의 28% 감소). 식품과 환경적 유지 가능성에 대한 높은 중요성에도 우리의 식습관과 환경적 안녕 간의 관계에 대해 정치적 그리고 대중의 이해와 행동적 대처가 거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식품생산은 뉴질랜드 경제에 필수적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문화적 사회적 정체성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더러운 낙농’ 혹은 메탄가스 배출(방귀 혹은 트림)하는 소들에 관한 관심 정도를 제외하곤 보통 환경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보이지 않지만, 무엇이 생산되고 소비되는지와 환경적 안녕 간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뉴질랜드 토지의 약 40%가 농축산업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자원의 대규모 사용을 의미하는 집약적 고입력(high-input)이다.

 

기후변화와 신선한 운반 가능한 물의 가용성(availability)은 명백히 이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세계적 환경 위협이다. 대기로 배출되는 그린하우스가스(GHAs), 특히 이산화탄소와 메탄, 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는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잦은 기상이변을 가져왔다. 신선한 물의 공급을 둘러싼 도전들은 이 기후변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기후변화 영향들은 신선한 물 관련 문제들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립수자원과 대기리서치(NIWA)에 의하면 뉴질랜드의 경우 신선한 물 공급은 전반적으로 충분하지만, 가뭄이 규칙적으로 발생하고 가까운 미래에 그 빈도와 기간이 증가할 것이다. 가뭄 - 좀 더 일반화하면 기후변화 - 에 의해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는 국가 경제에 현저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농축산 생산이다. 기후변화, 신선한 물 공급, 농축산물 생산과 식품소비 간 상호 관련은 각 요소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관계이다.

 

 

농축산 생산(Agricultural Production)

 

고기와 다른 동물추출 생산품들은 생산에서 가장 자원이 많이 소비되는 식품들이기 때문에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치명적이고 증가하는 환경적 문제 중 하나이다. 고기와 고기상품의 수출은 낙농제품 다음으로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수출 상품이다. 한편 기후변화와 물의 가용성이 농축산물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축산물 생산 자체가 그린하우스 배출, 토양오염 그리고 비료와 가축 분뇨로 말미암은 수로 오염의 주 요인이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농축산은 그린하우스가스의 두 번째로 큰 배출원(2011년 기준 전 세계 배출의 약 13%)인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질랜드 경우 농축산이 국내 배출량의 48%를 차지하는 그린하우스가스의 가장 큰 배출원이다. 두 국제 조약,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과 2002년에 뉴질랜드가 비준한 교토 의정서에 의거 뉴질랜드는 그린하우스 배출 감소에 동의했다. 뉴질랜드가 이 교통 의정서를 비준했을 때 ‘2008년과 2012년 사이에 그린하우스 배출을 1990레벨 보다 최소 5% 이하로 낮추려는’노력에 동의했다. 뉴질랜드는 이 기간 동안 이 배출 목표를 달성했는데 이것은 ‘총 국내 배출의 절대적 감소’때문이 아니라 - 오히려 상당히 증가했다 -, ‘상당 부분 조림으로 말미암은 상쇄와 교토 융통성 체계하에서 획득한 유닛(units) 덕분이다’. 그 이후 그린하우스 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농축산업으로부터 배출되는 그린하우스가스에 대처하려는 시도들은 2003년 제5기 노동당 정부가 배출에 대한 연구비용을 농부들에게 세금부담 형식으로 도입하려고 시도했을 때 처음 대중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 제안은 트림이 실제로는 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귀세(fart tax)’로 불렸다. 그러나 농부연맹(Federated Farmers)은 이 움직임에 대해 시위를 벌였다. 그 중 한 시위가 인상적이었다: 2003년 9월 4일, 웰링턴에서 약 20대의 트랙터와 다른 유틸러티 차량들이 이 입법에 반대한 64,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싣고 시내를 관통하여 의회까지 행진했다. 의회 앞 광장에 도착하자 국민당 국회의원 Shane Anderson은 트랙터를 의회 계단으로 몰았으며 다른 의원 Lockwood Smith는 두 마리 소를 끌고 등장했다. 결국, 이 입법은 통과되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농축산업 그린하우스가스 배출에 대처하려는 그다음의 주요 움직임은 2010년 뉴질랜드 농축산 그린하우스가스 리서치센터의 설립이었다. 이 센터 설립의 취지는 ‘탄소 억제의 환경에서 뉴질랜드 부의 창조를 위한 농축산업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지식, 기술 그리고 실행방안들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농축산 분야 종사자들은 그들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생물학적 배출을 반드시 신고는 해야 하지만 뉴질랜드 배출 교환 제도(New Zealand Emissions Trading Scheme: NZ ETS)하에 계산할 필요는 없다. 이런 움직임은 이것들이 농부들에게 금전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고, 배출감소에 도움이 될 기술이 가용해야 하며 그리고 무역 상대 역시 이 배출 대처에 함께할 경우에만 성공할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뉴질랜드 배출 교환 제도에 대한 신뢰는 약하기 때문에 2020년이 지나서도 실행될 것 같지 않으며 이에 대한 대안도 불확실한 상태이다.

 

환경적,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함의와 함께 농축산물 생산과 기후변화 간의 관계는 그 중요성에도 이 문제 해결에 대해 가까운 장래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시간이 흘러도 결코 무시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식습관, 특히 고기와 같은 식품 체인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식품,도 중요하며 무시될 수 없다.

 

 

식품생산 생태발자국과 고기소비(Food Production Footprint and Meat Consumption)

 

고기, 특히 쇠고기, 는 인간이 소비할 수 있는 가장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식품으로, Vinnari와 Tapio에 의하면 ‘생산에서 가장 환경에 해악을 끼치는 식품’으로 묘사된다. 뉴질랜드는 다른 부유한 국가와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훨씬 능가하는 고기소비를 하면서 인당 고기소비에서 꾸준히 top 10 국가에 위치하고 있다. 고기소비는 세계적으로 균등히 분포되어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서구 문화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고기를 더 먹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고기소비는 상당 부분 급속하게 성장하는 개발국가의 증가하는 인구, 부 그리고 도시화 때문에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뉴질랜드 목장업자들은 수출을 위한 고기 생산을 경제적으로 점점 더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다.

 

고기가 왜 자원 집약적 생산품인지를 설명해 줄 3 핵심 영역은 물, 토지 그리고 그린하우스가스 - 특히 이산화탄소와 메탄 - 이다. 이 세 영역은 식품의 자원집중도(resource intensiveness)인 식품의 ‘전반적 생태발자국(overall footprint)’을 알아내기 위해 전부 측정된다.

 

‘물 발자국(water footprinting)’을 통해 물의 소비량을 측정하는 것은 식품생산의 요구사항을 결정하는 한 방법이다. 3가지 물 발자국 타입이 있다: 녹색, 파랑 그리고 회색인데 각 색깔은 식품생산의 단계별 물의 사용을 의미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각 색깔은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 녹색 물은 식품생산에 사용된 빗물의 양; 파란 물은 생산품에 들어가거나 혹은 증발로 사라진 식품생산에 사용되는 지하와 지표수의 양; 그리고 회색 물은 물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오염물질을 희석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

 

테이블 1 (생략:역주)은 선별된 식품의 물 발자국(water footprint)과 각 식품의 칼로리와 단백질 양이다.

 

시리얼은 칼로리 대비 적은 양의 물을 소비하고 우유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양고기와 소고기는 칼로리 대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있어야 하는데 물 소비량을 기준으로 볼 때 시리얼보다 단백질 포함량이 훨씬 적다: 물 소비량 (톤당 입방미터) - 시리얼 1,644, 쇠고기 14,415, 양고기 8,763 ; kg당 칼로리 - 시리얼 3,208, 쇠고기 1,513, 양고기 2,059 ; kg당 단백질(g) - 시리얼 80, 쇠고기 138, 양고기 139 . 줄여 말하면 red meat의 생산은 유별나게 물 집약적이기에 에너지와 단백질 영향 섭취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땅은 식품의 전반적 생태발자국에 기여하는 두 번째 중요한 자원이다. 이 땅의 생태발자국을 측정하는 한 방법은 같은 양의 땅을 사용해서 필요한 칼로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숫자를 식품마다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래프 1 (생략:역주) 2.5에이커에서 생산되는 각 식품의 칼로리로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이다.

 

그라프 1에 의하면 2.5에이커에서 생산되는 쇠고기와 계란은 오직 1명의 칼로리 수요를 충족시킨 반면 닭고기와 우유는 2명이다. 그러나 감자 경작을 통해서는 22명 그리고 배추를 통해서는 23명의 사람이 필요한 칼로리를 생산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오직 배추(혹은 쇠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물 사용과 관련한 테이블 1과 유사한 패턴이 발견된다: 고기와 낙농제품은 그 생산 과정에서 현저하게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쇠고기에 대한 의문은 몇 가지 추가 관심을 요구한다. 뉴질랜드에서 소는 대부분 풀을 먹여 생산된다; 겨울철에는 소들에게 추가로 곡물을 주기도 하고 곡물사료로 마무리한 쇠고기 생산도 있지만, 곡물만으로 소를 키우지는 않는다. 세계적으로 35%의 세계 곡물 수확량은 사람들이 아닌 동물들 사료로 사용되면서 추가적 농약과 땅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풀을 먹여 생산된 쇠고기가 환경적으로 더 나은 걸까?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보면 확실히 곡물사료를 먹인 것보다 풀을 먹인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Beef+Lamb New Zealand의 웹사이트 중 일본을 겨냥한 광고 문구에서는 풀을 먹인 소를 ‘차이점’으로 강조했고 한국을 겨냥한 광고 문구에서는 풀을 먹인 소는 ‘자연법칙(natural systems)’을 이용한 것으로 묘사했다. 또 Angus Pure 회사의 경우 100% 뉴질랜드에서 ‘풀을 먹고’ 자란 소임을 강조한다. 소들에게 곡물사료를 먹이기 위해서는 곡물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땅(농약과 물)이 필요하지만, 풀을 먹여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들이 실제 거주하기 위한 더 많은 땅이 필요하게 된다. 다른 말로, 풀을 먹여 키운 소는 곡물사료를 먹여 키운 소보다 헥타 당 적은 고기 생산량을 보여주는데 둘 다 높은 식품 생산 생태발자국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어느 쪽이 되었든 쇠고기 생산은 문제가 많다.

 

식품들의 생산에 사용된 자원과 관련하여 고려해야 할 마지막 핵심 영역은 그린하우스가스(혹은 식품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기여하는가)이다. 테이블 2 (생략: 역주)는 선별된 식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평균 크기의 차가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데 필요한 주행 거리와 함께 비교를 위해 제공되었다.

 

다시 한번, red meat가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했으며 콩과 채소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을 보여준다. 인간에 의해 야기된 기후변화에서 가장 큰 주범은 화석연료의 사용이다. 그러나 그린하우스가스의 두 번째 주범인 메탄(methane)은 상당량이 가축들에 의해 발생하는데 뉴질랜드에서 소, 양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염소가 주 가축임을 고려해볼 때 왜 그린하우스가스 배출이 이 나라에서 큰 문제인지 명확해진다. 테이블 3 (생략: 역주)는 서로 다른 동물들이 배출하는 메탄양을 보여주는데 서양 소 - 젖소 및 비육우 포함 - 가 그린하우스가스의 대량 생산자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 해 배출 메탄량 - 서양소 120kg, 비서양소 60kg, 양 8 kg, 돼지 1.5kg, 사람 0.12kg.

 

요약하면 우리가 고기를 더 먹을수록 우리는 환경을 더 파괴하는 셈인데 이는 고기생산에 자원이 많이 소비됨에 따라 그린하우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영역이 있는데 바로 동물에서 파생된 음식쓰레기이다. 음식쓰레기는 국제적으로도 뉴질랜드에서도 점차 커지는 문제인데 2009년 기준 유기성 폐기물(음식쓰레기를 포함)은 전체 매립쓰레기의 가장 높은 비중(28%)을 차지한다.

 

음식쓰레기는 식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습관에서 기인한 음식쓰레기 -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소비자 전달 이후 손실(post-consumer losses)’ - 는 고기와 같은 자원 집약적 식품생산 그리고 뉴질랜드와 같은 선진국과 연관되어 있다. 뉴질랜드 가정의 경우 약 40%의 음식이 버려지는데 이는 매해 각 가정에서 $458을 버리는 셈이다. 이 수치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는 먹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차이이다. 이 차이는 여러 요소와 연계되어 있지만, 특히 가정의 문화적 표준 및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중요한 점은 매립되는 음식의 상당량은 매립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한 조사를 따르면 음식쓰레기를 무게로 순위로 매기면 고기 혹은 수산물이 네 번째인 반면 가격 기준으로는 첫 번째다. 즉 뉴질랜드 같은 선진국의 사람들은 단순히 자원 집약적 음식을 과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음식 중 상당 부분을 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이런 류의 자원 집약적 음식을 계속 소비할 경우 농축산물 생산은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아 계속 자원 집약을 할 것이며 이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Clean, Green 뉴질랜드를 다시 생각하다(Clean, Green Aotearoa Revisited)

 

생태발자국 측정에 의하면 뉴질랜드는 현재 여유 있는 생태 수용력(biocapacity)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소비하고 이 땅의 엄청난 부분을 이용하는 방식은 환경적으로 더는 지속할 수 있지 않다. 기후변화와 농업이 집약화됨에 따라 뉴질랜드는 신선한 물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그린하우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은 커다란 도전들에 직면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clean and green 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 한편에서는, 이 나라의 여유 있는 생태 수용력, 비핵 지위 그리고/혹은 일부 다른 나라들이 훨씬 심각한 환경문제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용하면서 뉴질랜드는 clean and green 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당 평균 고기 소비량,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기후 그리고 집약적 농축산물 생산량을 인용하면서 뉴질랜드는 not clean and green 하며 빠른 미래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Clean and green New Zealand’와 같은 슬로건은 다양한 주장 형성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주장 형성은 개인 혹은 그룹의 가치, 문화적 연계, 정치적 이데올로기 등과 연관되어 있다. ‘Clean and green New Zealand’ 정체성에 관한 주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데 이용되는 다양한 영향들을 인지하는 것은 이 나라뿐만 아니라 이 주장의 찬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보다 비판적 이해를 위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