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커뮤니케이션 6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5/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Social Factory’는 사회적 공장으로 번역하기보다는 ‘사회공장’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물리적) 공장의 전 사회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의 공장화라는 측면에서 사회공장이기 때문이다. ‘Communication’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으로 번역했지만, 문맥에 따라서는 ‘통신’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의 ‘의사 전달’ 혹은 ‘의사소통’이라고는 번역하지 않았다. 주관적이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 혹은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단어 ‘enclosure’ 역시 ‘인클로저’로 발음 표현을 그래도 사용했다. 13세기 영국에서 목축업의 대규모화를 위해 소규모 토지를 합병/몰수한 것을 시점으로 18세기까지 소유권..

세상 이야기 2023.08.26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4/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번 챕터 번역을 하면서 아도르노가 1947년에 발표한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 비판을 다시 둘러보게 되었다. 번역에 앞서 나무위키를 중심으로 그의 도구적 이성 비판을 짧게 정리 해본다. 누구나 쉽게 말하듯 우리는 ‘객관적’ 이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초기의 객관적 이성은 ‘비판적’이고 ‘반성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변적’ 이성이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 이 이성은 절대화, 형식화, 가치 중립화되면서 반성과 비판은 실종되고 주체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제일 가치로 추구하는 이성의 도구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도르노는 이런 경향에 반대하여 막스 베버와 같은 이들이 말한 학문과 이론의 가치중립이라는 명분을 내건 이성이 아니라, 그 속에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

세상 이야기 2023.08.02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2/5): 상품 물신성 그리고 끊임없는 상품화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 글의 원문에는 ‘commodity fetishism’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Commodity’는 ‘상품’이라는 한국어로 주저함 없이 번역할 수 있었는데 ‘fetishism’은 주저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번 글의 번역 용어, ‘물신성’(物神性)이란 어려운 용어 대신 ‘페티시즘’이란 단어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페티시즘이라고 번역했을 때 문제는 페티시즘이라는 용어가 갖는 두 가지 의미 중 물신숭배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 즉 성적 페티시즘을 먼저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문을 하지 않는 일반 현대인에게 페티시즘이란 용어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쾌감을 얻으려는 경향으로 먼저 다가갈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

세상 이야기 2023.05.10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1/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번에 번역할 챕터의 원문 길이는 89 페이지이다. 물론 각 페이지 하단 주석과 뒤의 인용 자료를 포함한 길이이기 때문에 이들을 생략한 번역문은 이보다 훨씬 짧아지겠지만, 다른 챕터의 논문들과 달리 주제에 대한 전반적 고찰을 담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이 논문은 ‘상품’(commocity)과 ‘상품화’(commodification)라는 개념이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천착한다. 이에 따라 현대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에 대한 국소적 집중과 분석이 아닌 상품 그리고 상품화 개념에 대한 전반적 고찰에 논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독자에게는 기초적이고 반복되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인식을 점검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세상 이야기 2023.02.28

원시적 축적의 조연이자 주연으로서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1/2)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이 챕터에서 저자는 맑스의 ‘원시적 축적’ (primitive accumulation) 개념이 후기 자본주의의 자본 축적 패턴으로 여전히 작동함을 지적한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19세기 맑스의 이 개념을 ‘강탈에 의한 축적’(accumulation by dispossession)이라는 21세기 개념으로 업데이트하여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대의 자본 축적 논리를 분석했다. 저자는 하비의 이 통찰을 기반으로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 자본가의 자본 축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분석한다. 저자 Mattias Ekman..

세상 이야기 2022.05.08

맑스가 돌아왔다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책의 공동 편집자이자 책에 포함된 별도의 에세이 기고가이기도 한 서문의 저자들 소개로 시작한다. Christian Fuchs(크리스천 푸흐스)는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다. 그의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퍽스이지만, 오스트리아식으로 발음하면 푸흐스다. 현재 런던 University of Westminster의 교수로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또 ‘tripleC: Communications, Capitalism & Critique’라는 개방형 온라인 저널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 저널을 통해 그는 자본주의 내 커뮤니케이..

세상 이야기 202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