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자본주의 12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2/5): 상품 물신성 그리고 끊임없는 상품화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 글의 원문에는 ‘commodity fetishism’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한다. ‘Commodity’는 ‘상품’이라는 한국어로 주저함 없이 번역할 수 있었는데 ‘fetishism’은 주저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번 글의 번역 용어, ‘물신성’(物神性)이란 어려운 용어 대신 ‘페티시즘’이란 단어가 더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페티시즘이라고 번역했을 때 문제는 페티시즘이라는 용어가 갖는 두 가지 의미 중 물신숭배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 즉 성적 페티시즘을 먼저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문을 하지 않는 일반 현대인에게 페티시즘이란 용어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특정 신체 부위 등에서 성적 쾌감을 얻으려는 경향으로 먼저 다가갈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

세상 이야기 2023.05.10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 (1/5)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9)

역자 머리말 이번에 번역할 챕터의 원문 길이는 89 페이지이다. 물론 각 페이지 하단 주석과 뒤의 인용 자료를 포함한 길이이기 때문에 이들을 생략한 번역문은 이보다 훨씬 짧아지겠지만, 다른 챕터의 논문들과 달리 주제에 대한 전반적 고찰을 담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히 이 논문은 ‘상품’(commocity)과 ‘상품화’(commodification)라는 개념이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천착한다. 이에 따라 현대 자본주의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품화에 대한 국소적 집중과 분석이 아닌 상품 그리고 상품화 개념에 대한 전반적 고찰에 논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맑스의 자본주의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독자에게는 기초적이고 반복되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인식을 점검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세상 이야기 2023.02.28

맑스가 돌아왔다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책의 공동 편집자이자 책에 포함된 별도의 에세이 기고가이기도 한 서문의 저자들 소개로 시작한다. Christian Fuchs(크리스천 푸흐스)는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다. 그의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퍽스이지만, 오스트리아식으로 발음하면 푸흐스다. 현재 런던 University of Westminster의 교수로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또 ‘tripleC: Communications, Capitalism & Critique’라는 개방형 온라인 저널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 저널을 통해 그는 자본주의 내 커뮤니케이..

세상 이야기 2022.04.09

한국 사회로의 이민자/난민 유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아프간 난민 사태를 보면서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 잊을만하면 꼭 새벽에 전화하는 전 남자친구처럼 한국 사회를 찾아오는 사회적 이슈가 있다. 뉴질랜드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갈수록 이민 관련 이슈들이 한국 사회에 찾아오곤 한다. 이번 한국 관련 단체/조직에 관여했던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한국 입국 추진은 다시 한번 난민/망명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 출신 이민자, 특히 무슬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수용성’ (receptiveness)이라는 껄끄러운 주제에 다시 한번 한국 사회구성원을 직면하게 했다. ‘특별기여자(persons of special merit)”라는 이름과 더불어 난민과 다른 법적 카테고리까지 신설하면..

한국 이야기 2021.08.29

사회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리버럴 정치제도의 상관관계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Peter Hudis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Oakton Community College의 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14권 예정의 로자 룩셈부르크 전집(The Complete Works of Rosa Luxemburg)의 주 편집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담이지만 지난 2년 관련 글들을 읽으며 맑스 만큼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로자 룩셈부르크인데 그만큼 21세기 새로운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로자의 생각과 통찰력은 계속 곰 씹게 하는 깊이와 예지력이 있다는 느낌이다. ​ 이번 에세이가 책의 8번째 에세이다. 어떤..

세상 이야기 2021.07.22

민주사회주의는 부활하는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서론)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An Inheritance for Our Times: Principles and Politics of Democratic Socialism (우리 시대의 유산: 민주사회주의의 원칙들과 정치학) Introduction (소개말)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지금처럼 소수 권력이 다수를 상대로 해진 적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어떤 왕도 교황도 그리고 (미국) 남북전쟁 후 호황기 산업계의 어떤 거물들도 우리 시대의 경제 엘리트들처럼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인류의 운명을 재조직하고 결정하는 권력을 가져 본 적이 없다. 20세기, 소수를 위한 끝나지 않는 잉..

세상 이야기 2021.06.15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간략 고찰 - 관료주의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관료제(bureaucracy) 전반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위해서 내가 고른 책은 David Beetham의 ‘BUREAUCRACY (second edition)’이다. 과문한 탓에 저자의 이름도 처음 들어보았지만, 관련 서적 몇 권을 도서관에 빌린 후 나로 하여금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 관료제 전반에 대해 이해를 하게 해 줄 적당한 입문서를 그 중 고른 결과다. 100여 페이지 남짓에 특정 주제에 너무 깊숙이 파고들지 않으면서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는 여행객에게 해당 지역에 대한 깔끔한 조감도를 제공해 준다는 느낌의 책이기에 선택했다..

세상 이야기 2021.05.06

좌파는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까? - 대안시리즈 15

** 블로그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더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은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길지 않은 아래 에세이는 내가 궁금해하는 두 역사적 상황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적정하게 짚고 넘어가기에 번역한다. 하나는 오늘날 좌파에게 악마처럼 묘사되기도 하는 신자유주의가 1970,80년대에 비합법적 쿠데타로 등장한 것도 아니고 오롯이 다수 유권자라는 대중의 선택을 받아 등장했을 때 과연 좌파는 무엇을 했는가? 다른 하나는 30,40년이 지나 ‘enough is enough’를 반복해서 외칠 만큼 신자유주의의 악랄함을 성토하는 지금 대안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좌파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대안을 준비하고 있는가? 저자는 현 상황을 희망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

자본주의는 축구를 어떻게 망쳐놓았는가

** 블로그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더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은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프로스포츠 보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 사회학도 관심이 있다.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가 창설되기 전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토요일 오후 이철원 아나운서의 중계로 엠비시 티브이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면서 축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감탄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English Premier League(EPL)가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해외 축구의 디폴트 리그처럼 된 것으로 보인다. 많지는 않지만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이 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유와 더불..

세상 이야기 2020.08.06

국가가 무너지는 자본주의를 구하려 한다 - 대안 시리즈 7

* 안내드립니다. daum 블로그의 지속적 편집 에러로 교정/편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교열이 되었고 보다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가진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아랫글은 In Defence of Marxism에 올려진 기고문이다. 현재 팬데믹을 맞이해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이 행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개괄적 소개와 더불어 이들의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계획경제에 대한 언급이 간단하게만 언급된 것이 아쉽지만 이 글의 주 초점이 아님을 알기에 다음 기회로 넘긴다. 국가가 무너지는 자본주의를 구하려 한다 (The state attempts to rescue collapsing capitalism..

세상 이야기 2020.05.01

뉴질랜드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가?

* 안내드립니다. daum 블로그의 지속적 편집 에러로 교정/편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교열이 되었고 보다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가진 '네이버 포스트'(링크)를 권장합니다. 뉴질랜드의 자본주의는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가? 책 ‘A land of milk & honey’에 대한 요약 및 독후감 시리즈: 약속의 땅에서의 약탈 편 많은 사람이 뉴질랜드는 국가의 성립 과정에서 다른 정착민 사회 국가들 - 미국이나 호주 등 - 과 달리 유러피안 정착민과 원주민인 마오리 간 폭력적 충돌이 없었거나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 John Key (전 국민당 정부 수상) 말마따나 평화적으로 정착이 이루어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생각될지 모른다. 유러피안 정착민이 도착하기 전 인구가 천..

부자와 가난한 자 (Rich and Poor)

* daum 블로그의 지속적 편집 에러로 교정/편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교열이 되었고 보다 나은 가시성/가독성을 가진 '네이버 포스트'(링크)를 권장합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 (Rich and Poor) 뉴질랜드의 계급 분열 (Class Division in Aotearoa New Zealand) Bruce Curtis and Marko Galic 사실, 지난 20년 계급 간 전쟁이 진행되었었는데 우리 계급이 이겼다. - 워렌 버핏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Where Are We Today?) 2015년 국제 자선단체 Oxfam에 의하면 이 지구 절반의 부(wealth)는 가장 부유한 1%가 소유하고 있다. 이 가장 부유한 1%는 이 지구 인구의 나머지 99%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