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나의 이야기

해변 달리기의 즐거움 그리고 운동 이야기

김 무인 2020. 7. 13. 07:34

 

 

작년부터 뭔가 홀린 듯이 내 몸만들기에 유난 떨듯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여러 배경적 이유가 있겠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죽을 때까지 필요한 근력과 체력을 만들어야겠다는 갑작스러움 깨달음(?) 때문이다.

 

유튜브를 참조하면서 내게 필요한 운동이 무엇일까 공부해보니 3가지로 요약된다. 스트레칭, 근력 운동 그리고 유산소 운동. 이에 따라 운동을 하기로 작정했는데 gym은 안 가고 대신 홈트레이닝으로 하기로 했다. 몇 년 전에도 gym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내가 하는 운동이 한정적이었고 오가는 시간, 비용 그리고 돈 내놓고 게을러서 안가 스스로에게 창피한 상황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트레이닝을 게을리하면 gym도 게을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홈트레이닝에 필요한 매트는 이전 캠핑 갈 때 사둔 매트를 활용하기로 했고 대신 덤벨은 필요해서 중고 - 사실 아령 류의 장비는 브랜드 뉴와 중고의 구분 의미가 없다 - 를 샀을 뿐이다. 

 

유튜브 튜토리얼을 찾아보았다. 내게 적합한 스트레칭, 근력 운동 그리고 유산소 운동 루틴을 찾기 위해 상당 시간을 투자하고 또 이것저것 시험했다. 그 결과 지금의 20분 스트레칭, 10분 코어 운동, 30분 유산소 근력 운동 튜토리얼 비디오를 내 스승으로 모시고 가능한 한 매일 반복하려 한다.  이 외에도 푸쉬업, 스쿼트 그리고 턱걸이는 틈 날 때마다 따로 한다.

 

아래는 나의 홈트레이닝 스승인 Chloe Ting. 브루나이 출신으로 호주 멜버른 모나쉬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철학 석사 학위도 갖고 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가 1,200만에 육박한다. 내가 남성 스승 대신 이 여성 스승을 택한 이유는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남자들 튜토리얼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내가 지속적으로 따라 할 대상은 아니다. 힘들수록 근육은 더 빨리 증가하고 체력도 더 좋아지겠지만 그 힘듦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운동을 멀리하면 안 하느니 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클로에 선생님의 튜토리얼이 쉽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따라 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매번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30분 따라하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동시에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중요시 여기는 복근 코어 운동

 

몇 개월 전부터 여기에 달리기를 더했다. 유산소 근력운동을 하지만 달리기가 제공하는 지구력과 신체 전반이 정리되는 느낌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오래 달리기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운동이다. 학교 다닐 때 체육 시간의 오래달리기는 정말 싫었다.  그래도 당위감을 가지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1킬로 뛰는데도 몇 번을 쉬었다. 지금은 5킬로를 뛰는데 내가 신기할 정도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완주한다. 물론 빨리 뛰지는 못한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요새는 28-29분 사이다. 

 

내가 이전에 오래 달리기를 못한 이유는 두 개다. 하나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풀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숨이 차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리 풀림이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 숨은 찰지언정 다리가 전혀 안 풀리니 페이스를 좀 낮추어 호흡만 조절하면 완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집이 도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회귀하면서 집으로 올라오는 언덕길에서도 다리가 여전히 받쳐주는 것을 요새도 신기하게 생각한다. 이는 스쿼트와 복근 운동을 통해서 하체와 코어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소위 몸이 가벼워진 것이다. 

 

아무튼 몇 개월 만에 달리기에 적응이 되었는데 최근 몇 개월은 해변 달리기에 취미를 붙였다. 그 전에는 도로를 따라 달렸는데 한 번은 우연히 길을 잘못 들어 해변으로 연결되는 cul-de-sac으로 접어들었다. 해변에 거의 다다라서야 막다른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갈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해변으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과장하자면 신세계적 경험이었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길을 건널 때마다 전후좌우를 둘러보야 하고 신호등 대기도 해야 하고 더 나아가 매연을 마셔야 하는데 해변은 아무런 장애물 없이 달릴 수 있고 더구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뛰는  것이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거기에 평화롭게 개들과 산책하는 가족들 그리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을 보면서 뛰는 것도 즐거웠다.

 

지인들에게 이 해변 달리기를 하면 바닥이 모래라 힘들지 않냐는 얘기를 한다. 내가 해변을 달리는 시간대는 low tide 때다. 즉 해변의 깊은 바다 쪽이기 때문에 물이 빠져나간 아래 쪽 해변의 지반은 단단하다. 아스팔트와 같은 단단함이 아니라 충격이 없는 견고한 단단함으로 기분상 무릎 관절에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단단함이다.

 

일과 low tide 시간대 때문에 해변 달리기는 자주 못하고 하게 되면 오후 늦게 일 끝나고 하게 된다. 해변 달리기를 하면서 일몰과 일출에 맞추어 달리기를 하면 참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집 근처 해변은 동해안이라 일몰은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내 일정 상 늦은 오후 혹은 저녁 달리기인데 이때 노을과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남는다. 대신 일출 때 해변 달리기를 시도할 수 있는데  그 시간에 low tide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일 때문에 이른 아침 해변 달리기는 아예 시도도 못했었다. 오늘부터 휴가가 시작되었는데 일출도 마침 7 시대라 처음으로 이른 아침에 해변으로 갔다. 좀 더 근사한 일출을 기대했는데 날씨가 흐려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아래 사진과 비디오 클립은 오늘 아침 내가 달리는 해변을 중심으로 달리기 코스 주변 풍경이다. 

 

 

일출 전이라 아직 어둑어둑하다

 

 

동네 마리나

 

 

일출이 시작하려 한다

 

 

 

 

해변 공원에서 본 일출 장면

 

 

 

 

 

 

 

 

 

 

 

 

 

 

 

 

 

 

 

 

 

 

 

 

 

 

 

 

 

 

 

 

 

 

마리나 선박 왕래를 의한 도개식 다리

 

 

어디나 출근 길목에는 이런 커피 키오스크가 있다

 

 

집으로 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