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9월 10일 일본어 공부를 선언한 후
일본어로 된 시 형식의 글 '반납할 때가 되었기에'(返却の時)를 올린 후 다시 찾지 않은 블로그였다.
정확히 말하면 찾지 않은 블로그는 아니었다.
문득 문득 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들이 있지는 않은가 궁금하였기에 방문자 기록을 찾아 보곤 했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어 블로깅을 활발히 하던 때보다 더욱 많은 방문이 이루어졌고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음에 다소 놀랐다.
그 것도 최근의 블로그가 아닌 그 이전에 올렸던 글들에 대한 조회가 활발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아뭏든 내가 문제의식을 가졌던 부분에 대해 다른 분들이 시간의 경과에도 불과하고 관심을 가져줬다고 생각하면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들이 결코 나만의 지적 호기심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었다.
일본어 공부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기초 문법책은 한권을 섭렵하고 다시 재섭렵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유튜브를 통한 실생활 일본어는 계속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달 전에 비해 나의 일본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한편 자위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한인 6개월이 만료되는 내년 2월까지 일정 단계에 올라서야 한다는
압박감은 여전히 나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다.
내 일본어 언어교환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해외 일본분에게 이 블로그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분 왈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데
그렇게 블로그를 통해 공개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공표하면 피해가 있지 않나요?"
순간 이 분이 나와 같은 시대에 사는 나보다 어린 사람인가 의문이 들었다.
서구에서 이민 생활을 오래했다는 이 분의 입에서
이런 식의 한국과 한국인의 대한 인식이 표출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찌되었든 아직까지도 재미있게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두리뭉실 눈치로 이해해야했던 영어 구절을 학습을 통해 제대로 이해했을 때
"아~~ 그런 거였어?"라고 무릎을 치는 단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할까?
'반납할 때가 되었기에'(返却の時)를 읽어 보신분들은
현재 내 심정 혹은 각오가 어떤지 이해하시리라.
내 SNS의 status message가 일본어로 "明日がその日でも"이다.
즉 '내일이 그 날일지라도' 의미인데
내일 내가 죽는걸 알아도 오늘을 이렇게 살 수 있겠는가라는 반문에 대한 답글이다.
일본어 공부가 비록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지만 딱 내년 2월까지가 인텐시브한 스터디 기간이다.
그 때까지 후회없이 집중하고 이후에 다른 리스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반면 그 동안 게을렀던 탓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지난 몇 달 틈틈히 나의 오래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모아 슬라이드로 만들어 보았다.
일본어 공부 기간이기에 배경음악도 일본노래로 깔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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