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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한국 전쟁에 참여한 미국 원주민 나바호 부족(Navajo Nation) - 참고로 나바호 부족에게는 뉴질랜드 마오리처럼 iwi보다는 영어 nation이 적당한 이유가 이들에게는 마오리와 달리 인디언 보호구역 (Indian Reservation)으로 알려진 자치령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자치령은 제한된 자치권일 뿐 크게는 미국 연방정부의 법령 하에 있다 - 에게 70년 전 한국 전쟁 참전에 대한 보은의 표시로 마스크 및 기타 PPE를 보내 주었다는 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오늘 관련 소식을 검색하다 나바호 부족에게 같은 의미의 보은을 한 국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미 많이 알려진 뉴스인데 과문했다.

바로 아일랜드(Ireland)이다. 그런데 나바호 부족이 아일랜드를 도와준 시기가 1847년 아일랜드가 잉글랜드 식민지 하에서 착취를 당하던 중 감자 마름병(potato blight)이 직접적 원인이 된 대기근 시기인데 이 시기는 나바호 부족에게도 결코 여유 있던 시기가 아니었다. 바로 15년 전에 원래 거주지였던 현재의 미시시피 주 지역에서 500마일 떨어진 오클라호마 주 지역으로 소위 '눈물의 길(The Trail of Tears)'로 불리는 강제 이주를 겪으면서 많은 부족원들이 목숨을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1930년대 사할린 고려인의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이들이 아일랜드를 돕게 된 사연은 동병상련(同病相憐) 그리고 십시일반(十匙一飯) 등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이 바다 건너 아일랜드 소식을 들은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들의 강제 이주를 감시하는 아일랜드 출신 병사로부터였다. 이 병사를 통해 아일랜드의 대기근 소식을 들은 나바호 원주민들은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행했던 잔학 행위를 아이리쉬들에게도 똑같이 했음을 듣고는 같은 피식민지인의 동지의식을 느끼면서 도와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 두 민족 간의 끈끈한 유대는 그 이후로 여러 교류를 통해 계속 이어져 오다가 이번에 다시 부각된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면서 한국, 아일랜드, 나바호 그리고 뉴질랜드가 오버랩된다. 영국 식민주의의 지배를 받았던 나바호는 같은 식민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를 19세기 대 기근 시기에 도와주었고 아일랜드 국민은 이후 영국 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 이민을 오기 시작했고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아일랜드, 뉴질랜드 그리고 나바호 부족은 모두 한국 전쟁에 참여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자 한국은 보은 차원에서 나바호 부족의 참전 용사를 돕고 아일랜드 역시 나바호 부족을 돕기로 하는 한편 한국은 아일랜드에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방역 지원을 약속했다.

서로 얽히고설킨 이들 간의 관계가 흥미로워 다음과 같이 도식화해 보았다.
년 도 | 한국(조선) | 아일랜드 | 뉴질랜드 | 나바호 부족 (Navajo Nation) |
1831 - 1833 |
23대 임금 순조 시절 | 약 10만 명의 마오리가 살았으며 파케하는 1839년경, 약 2천 명 거주. | 미국 동남부 원래 거주지에서 중남부로 ‘눈물의 길(The Trail of Tears)’로 불리는 강제 이주를 당함. 이 과정에서 2,500 - 6,000명이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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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 | 24대 임금 헌종 시절 |
와이탕이 조약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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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 - 1849 |
1849년 헌종 사망 | 대 기근(Great Famine)으로 100만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이민을 감. 나바호 부족으로부터 성금 US $170 (현재 가치로 약 $5,000)를 전달받다. |
대기근으로 인한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 유입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아이리쉬는 당시 미국에 이민. | 1847년 아일랜드 국민을 도우려고 US $170 (현재 가치로 약 $5,000)을 모금하여 전달. 당시 링컨 대통령은 US $10 전달. |
1950 - 1953 |
한국 전쟁 발발. 아일랜드, 뉴질랜드,나바호 전쟁 참전. |
한국 전쟁에 약 1천 명 참전하여 이 중 159명 사망. | 한국 전쟁에 약 6,000명 참전하여 45명 사망. | 나바호 병사들 약 800명 암호병(Code Talkers)으로 한국 전쟁 참전. |
2020 | 나바호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만 장 및 방역 물품 전달. 아일랜드에 방역 물품 지원 약속. |
한국 전쟁 베테랑 200명 생존 (2017년 기준). 5월 8일 현재 나바호 부족의 코로나바이러스 구제 기금으로 약 US $3,600,000 모금. |
2018년 현재 약 60만 명의 아일랜드 출신과 약 3만 5천 명의 한국 출신 이민자 거주. 2019년 현재 약 600명의 한국전 참전 용사 생존. |
한국전쟁 참전 용사 중 130명 생존. 175,000 인구 중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3,912명 사망자 140명 (5월 18일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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