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사, 인간 그리고 뉴질랜드

뉴질랜드 135

Biculturalism, Binationalism으로 돌아오다

머리말 이 블로그의 초창기였던 2019년, “Biculturalism과 Multiculturalism 사이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뉴질랜드 정치와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딜레마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쓴 적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아시안 이민자를 받아들이면서 다문화, 다인종화 되어가는 뉴질랜드이지만 역대 정부는 이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장기적 정책을 수립, 실행하지 못한 채 그때그때 여론의 향배를 봐 가면서 이민/이민자 정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와이탕이 조약에 기반한 biculturalism 때문이라고 그 글에서 주장했었다. 다문화/다인종 되어가는 뉴질랜드 현실과 마오리와 비마오리 이주민(조약 당시는 파케하)이라는 두 당사자 간만의 조약 정신을 고집하는 bicultur..

우회전 공화국, 대한민국 - 한국 방문 감상문 (3)

출입국-외국인사무소를 갔다 오다 한국에서 나의 주요 이동 수단은 자전거다. 아주 유용하다. 특히 내가 머무는 곳은 30여 년 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때 조성된 곳이다. 따라서 인도 그리고 그 안의 자전거 도로가 상대적으로 잘 정비되어서 자전거 이동이 매우 수월한 편이다. 나는 막연히 도시 전체가 비슷한 자전거 도로 환경을 가진 줄 기대했었다. 하지만 장기간 치료 요양을 위해 비자 변경 신청을 위해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자전거로 갔다 온 뒤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방문한 출입국 관리사무소는 그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되었고 소규모 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에 있었다. 아무래도 그 지역을 중심으로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 비자 소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모여 살..

한국 이야기 2022.07.16

1.5세대 (혹은 실질적 2세대) Sloane Hong(홍 의한)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다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자주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들어갈 때마다 흥미로운 기사들을 발견하게 되는 뉴질랜드의 시사/문화 평론 온라인 매거진이 있다: The Spinoff. 특히 이곳에서는 한국 교민 1.5세대와 2세대들의 활동을 간헐적으로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되었던 Jihee Junn(전 지희)과 Joanna Cho(조 은선)가 그 예다. 그들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들의 직업 영역이라기보다는, 이민 1세대 관점에서 그리고 ethnic relations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1.5세대(혹은 2세대)로서 그들의 정체성 영역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스..

대중교통 무료화를 시행하라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내 평소 지론이기도 한 대중교통 무료화를 정면으로 다룬 글이 금일 올라와 전문을 번역한다. =========================================== 대중교통의 항구적 무료화를 실시할 시점이다 (The time is right for permanent free public transport) March 18, 2022 Bryce Edwards 보수 정치인들의 문제는 위기에 부딪혔을 때 항상 최소한의 조치로 사람들이 불만 없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불평등, 기후변화 그리고 급격히 증가하는 생활비를 포함해서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

주택, 기름에 이어 식료품 가격까지 - 제신다 아던의 반동적 무능함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혹시나 했던 기름값이 드디어 $3을 넘어 $4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기름값과 더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계속 위협하는 슈퍼마켓 식료품 가격 역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서민의 생활고를 상징하는 기름과 식료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렇게 그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제신다 아던의 노동당 정권은 어떤 의미 있는 정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웰링턴의 정치평론가 Bryce Edwards는 개혁성을 잃은 채 표류하는 현 제신다 아던 정권의 친자본가, 반서민 속성을 이번 슈퍼마켓 개혁 정책 포기를 통해 다시 비판한다. 아래는 전문이다. ============..

'마오리의 공동체 정신은 21세기 어떻게 부활할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3/4 & 4/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 이번 시리즈 3편과 4편은 한 포스트에 같이 담는다. 각 편의 분량이 길지 않은 탓과 더불어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한때 우린 공산주의자였다 (Once Were Communists) - 3편 ​ By Terry Coggan ​ ​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이 마오리 원시공산제를 찾아오다 ​ “특정 발전 단계에서 사회의 물질 생산력은 기존 생산관계와 충돌하게 된다. 따라서 생산력의 발전 형태에서 이 생산관계는 속박으로 변한다"라는 맑스의 역사적 유물론 ‘지침(guiding principle)”이다. 이 지침은 오늘날 사회주의 혁명의 정당성으로 여전히..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 - 식민화 이전 마오리 사회를 생각하다 (2/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좀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원하는 분에게는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소개말 ​ 에세이 2편은 1편에서 제기된 ‘마오리 사회는 공산주의 사회였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마무리와 더불어, ‘마오리 사회는 모권사회였을까’라는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하는 글이다. 번역하면서 신경 쓰였던 부분은 ‘matriarchy’와 ‘matrilineality’의 구분이었다. 인류학적 기본 개념이 없는 결과인데, 한국어로 ‘모계 혈통 사회’와 ‘모권사회’ 혹은 ‘가모장제(家母長制)’로 번역되는 두 단어는 논리 전개 상 많은 부분 겹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다른 개념이다. 전자가 가문과 혈통을 가리키는 개념이라면 후자는 ‘권한’을 기준으로 한..

2년 만에 우리를 다시 찾아온 'They are Us'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 2019년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해 6월, 2회에 걸쳐 처음으로 올린 포스트의 소재가 3.15 크라이스트처치 무슬림 집단 학살이었다. 블로그 소개에 나와있듯이 관심사 중 하나가 ethnic relations이기에 이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전개되는 정치권의 대응과 여론의 변화가 관심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포스트에서도 제신다 아던이 국가적 비극에 직면하여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대표적으로 인용한 슬로건 ‘They are Us’의 자기 모순성과 허구성에 대해 비판했었다. ​ 그랬던 ‘They are Us’가 2..

다양성을 반영하는역사교육을 기대하며 - 역사교육 시리즈(下)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이번의 역사적인 결정이 있기까지 2022년부터 초중고에서 뉴질랜드 역사교육을 의무화하는 정부의 결정은 2019년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2017년 노동당의 선거 공약에 포함된 사항이 아니었다. 따라서 노동당이 초중고 학생을 상대로 한 뉴질랜드 역사교육이 뉴질랜드라는 국가(state)의 nation building(민족형성) 과정에 핵심적 요소임을 인지한 결과로 보기 힘든 이유다. 따라서 2019년 정부의 결정은 그 이전까지 누적되어온 학교에서의 뉴질랜드 역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 뉴질랜드 역사..

역사적인 결정, 초중고 뉴질랜드 역사교육 의무화 - 역사교육 시리즈 (上)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최근 지인으로부터 초중고교 뉴질랜드 역사교육 의무화에 대한 설명회가 있으니 관심 있으면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선약이 있어 참가는 못했지만, 과연 무슨 내용을 가르칠지 궁금해서 이후 관련 소식들을 팔로우업을 했다. 내년 2022년부터 뉴질랜드 초중고(Y0 ~ Y10)에서 뉴질랜드 역사(즉, 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는 발표는 사실 2019년에 이미 났고 올해 2021년 2월 3일부터 학계 및 일반 대중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커리큘럼 초안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흥분할 정..

뉴질랜드 신자유주의 조세 개혁을 주도한 뉴질랜드 재무성(Treasury) 관료들-관료주의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역자 머리말 관료주의 이해를 위한 시리즈를 오클랜드 시민을 대신해서 통치하는 오클랜드 카운슬과 또 시의 산하 조직임에도 시민은 물론 시장과 카운슬러의 지시 방향과 별개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듯한 AT라는 두 조직에 대한 단편적(anecdote)이고 비판적 접근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관료제에 대한 대표적 두 이론 - 리버럴 측에서는 베버와 베버리안 그리고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맑스와 이후 막시시트 - 을 이전 포스트에서 살펴보았다. 리버럴 입장에서 관료제는 근대사회의 방대해지고 복잡해져 가는 조직의 효율적 운영 - 소위 행정(admi..

Marxist의 관료제 이해에 대한 간략 고찰 (下)- 관료주의 이야기 5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책을 번역하는 중에 정부에서 공공부문(public sector)에서 일하는 노동자 - 단순히 정부 직원만이 아니라 국립병원의 간호사, 의사와 같은 의료 인력, 경찰 그리고 교사 등도 포함되어 그 인원이 429,500명이나 된다 - 그중 연봉 6만 불 이상 그리고 10만 불 이하가 되는 사람들은 예외적 사유가 없는 한, 그리고 연봉 10만 불이 넘는 사람들은 앞으로 3년간 임금을 동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일주일 가까이 지난 지금도 노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좌파 논객들 그리고 중립적 미디어에서도 정부의 이번 계획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

세상 이야기 2021.05.13

베버의 관료제 이론에 대한 간략 고찰 - 관료주의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관료제(bureaucracy) 전반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위해서 내가 고른 책은 David Beetham의 ‘BUREAUCRACY (second edition)’이다. 과문한 탓에 저자의 이름도 처음 들어보았지만, 관련 서적 몇 권을 도서관에 빌린 후 나로 하여금 흥미를 잃지 않게 하면서 관료제 전반에 대해 이해를 하게 해 줄 적당한 입문서를 그 중 고른 결과다. 100여 페이지 남짓에 특정 주제에 너무 깊숙이 파고들지 않으면서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는 여행객에게 해당 지역에 대한 깔끔한 조감도를 제공해 준다는 느낌의 책이기에 선택했다..

세상 이야기 2021.05.06

오클랜드 시청 관료들의 연봉은? - 관료주의 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이번 관료주의에 대한 스터디를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관료조직에 대한 이해로 시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직접 접촉하면서 관료주의 조직이 이런 것 아닐까 피부로 느끼게 하는 조직은 바로 오클랜드 시청(Auckland Council)과 그 산하 조직들 - 대표적으로 Auckland Transport(AT) - 이다. 웰링톤에 있는 중앙정부 역시 관료주의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피부적으로 체감하기 상대적으로 힘든 까닭에 원천징수하다시피 하는 Income tax나 GST는 그냥 당연히 내야 하는 국민의 의무 정도로 생각하여 조세 저항감..

프롤로그 - 관료주의(Bureaucracy) 이야기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현 사회를 바라보는 나의 기본 인식 뉴질랜드에서 신자유주의의 본격적인 시작 시점을 로저노믹스의 1986년으로 본다면, 2021년 현재까지 약 35년이란 시간이 흐른 셈이다. 35년이란 시간은 한반도가 일제에 의해 강점된 기간과 같다. 당시 한반도의 많은 이들에게 35년이란 시간은 앞으로도 일제 강점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체념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었기에 일부는 부역의 길을 택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뉴질랜더들 그리고 그 이후 이민 온 대다수의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현재의 신자유주의라는 시대사조는 언젠가 지나갈 역사 흐름..

세상 이야기 2021.04.17

미래, 직업의 불안정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 우버이야기 마지막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미래 고용환경에 대한 우려의 본질은? 21세기 각 국가(선진국 시점)가 고용 관련 직면한 문제는 이전 포스트를 통해 알아 보았듯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동화로 대표되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컫는 기술발전 덕분에 그동안 인간이 담당했던 노동영역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남아 있는 노동 중 상당수가 불안정 노동(precarious work)화 하면서 직업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는 것이다. 이처럼 동시에 닥쳐오는 대량 실직과 직업의 불안정화라는 두 가지 문제이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이전의 고용 환..

세상 이야기 2021.04.08

우버는 4차 산업혁명인가? - 우버이야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우버는 4차 산업혁명인가? 최근, 우리가 귀가 따갑도록 듣는 용어 중 하나는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다. 다른 표현으로 4IR 혹은 Industry 4.0이라고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적 세계를 융합시켜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 경제 그리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기술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4차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에 시대를 구분 짓는 산업혁명들이 있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대량생산 그리고 ..

세상 이야기 2021.04.02

플랫폼 노동(PMW: platform-mediated work)이란 무엇인가? - 우버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플랫폼 노동(PMW:platform-mediated work)이란 무엇인가? 이전 포스트에서도 플랫폼 노동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디지털 중개를 통해 구매자와 노동서비스 제공자 간 노동서비스에 대한 매매가 이루어지는 노동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platform)은 두 개 이상의 그룹이 상호 교류를 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인프라로 가령 고객, 광고주, 노동자(서비스 제공자), 생산자, 공급자 더 나아가 물질 제품을 한곳에 모으는 중개자 구실을 한다. 다양한 플랫폼 형식이 존재하듯이 이 플랫폼 운영자(platform op..

세상 이야기 2021.04.01

Uber Driver, 마침내 고용법의 보장을 받는가? - 우버이야기 1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지난 2월 19일, 영국의 대법원(Supreme Court)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Uber Driver (모발폰 앱을 이용한 다른 차량공유 서비스에 종사하는 운전사도 포함), 그리고 더 나아가 우버 드라이버처럼 실질적으로는 회사종업원(employee)처럼 일하지만, 법률적으로는 ‘별도 사업자(Independent Contractor)’로 취급받는 많은 직종의 유사 노동자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판결을 내렸다. 영국은 이전부터 전 세계가 주목해 오던 Uber 회사와 Driver 간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이었고 이전 전투에서도 회..

세상 이야기 2021.03.26

노만남매를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야만 했을까?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편집 에러와 한계로 교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이 블로그의 주 탐사 주제는 ‘ethnic relations’와 ‘사회주의적 가치의 재발견/부활’이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문화/인종화 현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의 다문화/인종화 현상에 대한 이런 나의 관심 결과들은 7편에 걸쳐 연재된 이전 포스트 ‘한국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담론들’ 시리즈에서 밝힌 바 있다. 사실 이 글은 2013년에 쓴 것으로 블로그를 만들면서 원문의 내용을 조금 업데이트해서 다시 옮긴 것인데, 이 시리즈에 담긴 나의 관점과 이해는 2021년 현재도 대부분 유효하다. ​ 뉴질랜드..

한국 이야기 2021.03.25

신자유주의의 수혜자이자 희생자, Russell Coutts - 아메리카 컵 이야기 (마지막)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왜 러셀 쿠츠를 미워하는가? 1995년 첫 우승을 적지에서 거둔 후 1999/2000년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열린 제30회 아메리카 컵 방어전에서 팀 뉴질랜드는 결선에 올라온 이탈리아 팀 Prada Challenge를 5:0으로 가볍게 셧아웃시키면서 방어했다. 그러자 아메리카 컵 역사에서 새로운 뉴질랜드 왕조가 드디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화답하듯이 두 번에 걸친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단장 피터 블레이크는 키위들의 ‘애국심(nationalism)’을 연이은 승리의 요인으로 언급했고 다른 한 명인 주장 러셀..

가까이하기엔 너무 싫은 당신, 민족주의(nationalism), 하지만... - 아메리카 컵 이야기 (6)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민족주의(nationalism) 용어에 대한 이해 먼저 nationalism이란 용어에 대해 참고 설명을 하고 가는 것이 필요할 듯싶다. 이번 아메리카 컵 시리즈에서 나는 많은 경우 이를 ‘애국심’으로 번역,표현했다. 일반적으로 nationalism은 ‘민족주의’로 번역한다. Nation이 민족이니 민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신념체계는 자연스러이 민족주의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데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과 같이 사회구성원이 스스로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민족주의란 번역이 어색하지 않은데 뉴질랜드와 같이 다양한 에스닉 그룹이 ..

1995년 아메리카 컵, 마침내…하지만 … - 아메리카 컵 이야기 (4)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1995년 대회를 위한 1992년 아메리카 컵 1987년 Michael Fay의 요트팀은 챌린저 대회를 우승하지 못해 아메리카 컵 결선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뉴질랜드 국민의 성원 덕분이었을까, 다시 미국 샌 디에고로 건너 간 아메리카 컵이지만 Michael Fay의 요트팀은 1992년 아메리카 컵에 도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듯했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요트팀은 이 대회에서도 아메리카 컵을 가져오는 데 실패하지만, 다음 1995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움직임이 있었다. 하나..

Michael Fay, 애국심을 상업화하다 - 아메리카 컵 이야기 (3)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Michael Fay 그리고 1987년 아메리카 컵 Michael Fay는 금융브로커였다. 1970년대 그는 높은 세금을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도하여 IRD에 이들의 투자금을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알선하는 업무를 통해 돈을 벌었다. 국민당 Robert Muldoon 정부(1975~1984년)의 경제개입정책하에서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백만장자가 된 Fay에게 금융시장 규제 철폐와 외환거래의 상당 부분을 민간 영역에 위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시장 자유화 정책을 가지고 등장한 노동당 정부의 로저노믹스는 Fay..

아메리카 컵은 신자유주의 컵? - 아메리카 컵 이야기 (2)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신자유주의와 함께 시작한 뉴질랜드의 아메리카 컵 여정 뉴질랜드의 1980년대는 현재 여기서 사는 한국 교민에게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 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있었다. 그 시발점은 1984년 뉴질랜드에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시대의 도래를 공식적으로 알린 소위 로저노믹스(Rogernomics) 경제정책의 시행인데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방식 그리고 사회 운영 방식까지 인간 삶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거대한 가치관 체계다. 따라서 신자유주의는 이후 뉴질랜드의 시대사조로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뉴질랜드의 ..

국가/유형별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에 대한 이해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 그리고 그 배포가 가시화되고 있는 2021년 2월 현재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록다운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최고로 대처를 잘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제 백신이 보편화되면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를 어떤 국가가 잘했는가라는 관심도 점차 멀어지겠지만 이 시점에서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마음으로 1년에 걸친 각 국가의 팬데믹 대처 노력을 유형별로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아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능력 평가점수(Covid Performance Index)는 2021년 1월 9일 시점으..

세상 이야기 2021.02.18

오클랜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이번 포스트는 저번 포스트에 이어 Paul Spoonley의 최근 저서 The New New Zealand의 Chapter 8, ‘Supercity’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국 교민의 70%가 사는 오클랜드에 대한 이야기다. 저번 포스트처럼 살을 붙이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형식의 글이다. 십수 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주말에 슈퍼12 럭비 경기를 시청했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Canterbury Crusaders와 Auckland Blues와의 경기인데 한 젊은 관중이 카메라에 보여준 자신의 placard에 적혀 있는 ‘Kill Auc..

뉴질랜드 한국 교민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편집 에러와 한계로 교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를 권장합니다. 소개말 다른 주제를 공부하면서 참고한 2018년 센서스에서 한국 교민(Korean ethnic group)에 대한 통계들 중 관심이 가는 몇 개를 옮겨 본다. 발표된지 꽤 지난 자료인 까닭에 이미 교민 미디어에서 이를 다룬 적이 있나 잠깐 둘러봤지만 없는 것 같다. 2018년 현재, 뉴질랜드 한인들에 대한 조감도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아래 그라프들은 Stats NZ의 웹사이트에서는 복사가 안되어서 익숙하지 않은 google spreadsheet를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세련된 것과는 관계가 먼 투박한 프레젠테이션이지만 이해..

뉴질랜드에서 65세 은퇴는 옛말?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daum) 블로그의 편집 에러와 한계로 교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은 제목/내용의 '네이버 포스트'를 권장합니다. 머리말 구독하고 있는 한 유튜브 채널에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난 나이가 들어가고 있지만 늙어간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을 분리하고 싶다는 내 바람의 표현이리라. 그런 나의 마음가짐과는 별개로 뉴질랜드에서 나의 노후 모습이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서 우려섞인 마음이 없지 않다. 일단 은퇴 후 일을 전혀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든다. 이런 관심을 가진 탓에 주변의 pensioners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면 어떡하지..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가질 수 없는’ 정체성, cosmopolitanism - 1.5세대 이야기 (마지막)

**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께 안내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수정/편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나은 교열과 가시성/가독성을 갖춘 '네이버 포스트(링크)' 를 권장합니다. 남아있는 자들의 정체성은? 1.5세대와 2세대들은 자신들이 부당하게 차별받는 것은 물론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할 경우 다른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머무는 곳에 큰 불만이 없어도 나은 조건의 근무환경이 제공되면 이주를 결심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비즈니스의 공용어라 할 수 있는 영어 구사능력과 유러피안 사고방식과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1.5세대라면 1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잡오퍼를 받아 몇..