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쉽게 상상이 되듯 이번 글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한국에 관한 글이다.
많은 분이 나와 같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 한국의 민초들은 제대로 된 리더쉽을 만나면 알아서 그들의 능력과 진심을 담아 국가 공동체를 위해 120% 헌신할 것이라고. 유감스럽게 이런 제대로 된 리더쉽이 한반도 역사상 존재했던 적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이해서 대한민국 정부가 보여준 상상을 뛰어넘는 위대한 리더쉽은 나의 이 생각을 기분 좋게 아니 가슴 벅차게 깨트렸다. 정말 상상이상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국뽕' 글 중 하나가 될지라도 이 감동을 더 늦기 전에 표현하고 싶다.
이번 사태 관련 한국의 리더 집단은 단지 의지와 태도 면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의지를 정확히 기술력과 자원의 동원을 통해서 실천에 옮겼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민들 - 일부 수구정치 세력과 언론그리고 종교 집단을 제외하고 - 은, 한반도 역사상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이 위대한 리더쉽에 기꺼이 자발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한반도 역사상 이렇게 국가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serve하고 반대로 시민이 국가의 리더쉽에 이렇게 신뢰를 한 적이 있었던가? 대한민국은 이제 국가와 시민이 일체가 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장시간 방호복 착용으로 인한 찰과상을 예방하기 위해 얼굴에 반창고를 부친 간호사들. 눈빛이 모두 초롱초롱하다.
아직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기에 낙관적 기대는 금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리더들은 국가가 국난을 맞이해서 통치 대상인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며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아래 강경화 외교장관의 영국 BBC와 인터뷰는 이처럼 한 국가가 자체 구성원인 시민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 시민사회를 위해 각 국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커다란 울림을 남기는 위대한 인터뷰다.
"The basic principle is Openness, Transparency and fully keeping the public Informed....(기본원칙은 개방성 , 투명성 그리고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는 간단하게 동의하는 명제이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정부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다. 그간의 대부분 집권 정부는 지금의 일본 아베 정권처럼 국민들이 알게될 경우 발생할 자신들의 정치적 손익계산 끝에 쉬쉬하며 진실을 가리기에 급급했었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이 원칙을 처음부터 조금도 주저함 없이 그리고 외부 - 다시 한번 수구 정치세력과 언론 - 의 비아냥에도 실천에 옮겼는데 이 원칙을 처음부터 단호하게 행동에 옮긴 국가는 뉴질랜드를 포함해서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盡人事待天命.
앞으로 사태가 기대처럼 종식을 향해 갈지 아니면 생각보다 오래가면서 더 많은 희생이 발생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정부는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기에 더는 바랄 것이 없다.
이전 글에서 자위적이며 오글거리는 상업적 '국뽕' 유튜브 콘텐츠를 싫어한다고 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만큼은 너그러워지고 싶다. 왜냐하면, 최소한 이번 사태를 맞이해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리더쉽과 그 리더쉽에 반응하는 대한민국의 시민은 이런 오글거림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처음으로 한국이 선진국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여전히 보행자를 무시하는 한국인들의 거친 운전습관 등을 보면서 한국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대한민국의 정부가 보여주는 리더쉽만큼은 선진국 아니 그 이상이다. 한편으론 다른 분과 마찬가지로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정치가 시민을 못 따라 온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처음으로 시민을 앞장서서 인도하는 국가를 보면서 아직 모든 면에서 성숙한 시민국가가 되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한반도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한 시민을 위한 위대한 리더쉽을 보여준 이런 정부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진정한 선진 대한민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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