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나의 이야기

코로나 봉쇄 시국에 흔한 뉴질랜드 할머니

김 무인 2020. 4. 5. 19:42



산책하던 중 멀리서 모자를 쓴 꽃무늬 소녀가 스쿠터를 타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십대 소녀가 집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나왔으려니 생각하면 걷던 중


그녀가 점점 내게 가까이 오는데


아뿔싸...


그녀는 십대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가 내 옆을 지나치려는 순간, 나는 그녀를 붙잡았다.


그리곤 당신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사진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흔쾌히 허락함은 물론 나를 위해 두 포즈를 취해주셨다. 


이후 우리는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남편과는 사별했으며 올해 74세로 농장을 팔아 받은 돈이 많아 경제적 여유가 있고


다행이 건강해서 이렇게 남은 삶을 즐기려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짧은 대화 후 그녀는 다시 씽씽, 스쿠터를 달렸고


다른 길로 접어들기 전  뒤를 돌아보며 나에게 크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