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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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가 돌아왔다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책의 공동 편집자이자 책에 포함된 별도의 에세이 기고가이기도 한 서문의 저자들 소개로 시작한다. Christian Fuchs(크리스천 푸흐스)는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다. 그의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퍽스이지만, 오스트리아식으로 발음하면 푸흐스다. 현재 런던 University of Westminster의 교수로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또 ‘tripleC: Communications, Capitalism & Critique’라는 개방형 온라인 저널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 저널을 통해 그는 자본주의 내 커뮤니케이..

세상 이야기 2022.04.09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맑스 - 디지털 자본주의 이해하기 (프롤로그)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몇 주 전, 지인과 식사 약속을 위해 한 식당을 검색하는 도중 과거 내가 몇 일, 몇 시에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음을 구글이 알려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내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다. 나는 g-mail을 주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고, 유튜브를 매일 보며, 크롬 웹브라우저를 이용하고, 운전 목적지까지 안드로이드 폰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며, 내 문서작업을 클라우드에 보관한다. 모두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구글은 내가 무슨 동영상을 좋아하는지, 누구와 친한지, 어디를 자주 방문하는지 모두 기록하고 있다. 내가 감추려 해..

세상 이야기 2022.04.06

행복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을 생각하다 - 부탄을 중심으로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지난 3월 18일, UN 산하 기구인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 (SDSN)(한국 미디어에서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라고 번역해서 사용하는데 입에 잘 감기지 않는다)에서 ‘2022년 세계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2)를 발표했다. 2012년에 처음 등장한 이 보고서는 따라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셈이다. 이 행복보고서 혹은 행복 지수(Happiness Index)는 히말라야산맥 중턱에 위치한 작은 나라 부탄이 물질적으로 풍요하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전설 같은..

세상 이야기 2022.03.31

1.5세대 (혹은 실질적 2세대) Sloane Hong(홍 의한)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자주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들어갈 때마다 흥미로운 기사들을 발견하게 되는 뉴질랜드의 시사/문화 평론 온라인 매거진이 있다: The Spinoff. 특히 이곳에서는 한국 교민 1.5세대와 2세대들의 활동을 간헐적으로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되었던 Jihee Junn(전 지희)과 Joanna Cho(조 은선)가 그 예다. 그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들의 직업 영역이라기보다는, 이민 1세대 관점에서 그리고 ethnic relations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1.5세대(혹은 2세대)로서 그들의 정체성 영역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스..

대중교통 무료화를 시행하라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내 평소 지론이기도 한 대중교통 무료화를 정면으로 다룬 글이 금일 올라와 전문을 번역한다. =========================================== 대중교통의 항구적 무료화를 실시할 시점이다 (The time is right for permanent free public transport) March 18, 2022 Bryce Edwards 보수 정치인들의 문제는 위기에 부딪혔을 때 항상 최소한의 조치로 사람들이 불만 없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불평등, 기후변화 그리고 급격히 증가하는 생활비를 포함해서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

한국에서 절망의 눈물이 떨어질 때 칠레에는 희망의 싹이 트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지난주, 한국에서 절망의 눈물이 떨어질 때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는 희망의 싹이 텄다. 한국식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통령 후보가 한국 대선에서 어처구니없는 좌절을 겪은 날 이틀 뒤, 반-신자유주의를 기치로 내세운 학생운동권 출신 36세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가 칠레 대통령에 취임했다. 박정희/전두환과 피노체트라는 군사 독재로부터 각각 1987년과 1990년에 민정으로의 이양이라는 비슷한 정치 역사를 가진 한국과 칠레다. 두 나라는 민정 이양 후 소위 보수와 진보 정당이 번갈아 집권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면서 선진..

세상 이야기 2022.03.17

주택, 기름에 이어 식료품 가격까지 - 제신다 아던의 반동적 무능함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혹시나 했던 기름값이 드디어 $3을 넘어 $4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기름값과 더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계속 위협하는 슈퍼마켓 식료품 가격 역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서민의 생활고를 상징하는 기름과 식료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렇게 그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제신다 아던의 노동당 정권은 어떤 의미 있는 정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웰링턴의 정치평론가 Bryce Edwards는 개혁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현 제신다 아던 정권의 친자본가, 반서민 속성을 이번 슈퍼마켓 개혁 정책 포기를 통해 다시 비판한다. 아래는 전문이다. ============..

이재명 당선을 간절하게 바라며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간절함의 역설 대선이 바로 내일이다. 지난 몇 주, 한국 유세 현장을 틈날 때마다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시민 인터뷰를 볼 때마다 눈가가 이미 촉촉이 젖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이재명의 당선을 기원하는 이들의 그 간절함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한국을 떠난 지 수십 년 되어 투표권도 없는 뉴질랜드 국적 소지자인 나 역시, 3월 10일 최악의 시나리오가 한국에 펼쳐질까 봐 밤에 뒤척인다. 반세기 전 박정희식 독재 공포 정치를 당당히 예고하는 봉건시대 권위주의적 인물과 이재명이 박빙이라니, 디스토피아가 바로 건너편에서 문만 열리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나 같이 외국에 사는..

한국 이야기 2022.03.08

우크라이나 난민 사태로 본 백인 민족주의 인류애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지난 2월 24일 시작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월 4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피난민의 행렬이 이웃 나라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이어지고 있디. 관련 소식을 훑어보던 중 흥미로운 트윗 기사를 보았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고 차량으로 대기 줄을 서 있는 흑인 여성 운전자에게 우크라이나 백인이 “백인만 가능하다. 저리 가라”라고 위협하는 장면이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일부 국민뿐만 아니라 군대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는 아프리카인, 인도인 등 유색 인종을 상대로 차별 행위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엔 난민기구 사무총장도 차별이 있..

세상 이야기 2022.03.05

막시스트가 바라본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반복되어 발생하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로 야기된 전 세계적 질병 재앙도 이 인간의 탐욕으로 야기된 전쟁은 막을 수 없었다. 마스크를 쓴 군인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전쟁을 할 기세다. 하기야 눈앞에 죽음이 오가는 마당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하는 것은 사치에 가까운지 모른다. 한국 대선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대방 비방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사태 초반, 이재명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초보 정치인 젤렌스키의 국제 정치 감각 미숙함을 이 사단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여, ..

세상 이야기 2022.03.03

뉴질랜드 노동자는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저번 포스트 ‘막시스트가 바라본 2022년 2월의 세계’에서 뉴질랜드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2022년에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 될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하여 뉴질랜드 현 상황에 대한 글이 iso aotearoa에 “The Cost-of-Living Crisis and Workers’ Resistance: Support PSA Members in the DHBs”라는 제목으로 올라와서, 이 글을 중심으로 뉴질랜드 노동자들이 어떻게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전 글에서 지적했듯이 작년 뉴질랜드의 소비자 물가는 5.9% 올랐는데..

한국 대선 관찰 중간 소감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나는 한국 시민권자가 아니므로 지금 주오클랜드 분관에서 진행 중인 (2월 23~28일) 재외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20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나는 한국 국민으로서가 아닌 한국을 모국으로 둔 세계 시민의 눈으로 지켜보고 접근한다. 더 나아가, 민주사회주의 사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관점을 통해 대선 후보들을 관찰한다. 후보의 공약집을 읽어볼 정도로 섬세한 관찰이 아니다. 따라서, 아랫글은 불규칙하게 관련 영상과 뉴스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 본 글이다. 이번 한국 대선 여정을 보면서 나는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이재명이 내 ..

한국 이야기 2022.02.24

막시스트가 바라본 2022년 2월의 세계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지난 1월, 미국과의 국경을 넘나들며 운전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에 대한 백신주사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Freedom Convoy)를 필두로, 지금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이 백신 의무 접종 의무화에 대한 동조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옆 나라 호주를 포함해 뉴질랜드에서도 웰링턴 의회를 중심으로 연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참여한 적이 없다. 블로그를 둘러본 분들을 느끼겠지만, 나 같은 ‘프로불편러’는 어쩌면 시위에 참가했어도 아주 많이 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영어가 여전히 서툴다는 이유로, 백인과 마오리 사이에서 ..

세상 이야기 2022.02.15

녹색 식민주의(Green Colonialism), 엘사를 울리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알자지라에 올라온 기고문 중 하나가 나의 눈길을 끈다. ‘Norway must stop violating Indigenous rights’(노르웨이는 원주민 권리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기고문은 제목이 말하듯 물론 원주민 권리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원주민 권리 보호 차원을 넘어,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선진 자본국가의 현행 소위 녹색 정책이 어떤 모순과 위선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기고문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노르웨이는 Erna Solberg 수상이 이끄는 보수당(Conservative)..

세상 이야기 2022.02.12

조선족(朝鮮族)을 생각하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저번 달, 한국 사회 다문화 현상에 대한 나의 이해를 담은 책 - ‘다문화 쇼크’ - 을 출판했었다.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한국 다문화 현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그룹인 ‘조선족’(朝鲜族)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코로나로 인해 변동은 있지만, 약 이백만 명에 달하는 한국 내 외국인 중 70여만 명이 조선족이다. 외국인 그룹 중 최대의 에스닉 그룹이다. 그럼에도 한국 다문화 현상을 글로벌 자본주의 차원에서 조명하다 보니, 다소 국지적인 조선족의 한국 이주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다. 이에 다시 책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엄격성을..

한국 이야기 2022.02.09

나를 놀라게 한 비비(BIBI)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아시안 이민 2, 3세대의 영미권 국가에서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랜덤하게 웹서핑하던 중 유튜브에서 몇 흥미로운 인물과 이벤트를 발견했다. 그중 먼저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뉴질랜드 2세대 여성 hanbee다. 아래 노래는 그녀의 가장 최근 노래다. 사랑스럽다. 실제 H&M 같은 아울렛에서도 들린다고 한다. ​ 그녀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NZ Musican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 그러다가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HEAD IN THE CLOUDS FESTIVAL 2021을 접하게 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을..

세상 이야기 2022.01.31

‘다문화 쇼크’, 그 뒷이야기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2013년, 집 근처 학교에 적을 두고 파트타임으로 사회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 뉴질랜드의 다에스닉화 현상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다문화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차피 이민으로 야기된 한 사회의 다에스닉화는 전 세계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더구나 한국은 모국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 사회의 다에스닉화는 모국 차원을 떠나서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었다. 단일민족 개념에서 보듯, 뉴질랜드와는 매우 다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한국 사회가 과연 어떻게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한국 이야기 2022.01.16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이행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1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민주사회주의로의 이행 전략 최근 유명을 달리한 미국 막시스트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Erik Olin Wright)는 21세기 반자본주의자들은 네 가지 전략을 조합해서 자본주의를 점진적으로 잠식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잠식 전략은 사회주의 운동이 아래 사항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a) 규제와 재분배를 통한 자본주의 길들이기; b) 직원 소유 협동조합과 같은 대체 제도를 구축함으로써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 c)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으로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d) 자본가의 힘을 약화하는 구조적 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자본주의 ..

세상 이야기 2022.01.11

민주사회주의의 이념, 운동 그리고 모습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사회주의의 이념 20세기 소련과 동유럽 국가사회주의 여파로 빨갱이 콤플렉스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현재다. 특히 6.25 전쟁을 겪었고 현재도 왕조적 권위주의 국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국이다. 며칠 전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동연이란 자가 재직 기간 벌어진 일을 언론에 흘린 것도 이 컴플렉스를 이용한 정치술수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관련해서 한 청와대 참모가 양도 차액 100% 과세를 거론하자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다. 비록 앞에 ‘민주’ 자가 붙었다 하더라도, 사회주의자들이 정권을..

세상 이야기 2022.01.10

시장사회주의에 대하여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시장사회주의’(Market Socialism)란 개념은 정통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일부 좌파에게 ‘개량주의’ 혹은 ‘수정주의’란 표현을 들으면 다행이고, 많은 경우 부르주아적 혹은 반 막시즘이란 혹독한 비난을 듣는다. 하지만 시장사회주의 이론은 매우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 따라서 경제시스템에 시장이란 용어 혹은 원리가 포함되었다고 듣자마자 무조건 경기를 일으키며 반대할 일은 아니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신경 쓸 대목은 경제시스템 내에 시장 개념이 들어가 있는지가 아니라, 시장이 시스템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이다.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

세상 이야기 2022.01.08

사회민주주의냐 민주사회주의냐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사회민주주의의 태동 신실하다고 자처하는 일부 좌파에게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란 용어는 부정적 함의를 가진다. 사회운동을 위한 다른 형식의 조직 활동은 무시한 채, 선거 활동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사회주의 사회라는 궁극적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사회민주주의는 종종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진보적 개혁의 추구를 의미한다. 2020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유세 기간 중, 버니 샌더스는 자기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칭했지만, 그의 정책은 사회주의라는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개혁 중심의 사회민주주의 프로그램이라고 일부 좌파..

세상 이야기 2022.01.07

민주사회주의에서 경제민주화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생산수단의 국유화가 아닌 생산과정의 민주화 민주주의 이론가 로버트 달(Robert Dahl)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민주주의가 국가를 통치하는 데 정당화된다면, 기업을 통치하는 데에도 정당화되어야 한다; 기업을 통치하는 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를 통치하는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이 리버럴 민주주의자들과 다른 점은 민주적 가치의 이런 논리적 확장이다. 사회주의자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주의의 분리는 근본적 문제이자 모순이다. 따라서, 정치 민주주의는 기껏해야 자본주의 내에서 일시적인 ..

세상 이야기 2022.01.06

민주주의는 민주사회주의의 시작이자 끝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21세기 오늘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회주의에 질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주의는 독재주의라는 인식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917년 러시아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그 현실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중국을 포함해 오늘날까지 사회주의를 자처한 국가들치고 세계 대중에게 민주적 사회로 인식되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결과, 1990년경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했을 때, 해당 국가의 많은 사람은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체제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소련과 동유럽 대중은 붕괴 이후,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정치적으로는..

세상 이야기 2022.01.05

민주사회주의와 아나키즘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서론 21세기 현재, 갈수록 많은 이들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얘기한다. 이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로자 룩셈부르크이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서유럽 중심으로 지금까지 일정 부분 사회주의적 성과를 보여왔던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를 반대하는 급진적 혁명적 막시스트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급진적 혁명이 전위 정당에 의해 이루어지고 이후 사회주의 사회 건설이 국가(state) 주도로 이루어지는 레닌주의식 국가 주도 사회주의도 반대했다. 그녀는 항상 노동자에 의한 밑으로부터의 ..

세상 이야기 2022.01.04

민주사회주의 관점에서 본 서구 사회주의 운동 간략사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서구 사회주의 사상사와 운동사를 제대로 섭렵하지도 못한 주제에, 그 역사를 간략한다는 제목으로 글 쓴다는 것이 겁이 난다. 그럼에도, 민주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역사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어왔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 정도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책에 서술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 장을 시도한다. 시도라고 하지만 책의 각 챕터에 소개된 내용을 짜깁기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일관성 있고 촘촘한 역사 서술과는 거리가 먼 단편적이고 불균형적 글임을 미리 자인한다.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자들에게 항상 골칫거리였지만, 동시에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

세상 이야기 2022.01.03

우리는 왜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란 단어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위 질문의 ‘우리’에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성공적인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 대중은 아마 제외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많은 국가의 대중은 이전 포스트에서 인용한 뉴질랜드 국민당 의원들처럼, 공산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라는 용어에 대해 경기 반응을 일으킨다. 지난 70여 년, 세대에 걸친 반공 이데올로기에 노출된 남한 대중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는 ‘노동자’와 ‘인민’이란 용어도 계급적 뉘앙스가 입혀져 이 용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사상적 배경을 의심하기 조차한다. 이번 글은 남한 대중처럼 북한으로 현실화된 사회주의 ..

세상 이야기 2022.01.01

사회주의는 여전히 금기어(禁忌語)인가? - 민주사회주의 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책, ‘An Inheritance for Our Times: Principles and Politics of Democratic Socialism’(우리 시대의 유산: 민주사회주의의 원리들과 정치학)의 번역을 마치고, 대부분 독자처럼 읽은 책 내용의 체화(體化)를 위해 총체적으로 되새김질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의 포스트는 위 책 내용에 근거하여,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나의 이해를 정리한 글이 될 것이다. 서로 다른 30명의 저자가 민주사회주의의 서로 다른 영역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였는데, 그중 내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을 받아들여 나만의..

세상 이야기 2021.12.31

축출된 자들의 반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3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지난 6월 11일에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그리고 애초 목표했던 대로 올해가 가기 전에 번역을 마치었다. 번역의 질과 상관없이 일단 작심삼일을 피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민주사회주의에 대해 많이 배웠다는 느낌이다. 어디 가서 민주사회주의가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얘기할 단계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누가 민주사회주의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는 알 정도는 된 것 같다. 이런 느낌 속에서 이번 마지막 에세이를 앞두고 조금 기대를 했다. 편집자와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독자 입장에서 뭔가 이 책에서 소개된 글들에 대한 정..

세상 이야기 2021.12.14

민주사회주의는 생태사회주의다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며칠 전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기후 온난화에 대해 남아공에서 이민 온 젊은 친구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남아공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전기기사가 된 후 뉴질랜드로 이민 왔다.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이 주제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잘 모르는 상대방 앞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꺼림칙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짧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의 의견을 요약하면, 화산 폭발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인간이 배출하는 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그가 인용한 수치는 기억이 안 난다)로..

세상 이야기 2021.12.10

포퓰리즘 유혹에 시달릴 민주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한국은 코로나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다. 대통령 선거는 장충체육관에서 나와 관계없이 행해지는 것인 줄 알았던 7, 80년대를 보냈던 사람으로서, 5년마다 찾아오는 직접 선거가 한국에 있다는 것에 여전히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매번 한국 대선을 멀리서나마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령, 진보 진영 후보를 보면 애초 급진적였던 정책을 유화시키거나 심지어 가리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반대 수구 진영에서는 이를 집요하게 물어뜯고. 리버럴 민주주의의 선거 공..

세상 이야기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