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세상 이야기 125

녹색 식민주의(Green Colonialism), 엘사를 울리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알자지라에 올라온 기고문 중 하나가 나의 눈길을 끈다. ‘Norway must stop violating Indigenous rights’(노르웨이는 원주민 권리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기고문은 제목이 말하듯 물론 원주민 권리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원주민 권리 보호 차원을 넘어,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선진 자본국가의 현행 소위 녹색 정책이 어떤 모순과 위선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기고문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노르웨이는 Erna Solberg 수상이 이끄는 보수당(Conservative)..

세상 이야기 2022.02.12

나를 놀라게 한 비비(BIBI)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아시안 이민 2, 3세대의 영미권 국가에서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랜덤하게 웹서핑하던 중 유튜브에서 몇 흥미로운 인물과 이벤트를 발견했다. 그중 먼저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뉴질랜드 2세대 여성 hanbee다. 아래 노래는 그녀의 가장 최근 노래다. 사랑스럽다. 실제 H&M 같은 아울렛에서도 들린다고 한다. ​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NZ Musican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 그러다가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HEAD IN THE CLOUDS FESTIVAL 2021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을..

세상 이야기 2022.01.31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행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1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민주사회주의로의 이행 전략 최근 유명을 달리한 미국 막시스트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Erik Olin Wright)는 21세기 반자본주의자들은 네 가지 전략을 조합해서 자본주의를 점진적으로 잠식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잠식 전략은 사회주의 운동이 아래 사항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a) 규제와 재분배를 통한 자본주의 길들이기; b) 직원 소유 협동조합과 같은 대체 제도를 구축함으로써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 c)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으로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d) 자본가의 힘을 약화하는 구조적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자본주의 ..

세상 이야기 2022.01.11

민주사회주의의 이념, 운동 그리고 모습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사회주의의 이념 20세기 소련과 동유럽 국가사회주의 여파로 빨갱이 콤플렉스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현재다. 특히 6.25 전쟁을 겪었고 현재도 왕조적 권위주의 국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국이다. 며칠 전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동연이란 자가 재직 기간 벌어진 일을 언론에 흘린 것도 이 컴플렉스를 이용한 정치술수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관련해서 한 청와대 참모가 양도 차액 100% 과세를 거론하자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다. 비록 앞에 ‘민주’ 자가 붙었다 하더라도, 사회주의자들이 정권을..

세상 이야기 2022.01.10

시장사회주의에 대하여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시장사회주의’(Market Socialism)란 개념은 정통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일부 좌파에게 ‘개량주의’ 혹은 ‘수정주의’란 표현을 들으면 다행이고, 많은 경우 부르주아적 혹은 반 막시즘이란 혹독한 비난을 듣는다. 하지만 시장사회주의 이론은 매우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 따라서 경제시스템에 시장이란 용어 혹은 원리가 포함되었다고 듣자마자 무조건 경기를 일으키며 반대할 일은 아니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신경 쓸 대목은 경제시스템 내에 시장 개념이 들어가 있는지가 아니라, 시장이 시스템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이다.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

세상 이야기 2022.01.08

사회민주주의냐 민주사회주의냐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사회민주주의의 태동 신실하다고 자처하는 일부 좌파에게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란 용어는 부정적 함의를 가진다. 사회운동을 위한 다른 형식의 조직 활동은 무시한 채, 선거 활동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사회주의 사회라는 궁극적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사회민주주의는 종종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진보적 개혁의 추구를 의미한다. 2020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유세 기간 중, 버니 샌더스는 자기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칭했지만, 그의 정책은 사회주의라는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개혁 중심의 사회민주주의 프로그램이라고 일부 좌파..

세상 이야기 2022.01.07

민주사회주의에서 경제민주화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생산수단의 국유화가 아닌 생산과정의 민주화 민주주의 이론가 로버트 달(Robert Dahl)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민주주의가 국가를 통치하는 데 정당화된다면, 기업을 통치하는 데에도 정당화되어야 한다; 기업을 통치하는 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를 통치하는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리버럴 민주주의자들과 다른 점은 민주적 가치의 이런 논리적 확장이다. 사회주의자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주의의 분리는 근본적 문제이자 모순이다. 따라서, 정치 민주주의는 기껏해야 자본주의 내에서 일시적인 ..

세상 이야기 2022.01.06

민주주의는 민주사회주의의 시작이자 끝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21세기 오늘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에 질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주의는 독재주의라는 인식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917년 러시아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그 현실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중국을 포함해 오늘날까지 사회주의를 자처한 국가들치고 세계 대중에게 민주적 사회로 인식되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결과, 1990년경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했을 때, 해당 국가의 많은 사람은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체제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소련과 동유럽 대중은 붕괴 이후,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정치적으로는..

세상 이야기 2022.01.05

민주사회주의와 아나키즘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서론 21세기 현재, 갈수록 많은 이들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얘기한다. 이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로자 룩셈부르크이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서유럽 중심으로 지금까지 일정 부분 사회주의적 성과를 보여왔던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를 반대하는 급진적 혁명적 막시스트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급진적 혁명이 전위 정당에 의해 이루어지고 이후 사회주의 사회 건설이 국가(state) 주도로 이루어지는 레닌주의식 국가 주도 사회주의도 반대했다. 그녀는 항상 노동자에 의한 밑으로부터의 ..

세상 이야기 2022.01.04

민주사회주의 관점에서 본 서구 사회주의 운동 간략사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서구 사회주의 사상사와 운동사를 제대로 섭렵하지도 못한 주제에, 그 역사를 간략한다는 제목으로 글 쓴다는 것이 겁이 난다. 그럼에도, 민주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역사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어왔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 정도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책에 서술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 장을 시도한다. 시도라고 하지만 책의 각 챕터에 소개된 내용을 짜깁기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일관성 있고 촘촘한 역사 서술과는 거리가 먼 단편적이고 불균형적 글임을 미리 자인한다.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자들에게 항상 골칫거리였지만, 동시에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

세상 이야기 2022.01.03

우리는 왜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란 단어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위 질문의 ‘우리’에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성공적인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 대중은 아마 제외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많은 국가의 대중은 이전 포스트에서 인용한 뉴질랜드 국민당 의원들처럼, 공산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라는 용어에 대해 경기 반응을 일으킨다. 지난 70여 년, 세대에 걸친 반공 이데올로기에 노출된 남한 대중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는 ‘노동자’와 ‘인민’이란 용어도 계급적 뉘앙스가 입혀져 이 용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사상적 배경을 의심하기 조차한다. 이번 글은 남한 대중처럼 북한으로 현실화된 사회주의 ..

세상 이야기 2022.01.01

사회주의는 여전히 금기어(禁忌語)인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책, ‘An Inheritance for Our Times: Principles and Politics of Democratic Socialism’(우리 시대의 유산: 민주사회주의의 원리들과 정치학)의 번역을 마치고, 대부분 독자처럼 읽은 책 내용의 체화(體化)를 위해 총체적으로 되새김질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의 포스트는 위 책 내용에 근거하여,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나의 이해를 정리한 글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30명의 저자가 민주사회주의의 서로 다른 영역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였는데, 그중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을 받아들여 나만의..

세상 이야기 2021.12.31

축출된 자들의 반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3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지난 6월 11일에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그리고 애초 목표했던 대로 올해가 가기 전에 번역을 마치었다. 번역의 질과 상관없이 일단 작심삼일을 피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민주사회주의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느낌이다. 어디 가서 민주사회주의가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얘기할 단계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누가 민주사회주의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는 알 정도는 된 것 같다. 이런 느낌 속에서 이번 마지막 에세이를 앞두고 조금 기대를 했다. 편집자와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독자 입장에서 뭔가 이 책에서 소개된 글들에 대한 정..

세상 이야기 2021.12.14

민주사회주의는 생태사회주의다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며칠 전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기후 온난화에 대해 남아공에서 이민 온 젊은 친구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남아공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전기기사가 된 후 뉴질랜드로 이민 왔다.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이 주제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잘 모르는 상대방 앞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꺼림칙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짧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의 의견을 요약하면, 화산 폭발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인간이 배출하는 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그가 인용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난다)로..

세상 이야기 2021.12.10

포퓰리즘 유혹에 시달릴 민주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한국은 코로나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대통령 선거는 장충체육관에서 나와 관계없이 행해지는 것인 줄 알았던 7, 80년대를 보냈던 사람으로서, 5년마다 찾아오는 직접 선거가 한국에 있다는 것에 여전히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매번 한국 대선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령, 진보 진영 후보를 보면 애초 급진적였던 정책을 유화시키거나 심지어 가리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반대 수구 진영에서는 이를 집요하게 물어뜯고. 리버럴 민주주의의 선거 공..

세상 이야기 2021.12.05

민주사회주의는 유색인종 여성으로부터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일천한 까닭에 이번 번역은 힘들었다. 의례 그러했듯이 이해 못 하는 대목은 건너뛰고, 그나마 어렴풋이라도 이해 가는 부분 위주로 선별 의역했다. 에세이를 통해 저자는 급진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현 자본주의 리버럴 선거 정치 제도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해 묻는다. 그러면서 이 불가능 테제가 어쩌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주역은 계급 차별, 인종 차별, 여성차별(혐오)의 삼중고를 몸소 겪는 유색인종 여성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여성들에 의해 반인종차별 사회주의 페미니즘, 즉 궁극적 해방적 사회주의(..

세상 이야기 2021.12.03

껍데기 민주주의, 위로부터 사회주의는 가라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지난 6월, 현재의 재앙적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 탐구의 일환으로, 민주사회주의의 포괄적 이해를 위해 책 ‘An Inheritance for Our Times: Principles and Politics of Democratic Socialism’ (우리 시대의 유산: 민주사회주의의 원리들과 정치학) 번역을 시작했다. 휴가 기간 속도를 내기도 했다가 중간 다른 프로젝트에 매달리며 공백을 가지기도 했지만, 어느덧 막판에 이르렀다. 서론 제외 총 30개 에세이 중 이번 에세이를 제외하면 4개의 에세이만 남았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번역 작업의 장..

세상 이야기 2021.11.27

버니 샌더스의 민주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아랫글은 버니 샌더스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며 유세 과정에서 행한 연설문이다. 2019년 6월 12일, 조지 워싱턴대학교에서 행한 이 연설의 원문은 중도좌파로 알려진 미디어 Vox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전에도 민주사회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버니 샌더스였는데, 2019년의 이 연설이 각별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젊은이를 중심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입으로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처음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 그의 연설문은 19..

세상 이야기 2021.11.21

자본주의의 허구적 신화, '혁신'(innovation)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쓰는 용어 중 하나는 “착취(exploitation)”일 것이다. 맑스 경제학에 따르면, 생산품의 판매 가격에서 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가 부가가치이다. 이 부가가치는 전적으로 노동에 의해 창출된다. 그럼에도 노동자는 자신이 창출한 가치에 대한 보상을 온전히 받지 못한 채 그 일부만 받는다. 나머지는 생산에 필요한 자본은 투자한 자본가에 돌아간다. 이 자본가는 노동하지 않으므로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기훈이가 성실한 노동자였다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를 외칠만한 대목..

세상 이야기 2021.11.18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과 돌아볼 시간이 있는 삶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요즘 한국이 대세다.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지는 한국 문화상품의 세계적 히트와 더불어 경제를 포함한 국력 지표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인의 삶은 그렇게 행복할 것 같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어느 정치인 표현대로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장시간 노동이다. 2020년 기준, 연 1,908시간을 일하는 한국 노동자는 OECD 국가 중 4위로 OECD 평균(1,687시간) 노동자보다 28일(8시간/일 기준)을 더 일하는 셈이다. 독일(1,332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72일을 ..

세상 이야기 2021.11.16

민주주의, 민주주의, 또 민주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전 에세이 ‘막시즘의 시장사회주의’에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민주주의’였다. 이 민주주의에 대한 강조는 미래 사회주의 형식의 국가에서 경제적 평등이 ‘사회’ 혹은 사회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20세기 식 막연한 인식을 거부한다. 특히 ‘직장의 민주화’로 구현되는 노동의 민주화는 미래 사회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중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의 ‘개인’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 사회는 개인의 권리, 개인의 참여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보..

세상 이야기 2021.11.13

시장사회주의란 무엇인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다시 민주사회주의 담론의 세계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 특히 이번 에세이는 탈 자본주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 같은 시장사회주의 이론이라 더욱 반가웠다. ​저자가 지적하듯 원칙적으로 ‘계획’(plan)과 ‘시장’(market), 다른 표현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 세계 각국의 경제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이 둘의 혼합처럼 보인다. 혼합경제로 불리는 이 경제시스템은 계획과 시장을 양 끝 점으로 하는 선분의 중간 한 지점에 놓인다. 국가마다 이 지점이 계획(사회주의) 끝점으로 치우칠 수도, ..

세상 이야기 2021.11.12

21세기 사회적 재생산 위기의 함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저자 Mimi Abramovitz은 뉴욕 Hunter College 내 Silberman School of Social Work에서 사회 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미국의 민권, 복지국가 그리고 여성 권리를 주로 연구하면서 작가이자 교육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그녀는 이 에세이에서 ‘축적 사회구조 이론(Social Structures of Accumulation Theory)’의 ‘경제적 생산(economic production)’과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on)’ 간 불가분 하면서도 모순적인 관계가 자본주의의 20세기 두 ..

세상 이야기 2021.09.15

사회주의의 은행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궁극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화폐가 사라진다는 것이 기존 내 인식인데, 저자가 이런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있는 듯 에세이는 ‘일견, 사회주의자들이 왜 금융 조직에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잘 안 갈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10페이지 에세이에서 사회주의 사회의 금융 제도 전모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듯이, 이 에세이에서 저자는 그중 사회주의 사회에서 은행의 존속 여부 그리고 그 역할 및 기능에 집중한다. 인상적인 것은 완벽한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금융의 역할과 기능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여기서는 미국)에서 사회주의로의 점진적 이행..

세상 이야기 2021.09.01

동성애자 정체성이 사라질 그날을 향해서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영어 에세이를 번역할 때마다 부딪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이름(인명 혹은 지명)에 대한 한국어 표기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Karl Marx다. 한국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국어 문서에서는 ‘카를 마르크스’가 ‘표준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난 양심상(?) 도저히 이렇게 왜곡된 발음으로 표기할 수 없어서 나 나름대로 표기한다. 따라서 칼 맑스, 막시즘, 막시스트로 번역한다. 원 발음에 최대한 근사하게 적는다면 맑스가 아니라 ‘마아앍스’가 되겠지만… ​ 이번 에세이의 주인공 Magnus Hirschfeld의 발음 역시 위 ‘카를 마르크스’ 정도는..

세상 이야기 2021.08.30

뉴딜(New Deal)의 21세기 의미는?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에세이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자유는 부를 생산하고 그 부는 자유를 파괴한다 (Liberty produces wealth and that wealth destroys liberty).” 좌파는 이 문장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통제되지 않은 부의 축적과 분배 과정 탓에 인간, 특히 노동 계급이 경제적 자유를 포함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으므로 이 부의 축적과 분배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변화를 요구한다. 이에 반해 경제적 자본가는 물론 정치적 리버럴은 이 ‘통제되지’ 않는 독립적 개인의 자유 덕분에 궁극적 자유의 기초가 되는 물질적 부가 가능하다는 ..

세상 이야기 2021.08.26

미국 사회주의 역사, 존재 부정과의 투쟁사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 현 사회에 대한 나의 기본적 인식을 국가, 사회, 경제, 시장, 이 네 가지 개념의 역학 관계를 도식화해서 서술한 적이 있었다. 이 기본 틀 위에서 나는 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가 사회 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물론 시장의 마수가 국가에까지 뻗쳐 국가를 상품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표현했다. 상품이 될 수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것마저 상품화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대표적 특징이라는 나의 인식은 다름 아니라 칼 폴라니 (Karl Polanyi)의 통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이 칼 폴라니를 민주사회주의 담론 탐구 ..

세상 이야기 2021.08.24

흑표당(Black Panthers Party)의 공동체 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이전 포스트 ‘Big Brown 선입견 부수기’에서 뉴질랜드 퍼시피카 에스닉 그룹의 혁명적 사회운동 단체인 Polynesian Panthers Party가 등장했었다. 이들이 뉴질랜드 사회에 표면으로 드러난 대표적 사건은 1970년대 퍼시피카 이민자들을 불법체류자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실행된 ‘새벽 급습(Dawn Raids)’에 대한 저항 시위였다. 이번 에세이는 이 Polynesian Panthers Party(흑표당)의 모델이 된 미국 Black Panthers Party에 대한 글이다. 이전에 이 단체 존재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세상 이야기 2021.08.20

왜 사회주의는 민주사회주의가 될 수밖에 없는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와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용어 구분도 힘들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관련 책과 에세이를 접하면서 조금씩 감이 잡히고 이번 번역을 통해 상당 부분 구별적 인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두 정치에 대한 초기 나의 구분법은 항상 중요한 것은 나중에 등장한다는 경험에 따라 사회민주주의는 민주주의에 방점이 그리고 민주사회주의는 사회주의에 방점이 찍혔다는 단순 구분이었다. 지금도 이 단순 구분법은 일정 ..

세상 이야기 2021.08.18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를 위한 변명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오래 전이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매해 한 권씩 간행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이다. 저자의 모국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많은 분이 이 책을 읽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는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세계관이나 개인적 품성이 아니라 바로 그녀의 글쓰기 방식이다. 이 블로그의 적지 않은 포스트 제목이 ‘..... 이야기’인데, 의식적으로 그렇게 제목을 정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머리말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로마인 ‘이야기’의 영향이 있었..

세상 이야기 202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