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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머리말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프로스포츠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 사회학도 관심이 있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가 창설되기 전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후 이철원 아나운서의 중계로 엠비시 티브이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면서 축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감탄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English Premier League(EPL)가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해외 축구의 디폴트 리그처럼 된 것으로 보인다. 많지는 않지만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이 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유와 더불어 중계 시청의 용이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EPL을 시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발가락에 힘을 주어가면서 생중계를 시청했던 All Blacks 경기도 이제는 시큰둥한 상황이다 보니 EPL 정도는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면서 간혹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할 뿐이다. 이런 관심의 소원함은 아래 에세이의 저자가 지적했듯이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리그 상황도 한몫 작용한다. 공은 둥글다는 명제가 상징하는 스포츠 경기의 묘미인 업치락 뒤치락 경기 그리고 유동적 팀 순위가 어느 순간 이 리그에서 사라지면서 축구 테크니션의 기술만 남은 것처럼 보이는 이 리그는 더 이상 나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이런 그 나물의 그 밥이 되어버린 그들만의 리그는 양극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한 부자들의 상류사회와 정확히 본질을 같이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유효하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는 믿음을 아직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냐는 듯 상류사회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걷어 찬 현재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포츠 비즈니스 역시, All Blacks도 예외가 아니다, 그 사회적 혹은 공공적 성격 - 공동체 기반의 팬 베이스 - 을 무시한 채 돈 놓고 돈 먹는 거대 자본가들의 투기장으로 변질했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네가 못 사는 것은 네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핀잔하듯이 EPL에서도 가난한 클럽들은 축구 협회로부터 너희들이 구단 경영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는 쓴소리만 들으면서 생존에 급급한 상황임을 아래 에세이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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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축구를 어떻게 망쳐놓았는가 (How Capitalism Changed Football for the worse)
BY ALEX HESS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축구는 잉글랜드에서 - 오래 전통을 가진 Bury, Bolton 그리고 Wigan 같은 클럽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지만 - 유례없이 부유해졌다. 거대 자본가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더욱 나쁜 쪽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7년 전 잉글랜드 북서부의 두 팀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중 하나로 기록될 경기를 하기 위해 웸블리 구장으로 향했다. 이날 FA Cup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에 Wigan Athletic은 Ben Watson의 벼락같은 헤딩 골로 팀 내 두 공격수의 몸값이 Wigan 팀 전체 선수의 연봉을 4배나 뛰어넘는 상대편 부자팀 Manchester City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축구가 여전히 기적 같은 동화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3일 후 Wigan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되었고 이후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달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은 그 이전보다 더욱 멀어졌다: Wigan 클럽은 법정관리(financial administration)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 코로나바이러스 기간 법정관리에 들어 간 잉글랜드 최초의 프로 클럽이다. 클럽이 지불 불능 상태가 되었던 해에 클럽은 920만 파운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Wigan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날, 맨체스터 시티는 필요 없는 미드필더를 4천5백만 파운드에 판다고 발표했다.

잉글랜드의 북서부는 스포츠 용어를 인용하자면 축구의 온상이다. 25개 프로 축구 클럽의 홈이자 지역 내 광역 맨체스터 만에도 7개의 클럽이 있다. 이 지역의 클럽들은 나라의 나머지 클럽들이 차지한 타이틀보다 더 많은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1888년의 원년 축구리그는 절반이 이 지역 6개의 Lancashire 팀으로 구성되었다. 심지어 Lancaster - Lancashire 카운티(county)의 수도 - 의 제분소 업자들은 1880년대에 Dynamo Moscow - 모스크바의 축구 클럽 - 를 창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지역은 영국 축구뿐만 아니라 영국 전체의 축소판으로 보일 수 있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대상이 되었다. 1990년대 현대화라는 이름하에 한 때 번창했던 이 지역은 글로벌 자유 시장의 힘에 굴복하면서 암울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된다.
부의 분배(The Wealth Divide)
Wigan의 종말은 이 지역에서 암울하게 쇠락해가는 많은 클럽의 가장 최근 사례다. 지난 시즌 최근까지 프리미어 리그의 단골손님이자 유럽 무대에서도 한 때 경쟁력을 가졌던 Bolton Wanderers가 5년간 경제적 어려움 끝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League Two - 프리미어 리그를 포함할 경우 3부 리그에 해당 - 로 강등되었다. 1995년에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던 Blackburn Rovers는 지난 10년간 끝없이 추락을 하면서 한때 3부 리그로 떨어졌고 지난해 기록적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2년 프리미어 리그 창립 멤버였던 Oldham Athletic은 지난해 어렵게 법정관리를 피했지만 현재 4부 리그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Stockport County 역시 1990년대 고공비행을 하면서 Laegue Cup 준결승에도 진출했었지만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면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하위 리그로 전락했다.
2010-1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기쁨을 잠시 맛보았던 Blackpool은 2016년에 League Two로 전락했다가 최근 다시 League One으로 복귀하기도 했지만 2019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제적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Macclesfield Town은 지난해 재정적 곤경에 빠진 또 다른 클럽이다. 아직까지는 파산을 면하고 있지만 최근 종종 클럽 선수들이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클럽의 파산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달까지 클럽은 축구 협회(Football League)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암울한 경우는 134년 전통을 가졌으며 FA Cup을 두 번 차지했으나 부도가 나면서 지난해 축구 협회로부터 추방당한 Bury다. Bury FC는 최근까지도 법적으로는 존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오래갈 것 같지 않다.

잉글랜드 축구에서 곤궁에 빠진 클럽이 북서부에 몰려있는 것은 최근 수십 년간에 걸친 탈산업화 영국의 어려움과 긴축 시대가 이 지역에 끼친 불균형적 충격을 고려했을 때 그리 놀랄 일은 아닐지 모른다. 이 서로 인접한 클럽들의 빈곤은 축구계의 세 슈퍼파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리버풀) - 잉글랜드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차원에서도 - 가 같은 지역을 홈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극명하게 대조된다.

Bury의 버려진 Gigg Land 구장으로부터 차로 20분 거리 맨체스터 동쪽에는 아부다비의 갑부가 2008년 클럽을 인수한 후 신축한 맨체스터 시티(Man City) 클럽의 화려한 Etihad Stadium이 있다. 이전까지 헛삽질로 유명했던 Man City는 구단주의 천문학적 투자 - 연평균 1억 5천만 파운드 (약 3억 뉴질랜드 달러) - 로 올스타급으로 주전 멤버를 꾸리면서 이후 매 시즌 1개 꼴로 트로피를 주워 담았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 U)가 하락세에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이것은 오직 부분적으로만 맞는 말이다. 알렉스 퍼거슨이 7년 전에 팀을 떠난 이후 팀 성적 면에서는 계속 안 좋았지만 클럽의 상업적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이었다. 지난 10년 클럽의 매출은 배로 증가했으며 Deloitte(딜로이트) -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 - 가 지난 1월 Football Rich List를 발표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부유한 클럽으로 선정되었다.
Man U는 사실 실질적 책임자가 인정했듯이 상업적으로 매우 성공적이기 때문에 축구 성적은 경영적 측면과 거의 완벽하게 분리되었다. “축구 성적은 상업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라고 실질적 대표이사인 Ed Woodward는 말한다.
Man U 밑으로는 현 잉글랜드, 유럽 그리고 세계 챔피언인 Liverpool이 있는데 rich list에서 Man City 바로 다음인 7번째에 랭크되어 있다. 리버풀의 성공은 종종 로맨스와 운명을 상기시키는 용어들로 설명되는데 이 클럽 역시 세계 각지의 팬 베이스를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지에 대해 가르침이 필요 없는 거대 상업적 기업이다.
언뜻 보았을 때 부유한 클럽과 가난한 클럽을 나란히 비교하는 것은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전국에 걸쳐 92개의 축구 클럽이 있다: 단순한 평균 법칙에 의거하면 이 중 많은 클럽은 매우 비슷할 것이고 일부는 다른 클럽보다 더 성공적일 것이다. 항상 이래 왔다. 그러나 그 사이 바뀐 것은 클럽 간 부(재정)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격차다. 단지 정상 클럽과 하위 클럽 사이가 문제가 아니라 소수의 정상 클럽들과 그 외 모든 클럽들 간의 문제다.
바뀐 또 다른 부분은 가난한 클럽은 갈수록 그날 벌어 그날 사는 식으로 운영이 된다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태동한 1992년 이전까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클럽은 총 1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54개의 클럽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0년 이후 이 중 5개 클럽은 완전히 해체되었다. 한 때 클럽이 해체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많은 경우 이 것은 현실적 가능성이다.
잉글랜드 북서부 축구의 현실은 오늘날 스포츠계의 현실과 흡사하다: 현저히 불균형적으로 대도시 클럽에 초점이 모아지면서 지난 2,30년간 가난한 클럽들은 상위 리그 승격을 꿈꾸기보다는 단순히 한해 한해 생존하기에 급급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자본주의는 어떻게 축구를 바꾸었는가(How Capitalism Changed Football)
잉글랜드의 현 축구 환경 배경에는 의심할 여지없이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마가렛 대처, 존 메이저 그리고 토니 블레어로 이어지는 정부가 있었다. 대처는 잘 알려졌다시피 금융 섹터의 규제를 해제했고 국유 재산을 사유화했으며 이후 정부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계속 지지했다. 이 정책들은 축구 자본주의의 성장을 위한 조건을 제공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983년 소속 클럽들의 이사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각 클럽은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주주들에게 풍족하고 즉각적인 배당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결정적인 순간은 1992년 상위 22개 팀이 별도의 디비전(프리미어 리그)을 구성하면서 루퍼트 머독의 BSkyB와 유례없는 티브이 중계권을 계약했을 때다.
티브이로 생중계되는 축구에 목말라했던 잉글랜드 축구팬들 덕분에 이 상위팀들에게 자금이 흘러들어 갔으며 이 자금은 해마다 규모가 커져 갔다. (1992년 Sky는 6천1백만 파운드를 지불했는데 가장 최근 시즌의 경우 그 가치가 30억 파운드로 상승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자본주의 시대가 개막하면서 프리미어 리그는 지구 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끌어모음과 동시에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2003년 여름, 러시아의 과두제 집권층(oligarch)의 일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런던 서부를 기반으로 하는 Chelsea을 인수하는 것을 시발점으로 잉글랜드 축구 클럽은 켄싱턴의 펜트하우스처럼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경매 참여자에게 팔리게 되었다.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세계 각지의 투기꾼과 자산 수탈가들을 끌어모으면서 아브라모비치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 거의 모든 클럽은 새로운 소유주를 가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억만장자이고 많은 경우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과도할 정도의 후원자이었으며 일부는 진지한 사업가였다. 또 다른 일부는 간단히 말해 졸부들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비즈니스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한번 들어온 돈은 가능한 다시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중계권 수입은 20개 클럽에게 모두 지급되지만 가중치는 정상권 클럽에 편중된다. 프리미어 리그는 하위 리그를 후원할 의무가 없으며 유일하게 하위 리그에 지급되는 돈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막 강등된 팀에게 지급되는 소위 “parachute payments” 로 이들이 다시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금이 전부다.
따라서 대부분의 하위 리그 팀이 이 유리 천장을 뚫는 것은 어렵다. 그보다 더 아래 리그에 있는 팀들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다. Robert Mitchum(로버트 미첨)이 위대한 누아르 영화 ‘Out of the Past(과거로부터)’에서 한 말을 인용하자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보다 천천히 질뿐.”
상위 리그 승격이라는 사다리를 올라타기를 원하는 클럽은 절박하게 돈 많은 중년 아저씨(sugar daddy)를 찾지만 축구협회 내에 이 과정을 통제할 적절한 규정이 없음을 곧 발견하게 된다. 리그의 “fit and proper person” test(적격성 심사)는 무용지물에 불과해 그들의 새로운 황제(소유주)가 무일푼에 불과함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이들 클럽은 곧바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 새로운 구단주들의 문제는 비즈니스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마이크 애슐리(Mike Ashley) - Newcastle United의 구단주 - 의 사업 경영 방식은 “Victorian Workhouse(구빈원)” - 빅토리아 시대에 이전까지 복지 혜택에 의존했던 사회 취약 계층(홈리스, 고아, 미혼모, 노인, 정신장애자 등)을 교도소 같은 시설에 머물게 하며 강제 노동을 시킨 곳 - 에 비유되기도 했고 탁신 시나왓(Thaksin Shinawatra) - 태국의 부패 정치인이자 사업가로 2007/8년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했었다 - 은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수천 건의 살인에 연루되어 인권 감시단체에 의해 “최악의 인권 탄압가”로 묘사되었다.

가장 최근에 프리미어 리그 클럽 인수에 관심을 가진 해외투자자는 사우디 왕족 -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관심을 가졌으나 최근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데 이들은 자국 내 억압, 고문, 임의 감금 그리고 영사관 내 언론인 살해 용인 등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해 규정보다 예외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전술한 Macclesfield, Blackpool, Bury, Blackburn, Stockport, Bolton 그리고 Wigan의 재정적 어려움은 이들 클럽 구단주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발생했으며 결과로 이들에 대한 미움으로 이어졌는데 부분적으로 그런 비난을 들을만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주 개인의 일탈에 대한 초점은 이 위기들의 구조적 실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티브이 중계권 계약과 통제되지 않은 상업주의가 잉글랜드 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 2010년 프리미어 리그 회장 Richard Scudamore는 클럽에 영향을 미치는 재정 위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리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감안했을 때 클럽이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는 것은 클럽의 잘못된 경영 때문이다. 아무도 프리미어 리그가 클럽을 운영할 것을 바라지 않는다. 클럽을 운영하는 것은 구단주다.”
암울한 미래 (A Bleak Future)
불평등은 오늘날 영국을 정의할 수 있는 특징이다. 소위 긴축 시대(austerity era)가 시작한 이후 아동 빈곤은 기록적으로 증가했고 홈리스는 250% 증가했다.
블레어 정권 하에서 그 부를 두배로 불린 영국의 슈퍼리치는 이중 가장 부유한 6명이 하위 1천3백만 명이 가진 재산과 같은 부를 가지고 있다. 한편 금융가의 “big six” - Lloyds, Nationwide, RBS, Santander, Barclays, and HSBC - 는 그들이 잘못된 경영으로 야기된 금융위기로부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귀환해서 현 모기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역시 “big six”를 가지고 있다: Manchester United, Manchester City, Spurs, Chelsea, Arsenal, 그리고 Liverpool의 합친 수익은 4개 디비전 나머지 86개 클럽의 합친 수익과 거의 똑같다. 이 새로운 상황은 아름답지 않다: 이들 빅 클럽은 기록적 승률로 타이틀을 나눠가지는 반면 나머지 팀들은 그저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경쟁력이란 신화는 오직 예외적 사건, Wigan의 FA Cup 우승과 Leicester의 5천 분의 1 확률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에 의해 유지되지만 이런 사건들은 갈수록 희박해지면서 이 신화는 사라지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를 제외한 리그 그리고 대도시를 제외한 연고지역의 클럽은 재정 파탄의 유령이 갈수록 자주 출몰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밑의 하위 3 디비전 클럽 중 25% 이상이 부도 혹은 해산 청원 상황에 최근 직면하고 있다. 이 위기는 작은 클럽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기장 입장권 판매 수익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불가능해지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장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3개의 클럽은 모두 불과 반경 9마일 이내에 인접한 클럽들이다. 수요일의 나쁜 소식이 있기 전까지 Wigan은 멋지게 반등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토요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치러진 첫 경기에서 팀은 Brentford에게 3대 0으로 패배하면서 9 연속 승리를 마감했다. 3일 후 75명의 직원의 해고 발표가 있었다.
한 클럽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현재 상황은 힘듭니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우리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아마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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