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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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주의는 유색인종 여성으로부터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일천한 까닭에 이번 번역은 힘들었다. 의례 그러했듯이 이해 못 하는 대목은 건너뛰고, 그나마 어렴풋이라도 이해 가는 부분 위주로 선별 의역했다. 에세이를 통해 저자는 급진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현 자본주의 리버럴 선거 정치 제도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해 묻는다. 그러면서 이 불가능 테제가 어쩌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주역은 계급 차별, 인종 차별, 여성차별(혐오)의 삼중고를 몸소 겪는 유색인종 여성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여성들에 의해 반인종차별 사회주의 페미니즘, 즉 궁극적 해방적 사회주의(..

세상 이야기 2021.12.03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대한 단상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이전 포스트’ 껍데기 민주주의, 위로부터 사회주의는 가라’에서 영감을 받아, 그동안 미뤄왔던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히트에 대한 내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에세이에서 저자는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경제적 권력과 정치적 권력이 분리되고, 경제적 권력이 사회적 권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이야기한다. 이 분리를 통해 정치적 권력은 정치적 민주주의의 외연 확대 - 가령 보통 선거권 -라는 일정 성과를 얻었지만, 경제적 권력은 경제적 민주주의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경제적 권력이 자본가에 있기 때문이다.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연이은 세계적 히..

한국 이야기 2021.11.28

껍데기 민주주의, 위로부터 사회주의는 가라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지난 6월, 현재의 재앙적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 탐구의 일환으로, 민주사회주의의 포괄적 이해를 위해 책 ‘An Inheritance for Our Times: Principles and Politics of Democratic Socialism’ (우리 시대의 유산: 민주사회주의의 원리들과 정치학) 번역을 시작했다. 휴가 기간 속도를 내기도 했다가 중간 다른 프로젝트에 매달리며 공백을 가지기도 했지만, 어느덧 막판에 이르렀다. 서론 제외 총 30개 에세이 중 이번 에세이를 제외하면 4개의 에세이만 남았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번역 작업의 장..

세상 이야기 2021.11.27

버니 샌더스의 민주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아랫글은 버니 샌더스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며 유세 과정에서 행한 연설문이다. 2019년 6월 12일, 조지 워싱턴대학교에서 행한 이 연설의 원문은 중도좌파로 알려진 미디어 Vox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전에도 민주사회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버니 샌더스였는데, 2019년의 이 연설이 각별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젊은이를 중심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입으로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처음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 그의 연설문은 19..

세상 이야기 2021.11.21

자본주의의 허구적 신화, '혁신'(innovation)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쓰는 용어 중 하나는 “착취(exploitation)”일 것이다. 맑스 경제학에 따르면, 생산품의 판매 가격에서 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가 부가가치이다. 이 부가가치는 전적으로 노동에 의해 창출된다. 그럼에도 노동자는 자신이 창출한 가치에 대한 보상을 온전히 받지 못한 채 그 일부만 받는다. 나머지는 생산에 필요한 자본은 투자한 자본가에 돌아간다. 이 자본가는 노동하지 않으므로 부가가치 창출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기훈이가 성실한 노동자였다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를 외칠만한 대목..

세상 이야기 2021.11.18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과 돌아볼 시간이 있는 삶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요즘 한국이 대세다.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지는 한국 문화상품의 세계적 히트와 더불어 경제를 포함한 국력 지표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인의 삶은 그렇게 행복할 것 같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어느 정치인 표현대로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장시간 노동이다. 2020년 기준, 연 1,908시간을 일하는 한국 노동자는 OECD 국가 중 4위로 OECD 평균(1,687시간) 노동자보다 28일(8시간/일 기준)을 더 일하는 셈이다. 독일(1,332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72일을 ..

세상 이야기 2021.11.16

민주주의, 민주주의, 또 민주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전 에세이 ‘막시즘의 시장사회주의’에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한 부분은 ‘민주주의’였다. 이 민주주의에 대한 강조는 미래 사회주의 형식의 국가에서 경제적 평등이 ‘사회’ 혹은 사회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20세기 식 막연한 인식을 거부한다. 특히 ‘직장의 민주화’로 구현되는 노동의 민주화는 미래 사회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중의 핵심으로 간주된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의 ‘개인’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 사회는 개인의 권리, 개인의 참여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보..

세상 이야기 2021.11.13

시장사회주의란 무엇인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다시 민주사회주의 담론의 세계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 특히 이번 에세이는 탈 자본주의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 같은 시장사회주의 이론이라 더욱 반가웠다. ​저자가 지적하듯 원칙적으로 ‘계획’(plan)과 ‘시장’(market), 다른 표현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 세계 각국의 경제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이 둘의 혼합처럼 보인다. 혼합경제로 불리는 이 경제시스템은 계획과 시장을 양 끝 점으로 하는 선분의 중간 한 지점에 놓인다. 국가마다 이 지점이 계획(사회주의) 끝점으로 치우칠 수도, ..

세상 이야기 2021.11.12

21세기 사회적 재생산 위기의 함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2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저자 Mimi Abramovitz은 뉴욕 Hunter College 내 Silberman School of Social Work에서 사회 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미국의 민권, 복지국가 그리고 여성 권리를 주로 연구하면서 작가이자 교육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그녀는 이 에세이에서 ‘축적 사회구조 이론(Social Structures of Accumulation Theory)’의 ‘경제적 생산(economic production)’과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on)’ 간 불가분 하면서도 모순적인 관계가 자본주의의 20세기 두 ..

세상 이야기 2021.09.15

'마오리의 공동체 정신은 21세기 어떻게 부활할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3/4 & 4/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시리즈 3편과 4편은 한 포스트에 같이 담는다. 각 편의 분량이 길지 않은 탓과 더불어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한때 우린 공산주의자였다 (Once Were Communists) - 3편 ​ By Terry Coggan ​ ​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이 마오리 원시공산제를 찾아오다 ​ “특정 발전 단계에서 사회의 물질 생산력은 기존 생산관계와 충돌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력의 발전 형태에서 이 생산관계는 속박으로 변한다"라는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 ‘지침(guiding principle)”이다. 이 지침은 오늘날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으로 여전히..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2/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에세이 2편은 1편에서 제기된 ‘마오리 사회는 공산주의 사회였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마무리와 더불어,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하는 글이다. 번역하면서 신경 쓰였던 부분은 ‘matriarchy’와 ‘matrilineality’의 구분이었다. 인류학적 기본 개념이 없는 결과인데, 한국어로 ‘모계 혈통 사회’와 ‘모권사회’ 혹은 ‘가모장제(家母長制)’로 번역되는 두 단어는 논리 전개 상 많은 부분 겹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른 개념이다. 전자가 가문과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면 후자는 ‘권한’을 기준으로 한..

'한때 우린 공산주의자였다'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1/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전사의 후예’라는 뉴질랜드 영화가 있다. 20세기 후반 산업화와 더불어, 도시로 이주한 한 마오리 가족의 주변화되어가는 삶을 적나라하게 조명한 영화다. 영화 내내 마오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빈곤, 알코올중독, 가정폭력 그리고 마오리를 포함한 폴리네시안 사회의 전통적 가부장제가 폭력적 형태로 등장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를 외면하게 하고 싶을 만큼 ‘너무’ 적나라하게 도시 빈민 마오리의 피폐한 삶을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영어 원제가 “Once Were Warriors”(한때 우린 전사였다)다. 바로 아래 에세이, “Once Were C..

사회주의의 은행 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궁극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화폐가 사라진다는 것이 기존 내 인식인데, 저자가 이런 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있는 듯 에세이는 ‘일견, 사회주의자들이 왜 금융 조직에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가 잘 안 갈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10페이지 에세이에서 사회주의 사회의 금융 제도 전모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없듯이, 이 에세이에서 저자는 그중 사회주의 사회에서 은행의 존속 여부 그리고 그 역할 및 기능에 집중한다. 인상적인 것은 완벽한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금융의 역할과 기능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여기서는 미국)에서 사회주의로의 점진적 이행..

세상 이야기 2021.09.01

동성애자 정체성이 사라질 그날을 향해서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영어 에세이를 번역할 때마다 부딪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이름(인명 혹은 지명)에 대한 한국어 표기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Karl Marx다. 한국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한국어 문서에서는 ‘카를 마르크스’가 ‘표준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난 양심상(?) 도저히 이렇게 왜곡된 발음으로 표기할 수 없어서 나 나름대로 표기한다. 따라서 칼 맑스, 막시즘, 막시스트로 번역한다. 원 발음에 최대한 근사하게 적는다면 맑스가 아니라 ‘마아앍스’가 되겠지만… ​ 이번 에세이의 주인공 Magnus Hirschfeld의 발음 역시 위 ‘카를 마르크스’ 정도는..

세상 이야기 2021.08.30

한국 사회로의 이민자/난민 유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아프간 난민 사태를 보면서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 잊을만하면 꼭 새벽에 전화하는 전 남자친구처럼 한국 사회를 찾아오는 사회적 이슈가 있다. 뉴질랜드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갈수록 이민 관련 이슈들이 한국 사회에 찾아오곤 한다. 이번 한국 관련 단체/조직에 관여했던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한국 입국 추진은 다시 한번 난민/망명을 포함한 저소득 국가 출신 이민자, 특히 무슬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수용성’ (receptiveness)이라는 껄끄러운 주제에 다시 한번 한국 사회구성원을 직면하게 했다. ‘특별기여자(persons of special merit)”라는 이름과 더불어 난민과 다른 법적 카테고리까지 신설하면..

한국 이야기 2021.08.29

뉴딜(New Deal)의 21세기 의미는?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에세이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자유는 부를 생산하고 그 부는 자유를 파괴한다 (Liberty produces wealth and that wealth destroys liberty).” 좌파는 이 문장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통제되지 않은 부의 축적과 분배 과정 탓에 인간, 특히 노동 계급이 경제적 자유를 포함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으므로 이 부의 축적과 분배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변화를 요구한다. 이에 반해 경제적 자본가는 물론 정치적 리버럴은 이 ‘통제되지’ 않는 독립적 개인의 자유 덕분에 궁극적 자유의 기초가 되는 물질적 부가 가능하다는 ..

세상 이야기 2021.08.26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휴가 중이다. ​ 코로나 재창궐 이전에 신청한 휴가였는데 우연의 일치로 이번 록다운 4와 맞물려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작년에 가졌던 희망과 세웠던 계획대로라면, 올해 가을쯤엔 코로나 상황도 종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다 어그러졌다. 특히, 일본 여행에서는 지방 소도시를 기차 여행하면서 변두리 이자카야에서 동네 아저씨들과 술 한잔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두런두런할 요량으로 일본어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다 부질없어졌다. ​ 올해가 되어 다시 내년엔 가능할까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지만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판..

나의 이야기 2021.08.25

미국 사회주의 역사, 존재 부정과의 투쟁사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 현 사회에 대한 나의 기본적 인식을 국가, 사회, 경제, 시장, 이 네 가지 개념의 역학 관계를 도식화해서 서술한 적이 있었다. 이 기본 틀 위에서 나는 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가 사회 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물론 시장의 마수가 국가에까지 뻗쳐 국가를 상품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표현했다. 상품이 될 수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것마저 상품화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대표적 특징이라는 나의 인식은 다름 아니라 칼 폴라니 (Karl Polanyi)의 통찰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이 칼 폴라니를 민주사회주의 담론 탐구 ..

세상 이야기 2021.08.24

흑표당(Black Panthers Party)의 공동체 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이전 포스트 ‘Big Brown 선입견 부수기’에서 뉴질랜드 퍼시피카 에스닉 그룹의 혁명적 사회운동 단체인 Polynesian Panthers Party가 등장했었다. 이들이 뉴질랜드 사회에 표면으로 드러난 대표적 사건은 1970년대 퍼시피카 이민자들을 불법체류자로 규정하면서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실행된 ‘새벽 급습(Dawn Raids)’에 대한 저항 시위였다. 이번 에세이는 이 Polynesian Panthers Party(흑표당)의 모델이 된 미국 Black Panthers Party에 대한 글이다. 이전에 이 단체 존재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세상 이야기 2021.08.20

왜 사회주의는 민주사회주의가 될 수밖에 없는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와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용어 구분도 힘들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관련 책과 에세이를 접하면서 조금씩 감이 잡히고 이번 번역을 통해 상당 부분 구별적 인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두 정치에 대한 초기 나의 구분법은 항상 중요한 것은 나중에 등장한다는 경험에 따라 사회민주주의는 민주주의에 방점이 그리고 민주사회주의는 사회주의에 방점이 찍혔다는 단순 구분이었다. 지금도 이 단순 구분법은 일정 ..

세상 이야기 2021.08.18

사회민주주의(Social Democracy)를 위한 변명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오래 전이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매해 한 권씩 간행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이다. 저자의 모국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많은 분이 이 책을 읽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는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세계관이나 개인적 품성이 아니라 바로 그녀의 글쓰기 방식이다. 이 블로그의 적지 않은 포스트 제목이 ‘..... 이야기’인데, 의식적으로 그렇게 제목을 정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 머리말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로마인 ‘이야기’의 영향이 있었..

세상 이야기 2021.08.15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진정한 사회주의의 모습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동명의 소설/정치 철학서를 통해 만들어 낸 용어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의 ou(없다)와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서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이라고 한다.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이 책을 쓴 때가 1516년이니까 유럽은 아직 중세 봉건의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지만 그 터널 끝에서 자본주의라는 빛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시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은 적이 없는데 위키피디아에 간략하게 소개된 내용을 보니 현재 내가 탐구하는 민주사회주의가 추구하는 미래 사회주의 모습과 오버랩된..

세상 이야기 2021.08.13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아나키즘과 민주사회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개인적으로 이번 에세이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편저자의 서론 빼고 지금까지 10편의 에세이를 읽고 번역했는데 대부분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과 시각을 제공해주었기에 감사하게 읽었지만 그중에는 큰 흥미를 갖지 못한 에세이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반면 이번 에세이는 내가 그런 게 있었지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아나키즘(anarchism) 그 자체와 막시즘과의 연결고리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요약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나키즘이 왜 민주사회주의 담론에서 빠질 수 없는지를 알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 사실, 처음 이 에세이의 제목을 접하고 민주사회주의 담론 ..

세상 이야기 2021.08.06

폭력적 전복인가 평화적(?) 정권교체인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10)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로히니 헨스만(Rohini Hensman)은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 이민자로서 현재 인도에 거주하며 저작 활동과 사회활동가로서 일하고 있다. 여러 저자의 기고문을 편집한 이런 종류의 책의 장점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저자들의 삶을 단편적으로라도 들여다보게 되면서 주제에 대해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 - 지역, 젠더, 접근 방식 등 -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일단 저자는 여성이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도 차별받는 소수 민족 타밀족이다. 또 가깝지만, 타밀족과는 일정 긴장 관계에 있는 인도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다. 여성으로서 성차별에 대한 저..

카테고리 없음 2021.07.3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1차 백신 주사를 며칠 전에 맞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후유증이 있다. 콧물에 몸살 증세도 수반되어 sick leave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다. 쉬면서 휴일 때마다 습관적으로 그러했듯이 영상물을 찾아 보았는데 이번에 본 것은 한국 KBS 전주 방송국에서 제작한 백투더뮤직이란 프로그램이었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연상할 수 있듯이 과거 한때 유명했던 대중가요 가수를 찾아 그들의 근황과 더불어 그들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히트 가요 및 최근 발표곡도 같이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나오는 출연자들이 대부분 5,60대라 내가 이민 오기 전에도 유명했던 사람들도 많아 추억 여행 겸 그..

나의 이야기 2021.07.24

민주사회주의자의 필수 덕목, '동료애(fellowship)'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9)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Geoffrey Kurtz는 뉴욕에 있는 Borough of Manhattan Community College(BMCC)에서 정치이론과 사상사를 가르치고 있다. 교수로서 그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서 RMP(Rate My Professors)을 검색해보니 4.3이다. 평균 rate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절대적 평가 기준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다. ​ 이번 그의 에세이는 이전 에세이와 달리 민주사회주의의 이론- 저자의 표현을 따르면 청사진(blueprint) 혹은 프로그램(program) -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이 이론과 신념을 따르는 ..

세상 이야기 2021.07.24

사회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리버럴 정치제도의 상관관계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8)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Peter Hudis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Oakton Community College의 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14권 예정의 로자 룩셈부르크 전집(The Complete Works of Rosa Luxemburg)의 주 편집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담이지만 지난 2년 관련 글들을 읽으며 맑스 만큼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로자 룩셈부르크인데 그만큼 21세기 새로운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많은 이들에게 로자의 생각과 통찰력은 계속 곰 씹게 하는 깊이와 예지력이 있다는 느낌이다. ​ 이번 에세이가 책의 8번째 에세이다. 어떤..

세상 이야기 2021.07.22

21세기 사회주의의 관건, 직장 내 민주주의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7)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리처드 울프(Richard D. Wolff)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의 경제학과 명예교수이며 막시스트 경제학자로 알려졌다.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도 3권이 있는데 미국에서도 각종 미디어를 그의 생각을 전파할 용도로 활발히 이용하면서 뉴욕타임즈 잡지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막시스트 경제학자라는 호칭을 받았다. 이처럼 대중을 의식해서인지 그의 이번 에세이는 대단히 평이한 문체로 쓰여서 지금까지 번역한 에세이 중 가장 수월하게 번역할 수 있었다. 더불어, 사회주의의 변천사에 대한 짧지만, 매우 효과적인 그의 서술 덕분에 다른 어느 에..

세상 이야기 2021.07.16

차이 나는 개인 능력과 평등의 원칙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Philip Green은 미국의 정치이론가로서 매사추세츠 주 Smith College의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다원주의 그리고 대의 민주주의의 퇴보에 대한 많은 저작을 남겼다. 다른 에세이에 비해 많은 문단과 문장이 이번 번역에서 생략되었다. 이유는 첫째, 영어 능력의 문제인지 지적 능력의 문제인지 몰라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억지 번역을 하느니 과감히 생략하였다. 두 번째, 저자가 말하려는 바는 알겠지만, 자의적 판단에 주제의 집중화에 불필요하다고 생각..

세상 이야기 2021.07.14

민주사회주의에서 도시의 모습은? - 민주사회주의 이해하기 (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에세이의 저자 레스터 스펜스(Lester Spence)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가르치고 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미국 내 인종 문제, 도시 정치학 그리고 경찰 폭력에 대한 평론과 연구로 알려져 있다. 이 에세이에서도 그의 이 관심사가 그대로 반영되어 그가 사는 볼티모어 시를 중심으로 미국의 도시들에서 이루어지는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주거 측면에서 경찰 폭력 측면에서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복지정책 측면에서 비..

세상 이야기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